공무원연금에 칼 대야 하는 이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청사 밖으로 나서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26년 2개월 근무한 공무원은 월 220만원,

국민연금가입자는 월 84만원

 

차흥수씨(63·가명)는 2011년 말 서기관으로 60세 정년을 채우고 퇴직했다. 1976년 9급 일반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35년 동안 공직에 근무했다.

 

차씨의 주수입원은 한 달에 298만원씩 꼬박꼬박 입금되는 공무원연금이다. 퇴직 직전에 받던 급여와 비교하면 30% 정도 준 액수다.

 

이 정도 연금으로 현역 시절과 같은 씀씀이를 유지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큰 불만은 없다. 자녀 둘이 모두 가정을 꾸려 따로 살림을 하고 있어 부인과 둘이 생활하는 데는 연금으로 족하다.

 

"액수 차이 너무 난다" 상대적 박탈감

이정석씨(54·가명)는 2012년 1월 퇴직한 뒤 공무원연금을 받으면서 제2의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1994년 7월 7급으로 경제부처 공직생활을 시작해 17년 6개월을 근무하고 사무관으로 퇴직했다.

 

이전에 다른 공직 근무경력을 인정받아 퇴직하기 전까지 모두 26년 2개월간 공직생활을 했다. 근속 20년만 채우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법 개정 전 규정에 따라 퇴직 직후인 52세 때부터 연금을 받고 있다.

 

자녀는 둘이다. 현재 각각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한창 생활비가 많이 들어가는 때에 공직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연금도 받으면서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곳으로 옮겨가기 위해서였다.

 

퇴직 이후 연금으로 월 220만원을 받아왔다. 민간기업의 퇴직금에 해당하는 퇴직수당은 2800만원을 받았다. 공직에서 쌓은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다 2012년 6월 기업체로 옮겼다. 퇴직 후 과세소득이 있을 경우 연금의 절반만 받도록 돼 있는 공무원연금법 규정에 따라 현재 연금으로 110만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고 별도의 소득이 없을 경우 이씨는 다시 연금으로 220만원을 받게 된다.

 

김영석씨(56·가명)는 국민연금만 떠올리면 분통이 터진다. 지난 7월 19년 7개월 동안 근무하던 직장에서 만 56세로 정년퇴직했다. 퇴직금은 1억2000만원 정도. 다른 직장에 비해 급여가 턱없이 적었던 터라 생활비와 주택대출금 등을 갚고 나니 남은 퇴직금은 1000만원도 채 안 됐다.

 

김씨가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소득원은 현재로는 국민연금뿐이다. 부인도 벌이가 없다. 큰아이는 직장생활 2년차다.

 

작은아이는 현재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씨는 공무원퇴직자가 연금으로 200만원을 받는다, 300만원을 받는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큰 상실감에 빠진다.

 

김씨는 직장 경력을 모두 합치면 26년 2개월이다. 1988년 월간 여성지 잡지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7년 정도 다니다 퇴직한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88년 1월부터 국민연금이 시행됐으니 김씨는 국민연금 첫해부터 연금을 꼬박꼬박 넣어 온 것이다.

 

김씨는 26년 2개월(315개월)간 국민연금을 불입하고 퇴직했지만 국민연금을 당장에 받지 못하는 게 억울하기만 하다. 자기 또래 공무원은 20년만 근무하고 퇴직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공무원연금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만 62세가 되는 2020년에야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2007년 국민연금법이 바뀐 탓이다. 개정 전 국민연금 지급 개시 연령이 60세였지만 법 개정으로 2년 늦춰졌다.

 

김씨는 현재 국민연금을 빨리 수령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별다른 소득원이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2020년 정시에 연금을 받으면 12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다. 연금을 5년 앞당겨 내년부터 받으면 그나마 거기서 30% 줄어든 84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낸 연금에 비해 받는 혜택 11배 vs 5배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한창이다. 국민들 사이에는 퇴직 공직자가 국민연금 가입자에 비해 퇴직 후 연금 수입이 터무니없이 많다는 불만이 높다.

 

현재의 공무원연금 구조를 뜯어고쳐 더 내고 덜 받게 하든지, (지금보다) 적게 내고 훨씬 더 적게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공무원연금을 받는 퇴직공무원은 국민연금을 받는 민간인에 비해 얼마나 많이 받는 것일까?

 

위에 예로 든 연금 당사자 이씨와 김씨 사례를 토대로 개인차를 꼼꼼히 따져봤다.

 

이씨와 김씨를 비교 대상으로 한 이유는 두 사람이 지난해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수령자의 평균 액수와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단 김씨가 퇴직 후 다른 소득원이 없어 연금을 앞당겨 받는다는 전제가 붙는다)

 

또 두 사람의 연금 불입 기간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재직 중 본인 기여금과 퇴직 후 받게 될 연금 총액을 산출해봤다. 산출에는 한결세무회계 소속 이용준 회계사의 도움을 받았다.

두 사람이 모두 한국 남성 평균수명인 75세까지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씨는 연금으로 월 220만원을 받으므로 연간 연금 수입은 2640만원이다. 현재 54세인 이씨가 연금을 52세부터 받기 시작했으니 75세까지 받게 되면 연금 기대 총 예상수입액은 6억720만원(2640만원×23)이 된다.

 

물론 여기에는 해마다 연금에 반영되는 물가상승률 등은 계산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로 받는 총 연금액은 이보다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김씨의 경우다. 현재 56세인 김씨가 62세부터 연금으로 120만원을 75세까지 13년간 받을 경우 총 1억8720만원(120만원×12×13)을 받는다.

 

퇴직 후 사망까지의 총 예상 연금소득은 이씨가 김씨에 비해 약 3.58배를 받는 셈이다. 만약 김씨가 연금을 앞당겨 57세부터 월 84만원을 75세까지 18년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총 연금 기대소득은 1억8144만원이다. 62세 때부터 120만원을 받는 것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

 

공무원연금공단과 국민연금관리공단 자료를 보면 2013년 말 현재 공무원연금 수령자의 월 평균 금액은 219만원, 국민연금은 84만원으로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국민연금 수급자에 비해 2.6배를 더 받는 걸로 돼 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평균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연금이 2.6배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공무원의 직급과 근무연수가 높아질수록 민간인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면서 "이번 공무원연금 개혁 때 이런 요소를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공무원연금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퇴직공무원이 민간인에 비해 퇴직 후 사망 때까지 연금으로 얼마를 더 많이 받느냐에 있기보다는 본인이 낸 실제 기여금액에 비해 얼마를 더 받는지, 그것이 국민연금과 비교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더 관심이 쏠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이씨와 김씨가 재직 중에 낸 개인기여금과 사망 때까지 총 예상 연금소득을 비교해봤다.

 

현재 공무원연금법상 공무원은 재직 중 급여소득의 7%를 내고 정부가 7%를 부담한다. 국민연금 가입자는 개인이 4.5%를 부담하고 고용주가 4.5%를 부담하도록 돼 있다.

 

이씨가 공직생활 26년 2개월간 낸 기여금은 약 5500만원이었다.

 

결국 이씨는 재직 중 개인 기여금으로 5500만원을 내고 퇴직 후 75세까지 6억720만원을 받는 셈이 된다. 재직 중 낸 연금기여금에 비해 11.04배를 받는 셈이다.

 

김씨의 경우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뒤 퇴직 때까지 낸 개인기여금은 315개월 2994만원이었다. 그런데 김씨가 연금을 62세부터 받기 위해서는 퇴직 후 매달 8만9100원씩 만 60세까지 총 50개월치를 더 내야 한다. 여기에 추가로 들어가는 금액은 모두 445만원이다. 따라서 김씨가 국민연금을 받기 위해 내는 총 개인기여금은 3439만원(2994만원+445만원)이다.

 

김씨는 국민연금 개인기여금으로 3439만원을 내고 62세부터 75세까지 모두 1억8720만원을 받는 셈이다. 개인기여금의 5.44배다.

 

결국 이씨가 재직 중 내는 개인기여금으로 2055만원을 더 내긴 하지만 총 연금소득으로 김씨보다 4억6700만원을 더 받는 셈이다.

 

이용준 회계사는 "다수의 표본조사를 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그런 조사는 정부가 정보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표준에 근접하는 공무원과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토대로 현가 기준으로 비교 분석해 본 것은 의미 있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보상의 의미" "재정 압박 커 개혁해야"

국민들이 공무원연금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의 실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연금 지급 개시 시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공무원이 국민연금 가입자에 비해 후하게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통합하든지, 아니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무원연금을 줄이라는 요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납세자연맹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공무원연금개혁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지난 8월 29일 현재 1만3865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명운동 참여자가 남긴 글도 다양하다. 자극적인 표현들도 적지않다.

 

"4대강으로 20조가 낭비됐다고 호들갑 떨 필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일 큰 문제가 바로 공무원연금인 거 같네요.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똑같이 개혁해야 합니다."

 

"진작 했어야 하는 개혁이지 넘 늦었네요. 이번에는 제대로 개혁해 주세요."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도 공무원연금을 비판하는 글이 수두룩하다.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 내지는 반감을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공무원연금을 크게 손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에 대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거부감은 이해한다"면서도 "공무원은 퇴직금이 민간에 비해 40% 정도밖에 안 되고, 재직 중 민간기업에 비해 낮은 보수에 대한 보상 등 복합적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단순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무원연금 지급문제로 정부 재정이 크게 압박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갈 수는 없다"면서 "국민과 공무원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서 서로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에서 양보와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갈등을 해소할 방안으로 현재 공무원연금 개혁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번에는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공무원연금이 개혁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박사는 "공무원이 국민연금 가입자에 비해 많은 연금을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임금소득과 연금소득을 합친 생애소득을 비슷하게 맞춰 가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들 간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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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의 가을 노래 -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VIDEO]

1.가을이 오면,1987

2.가로수 그늘아래 서면,1988

 

[이문세,1957~ ]

가수 및 방송인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싱그런 바람 가득한
그대의 맑은 숨결이 향기로와요
길을 걸으면, 불러보던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저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호숫가 물결
잔잔한 그대의 슬픈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지나온 날의 그리운
그대의 맑은 사랑이 향기로와요
노래 부르면 떠나온 날의 그 추억이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잊을 수 없는 님의 부드러운 고운 미소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라일락 꽃향기 맡으면 잊을 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떠나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 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우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우우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우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떠나는 듯 그대 모습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
잊지 않으리 내가 사랑한 얘기
우 우우우 우 여위어 가는 가로수
그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우 우우우 우
아름다운 세상 너는 알았지
내가 사랑한 모습 우 우우우 우
저 별이 지는 가로수 하늘 밑 그 향기 더 하는데
내가 사랑한 그대는 아나

 

 

by en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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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2030 미래전략 보고서' 극지엔 첨단 인공 섬이...심해엔 유인 잠수정이

 

 

심해 시추 기능을 가진 초대형 인공 섬 ‘세미리그(Semi-Rig)’의 모습. 해양 전문가들은 2030년 이후에는 이런 인공 섬을 남·북극 바다에서 운영하 는 ‘극지 인공 섬’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영하 5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바다 위에 ‘인공 섬’이 떠 있다. 거대한 쇄빙 수송선은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항로를 헤치고 인공 섬에 무사히 도착한다. 인공 섬에서 캐낸 해저 광물을 실은 수송선은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이들을 실어 나른다. 바다 밑 6000m 심해에선 최첨단 로봇 잠수정이 새로운 자원을 찾느라 분주하다.

 

우리나라가 해양 강대국으로 거듭나려면 어떤 기술에 집중해야 할까. 국내 과학계와 산업계 해양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한국공학한림원 해양산업위원회가 1년에 걸친 연구 끝에 최근 ‘2030 미래해양산업 전략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미래 해양기술 ‘톱 3’를 꼽아봤다.

 

극지에서도 버틸 수 있는 첨단 인공 섬

인공 섬은 해양플랜트 기술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무게가 수천 t에 육박하는 원유 시추장비인 ‘터렛’과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거대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가 합쳐져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인공 섬을 이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공 섬 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영하 50도 이하의 혹한에 견디고 유빙 충돌에도 견딜 수 있는 ‘극지 전용 인공 섬’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극지는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가스 하이드레이트 등 천연 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특히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연소 시에 이산화탄소와 물만 생성해 미래 청정에너지로 꼽히는데, 알래스카 북극 지역에는 1억이 넘는 가구가 10년 이상 난방할 수 있는 양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공 섬 기술은 현대중공업이 FPSO 전용 독(dock)을 운영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이다. 박영일 해양산업위원회 위원장(이화여대 부총장)은 “극지 인공 섬 기술은 미래 해양산업 기술 0순위로 꼽힌다”며 “영하 수십 도에서 대량의 원유와 가스를 캐내고 보관하는 극한기술의 결정체인 만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쇄빙선 아라온호

 

북극항로 헤치는 쇄빙·내빙 수송선

최근 북극항로가 개척되면서 극지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하는 쇄빙 수송선도 필수 기술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극지연구소가 운영하는 쇄빙선 아라온이 있다.

 

하지만 아라온은 과학 탐사와 연구용으로 최적화돼 있어 천연 자원이나 수출용 제품을 운반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는 화물선에 쇄빙 기술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김진석 극지연구소 북극환경자원연구센터 팀장은 “쇄빙선 건조 기술은 아라온 개발을 통해 확보한 만큼 쇄빙 수송선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북극항로를 오가는 일반 화물선에 혹한이나 유빙에 견딜 수 있는 내빙 기술을 추가하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아라온 설계에 참여한 삼성중공업은 쇄빙선 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우해양조선이 러시아에서 쇄빙 능력을 갖춘 액화천연가스(LNG)선 10척을 수주하며 이 분야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무인 잠수정 ‘해미래'

 

해저 6000m 누빌 유인 잠수정

해저 6000m에서 곳곳을 누비며 자원이 묻힌 곳을 찾아낼 로봇 잠수정 기술도 중요하다. 인공 섬을 세워 해저 자원을 채취하려면 어느 곳에 자원이 얼마나 묻혀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6000m 심해 탐사가 가능한 무인 잠수정 ‘해미래’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해저 6000m를 누빌 유인 잠수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6000m급 유인 잠수정을 보유하면 전 세계 바다의 98%를 탐사할 수 있다. 현재 이 기술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소수 국가만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로 분류된다. 6000m 깊이에선 손톱 위에 소형차 한 대를 올려놓은 것 같은 초고압이 잠수정 전체를 짓누르기 때문에 이런 수압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소재와 초정밀 설계가 필요하다.

 

이판묵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중국이 해저 정거장 건설을 발표할 만큼 각국의 해저탐사 경쟁이 치열하다”며 “심해 잠수정 연구는 정밀 공학기술과 경험이 오랫동안 축적돼야 실현 가능한 최첨단 기술”이라고 말했다.

 

동아사이언스
전승민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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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건설 및 석재 관련 공구 시장에 대하여

 

 

 

Image Editor: kcontents

 

호주 건설 및 석재 관련 공구 시장에 대하여

 

김완수(이화다이아몬드 공업 주식회사)

 

지난 10년간 호주 건설 및 석재 시장에서 소비되는 다이아몬드 공구의 한국산 점유율은 타 국가가 부러워할 정도로 높았고 후발 주자로 중국산 제품이 넘쳐나고 있으나 당분간은 한국산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장은 주로 호주의 건설 경기에 따라 수출량이 좌우되므로 건설 경기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향후 다이아몬드 툴의 수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1. 호주 건설 경기

다이아몬드 공구의 주 소비는 주로 인프라 스트럭쳐, 빌딩 및 하우스 건설의 증가 여부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사실 지난 수년간 호주 특히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건설 경기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기간산업 건설을 위한 정부의 대규모 투자나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을 따라가 주지 못한 HOUSE 건설 등이 예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시드니 서부의 스트라스필드에서 공항으로 연결하는 터널 건설, 시드니 제2 공항(베져리크릭) 건설, 혼스비에서 M2 하이웨이 터널공사 등의 굵직한 공사를 발표하고 있으나 이는 시간이 좀 걸리는 일이라 당장 공구의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The new North West Rail line is in the early stages of excavation with 15km of tunnels starting from

Epping and going through to Rouse Hill.

Image Editor: kcontents

 

다행스러운 것은 NORTH-WEST RAIL LINE을 현재 건설 중인데(EPPING – CASTLE HILL), 이 구간도 거의 터널로 이루어지고 있어 다이아몬드 공구의 소비가 매우 증가하리라 예상됩니다.

 

이런 공사 구간에 공구를 투입하려면 우선 건설 전문 CONTRACTOR를 잘 알아야 하는데 정보를 얻고자 하면 CSDA란 잡지를 통해 여러 전문 CONTRACTOR를 알 수 있으며 이들을 통하면 쉽게 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요즘 시드니 지역의 부동산 붐은 다이아몬드 공구 수출업자에 조금이나마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 부동산 투자업체의 대규모 아파트 및 유닛 건설의 중가로 인하여 공구의 수요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에 이 또한 기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2. 호주 다이아몬드 공구 시장

 

1) 시장 현황

현재 호주 다이아몬드 공구 시장에서 주요 판매 제품은 SAW BLADE, CUTTER 및 FLOOR GRINDING과 관련된 제품입니다. HIGHWAY 및 도로 개보수 , FLOOR CUTTING 용으로 CICULAR SAW BLADE가 주로 사용되며 얇은 석판재, 포세라인, 세라믹 등의 절단에는 CUTTER가 사용되고 요즘 마켓 규모가 커지고 있는 FLOOR GRINDING을 위한 연마 제품 공구가 주 소비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상기 시장에서 한국은 고품질 및 중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여지며 후발주자로 중국 업체가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BUSON이나 GANYANG이란 업체가 요즘 활발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은 아직 한국산에 비해 (한국산을 100이라 할 때) 60~70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으나 가격적인 메리트가 워낙 좋아서 중국산의 시장 잠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2) 경쟁 업체

호주에는 전통적으로 두 개의 선두업체가 있는데 HUSQVARNA 및 TYROLIT이란 다국적 회사입니다.

 

HUSQVARNA는 호주에 자체 생산시설도 가지고 있던 업체로 현재는 중국 자체 공장에서 대부분의 다이아몬드 공구를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호주 전국에 체인망을 잘 갖추고 있으며 또한 이 공구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MACHINE도 잘 구비를 하고 있어 ROYAL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 Hand Saw, Road saw, Wire Saw, Core Drill Machine etc.)

 

TYROLIT사도 전통 있는 업체로 호주 전국에 대리점이 있으며 공구는 주로 태국 공장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며 HUSQVARNA와 마찬가지로 인지도가 높은 기계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HTC Floor Grinding Machine, WEKA Core drill, Diamond Product Road saw ETC.)

 

상기 두 업체는 오랫동안 호주 이 업종에서 강자 역할을 하였으나 지난 수년간 한국산에 밀려 다이아몬드 톱날 시장을 많이 잃었으며 이를 만회하고자 작년부터 매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기 두 업체는 톱날 공구보다는 기계 쪽에 매우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어 사실 TOOLS 영업에도 매우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3) 향후 시장 동향 예측

한국 수출업체들의 가장 큰 경쟁업체는 역시 중국 업체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중국 업체의 꾸준한 마케팅으로 많은 호주 소비자가 중국산 제품을 인지하고 있으며 엄청난 가격 메리트로 인하여 중국산 제품 소비가 증대하고 있어 이는 한국산 제품의 판매를 저해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따라서 한국 업체의 중 고품질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중저가 시장의 규모도 상당한지라 한국 업체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한 중국 업체의 진입을 막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3. 맺음말

호주 공구시장은 향후 수년간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이며 계속하여 판매 가격의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 경기의 부진으로  인한 전문 건설 CONTRACTOR의 수주 경쟁도 치열하여 이는 다이아몬드 툴 판매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수입업자들은 좀 더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좀 더 저렴한 제품의 공급처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 제조업체는 한국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중국 현지 공장 제품의 직선적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도 매우 시급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다이아몬드 툴에만 전념하지 말고 툴을 사용할 수 있는 기계에 관심을 갖는 것도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원체 기계도 많이 사용되는 시장이라 한국과 같은 툴 제조업체가 기계 수출에도 생각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산 기계와 툴의 만남을 통해 좀 더 시너지 효과를 걷을 수 있을 것 같으며 이는 곧 한국 수출의 증대로 이어지리라 사료됩니다.

 

* 참고로 호주 석재 시장은 매우 미미한 편입니다. 이전에는 인도 중국에서 SLAB 형식의 돌을 수입하여 호주 내에서 절단하여 판매를 주로 하였으나 지금은 SLAB 형식보다는 타일 형식의 사이즈로 가공하여 수입하기에 호주 내에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공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입 타일의 컬러가 그리 다양하지 않아 지금은 인조석 돌을 많이 생산하여 벤치탑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 공사 시 소형 5”, 7” CUTTER 및 CNC TOOL이 좀 사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KOTRA & globalwindo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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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여행]바다안개 흐르는 새벽 솔숲을 걷다 - 충남 태안 솔향기길

 

 

 

솔향기길은 가볍게 걷기에 좋다.


꾸지나무골 곰솔 사이로 보이는 바다는 연한 쪽빛이다. 휴가 온 사람들이 곰솔 그늘에 텐트를 치고 해먹을 달았다.

 

해먹에서는 유치원 나이로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앉아 바다를 내다본다. 바다는 모래사장에서 멀어질수록 흰 물감을 섞어놓은 듯 안개가 짙다. 수평선은 안개 때문에 아렴풋하다. 모래사장으로 밀려오는 바다만이 연한 쪽빛을 띤다.

 

태안 솔향기길은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이 쪽빛 바다와 나란히 걷는 길이다. 솔향기길 1코스는 태안군 최북단 이원면 내리 만대항에서 시작해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안개가 걷히기 전의 숲을 걷고 싶어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출발했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마주하고 섰을 때에 오른쪽이 북쪽이다. 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이 숲길 초입이다. 초입에는 길 코스 안내지도,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안내판, 식당 광고 안내판 등이 어지럽게 서 있다. 간판만 지나면 호젓한 숲길이다.

 

바다 안개가 숲을 부드럽게 만든다. 약간 붉은 빛이 도는 길 위에 솔가리(말라서 떨어진 솔잎)가 흩날렸다. 안개 때문인지 솔향기가 더욱 은은하게 풍긴다.

 

솔향기 가득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원래는 꾸지뽕나무가 많아서 ‘꾸지나무골’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6·25전쟁 뒤에 사람들이 꾸지뽕나무를 베어 뗄감으로 쓰면서 모두 사라졌단다.

 

꾸지뽕나무는 없지만 안개에 싸인 소나무숲은 몽환적이다. 숲 전체가 꿈을 꾸는 듯하다. 우리 걷는 발자국 소리만 자박자박할 뿐이다. 길가에 노랑 원추리꽃이 환하게 피어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바다는 저만치 소나무 사이에 걸려 있다.

 

10여 분을 걷자 길은 숲을 벗어나 바다와 가까워진다. 삐죽삐죽 튀어나온 갯바위가 인상적이다. 한 방향으로만 튀어나왔다. 바위에는 흑자색 반점이 많은 참나리꽃이 피었다. 10분 사이의 길에 숲은 원추리꽃을, 갯바위는 참나리꽃을 피워낸다.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멀리 여섬이 보인다.


태안 해안선 따라 119개의 크고 작은 섬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태안군은 한반도 중부 서해안에 자리한다. 동쪽만 서산시와 육지로 이어지고, 서남쪽과 북쪽은 바다에 둘러싸인 반도다.

 

최북단 이원면 내리 만대항은 경기 덕적도와, 최남단 고남면 고남리 영목항은 보령시 원산도와 마주한다. 해안선 길이가 530.8킬로미터로 해안을 따라 30여 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크고 작은 119개 섬들도 자리한다.

 

솔향기길은 태안반도의 리아스식해안을 따라서 과거 군부대 해안경계 순찰로, 오솔길, 임도 등을 연결하여 만들었다. 솔향기길은 5코스이고 솔향기길 6코스로 알고 있는 ‘안면송길’은 안면도에 별도로 조성된 길이다.

 

1코스는 만대항에서 여섬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까지 10.2킬로미터, 2코스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에서 가로림만을 거쳐 희망벽화방조제까지 9.9킬로미터, 3코스는 희망벽화방조제에서 밤섬나루터를 거쳐 새섬까지 9.5킬로미터,

 

4코스는 새섬에서 청산포구를 거쳐 갈두천까지 12.9킬로미터, 5코스는 갈두천에서 용주사를 거쳐 태안읍 백화산 냉천골까지 8.9킬로미터다. 최북단 만대항에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남쪽 태안읍까지 이어지는 총 51.4킬로미터이다.

 

해안을 따라서 오르는 길마다 안내표지판이 곳곳에 붙어있다
해안을 따라서 오르는 길마다 안내표지판이 곳곳에 붙어있다.


콘크리트 농로가 적어서 좋은 길

참나리꽃을 뒤로 하고 도투매기 언덕을 넘는다. 길이 해안 절벽 가까이에 있는지 점점 좁아진다. 소나무의 모습도 이전에 보았던 소나무와 다르다. 10분 사이 길인데 생태 차이가 난다.

 

오는 길에 보았던 소나무들은 한 층에 가지가 여러 개 뻗고 있었다면, 이곳 소나무 가지는 모두 서쪽을 향해 뻗어 있다. 다른 쪽에 자란 가지를 스스로 잘라내어 서쪽 가지만 살렸다. 그래서 양쪽으로 자란 소나무보다 훨씬 절박해 보인다. 소나무 언덕을 넘자 자드락 해안이다.

 

1코스는 작은 해안과 숲 언덕이 반복해서 이어지는 길이다. 자드락도 작은 해안이다. 작은 어리골로 향한다. 빈 가두리양식장으로 내려간다. 갈매기 여러 마리가 나무 다리에서 쉬다가 사람들 인기척에 놀라 바다를 향해 날아오른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작은 어리골 쉼터는 닫혀 있다.

 

길은 작은 어리골 쉼터 옆으로 이어진다. 언덕을 오르는데 풀섶이 살짝 움직인다. 뱀인 줄 알고 화들짝 놀랐다. 걸음을 멈춰 보고 있자니 붉은 집게가 풀섶 사이로 반짝인다.

 

 ‘도둑게’다. 갯벌에서 사는 게가 아니라 산에 사는 게다. 산란기를 제외하고 산에 굴을 파놓고 산다. 사람들이 사는 집에 와서 음식을 훔쳐 먹는다 하여 도둑게라 불린다. 솔향기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등껍질 중앙이 입술 모양처럼 파여 있는데, 웃는 것처럼 보여 ‘스마일게’로 불린다. 집게 다리가 붉다. 파도가 거세면 ‘와랑와랑’ 소리가 난다는 와랑창에서 서산시에 산다는 아주머니 두 분을 만났다. 도둑게를 보고 귀엽다며 환호성을 지른다. 도둑게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도둑게가 1코스 마스코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언덕을 넘자 다시 차돌백이 해안이다. 하얀 차돌이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돌보다는 갯바위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굴이 더 많아 보인다. 갯바위 초입에는 구부러진 소나무 한 그루가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잠시 둘러보고 다시 언덕을 오른다.

임도다. 솔향기길 1코스가 좋은 것은 시골 농로에서 자주 보는 콘크리트 길이 거의 없어서다.

 

용난굴 가는 임도가 콘크리트 길 전부다. 임도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출발 전보다 푸르다. 그러나 수평선은 여전히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임도를 벗어나 용난굴로 향한다. 용의 전설이 전해지는 해식동굴이다. 용난굴 안에는 두 개의 굴이 있다. 용 두 마리가 각각 동굴방에 앉아 도를 닦으며 승천하기를 기원했다.

 

그런데 두 마리가 모두 승천한 것이 아니라 한 마리의 용만 승천하고 다른 용은 승천하지 못했다. 승천하지 못한 용은 동굴 앞에서 망부석이 되고 만다.

 

갯바위 길을 지나 다시 작은 소나무 언덕을 넘는다. 중막골 해변이다.

 

언덕에 서 있으면 높이 20미터밖에 안 되는 여섬이 오롯이 보인다. 이원방조제 간척지 안에 든 섬들은 모두 육지가 되었는데, 유일하게 남은 섬이다. 여섬에 대한 안내판이 붙은 곳에서 사람들이 바지락을 잡는다. 돌앙뎅이를 지나면서 길이 살짝 가파르다. 앙뎅이는 ‘절벽’의 태안 사투리다. 가마봉을 지나면서 부드러운 길들이 이어진다.


소나무숲길에 환하게 핀 원추리꽃
소나무숲길에 환하게 핀 원추리꽃.

 

꾸지나무골 곰솔에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꾸지나무골 곰솔에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살 만한’ 만대항에 닿다

안개 사이로 등대가 흐릿하게 보인다. 장안여에 세워진 등대다. 장안여는 육지에서 200미터 떨어진 섬이다. 이 섬은 물에 잠겼다 드러나기 때문에 장안여라고 불린다.

 

선박들이 지나갈 때 이곳에 섬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등표 등대가 서 있다. 이원면에 하나 있는 등대다.

 

길은 해안선을 따라서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풍경이 점점 단조롭게 보이는 것은 몸이 지친다는 증거다. 멀리 삼형제 섬이 눈에 띈다. 곧 만대항이다.

 

삼형제 섬에는 애틋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우애 좋은 삼형제가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뻘일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삼형제는 나란히 앉아 어머니를 부르다 죽어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은 마음 때문인지 세 섬은 보는 위치에 따라 때로는 하나, 때로는 둘, 혹은 셋이 된다. 만대항에서 바위는 두 개로 보였다.

 

큰형은 기다림에 지친 막둥이를 보듬어주고 그 옆의 둘째는 그런 두 사람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처럼 보인다. 삼형제 섬에는 동요 섬‘ 집 아이’가 잘 어울린다.

 

‘섬집 아이’를 흥얼거리며 걸었더니 “걷느라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반긴다. 만대항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굴양식장이 나타난다.

 

물이 저만치 삼형제 바위까지 물러났다. 거대한 바다가 속살을 드러내며 일광욕을 즐긴다. 그 틈에 갈매기들이 날아들어 갯벌에 코 박고 이것저것 잡아먹기 바쁘다. 드디어 만대항, ‘많은 사람들이 살 곳’이라는 뜻의 항구에 닿았다. 그 사이 안개는 걷혔고 해안을 따라 걸어온 나그네는 허기가 진다. 솔향기에 취해 솔가리 자박자박 밟으며 잘 걸었다.

 

출출해지면 듬성듬성 썬 회에 초고추장을 넣어 쓱싹 비벼먹는 회덮밥이 일품이다
출출해지면 듬성듬성 썬 회에 초고추장을 넣어 쓱싹 비벼먹는 회덮밥이 일품이다.

 
글과 사진·김연미(여행 칼럼니스트)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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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구역만 만들게 아니라 흡연구역도 만들어야...

여전히 흡연자의 천국인 일본은 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한국보다 더 관대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마치 흡연자를 범죄자 다루듯이 하면...

일본은 길거리 흡연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길거리 흡연 구역

 

 

 

일본 레스토랑의 흡연구역

 

황기철 @con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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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흥하교량 설계 및 감리' 업체 선정, 4개 컨소시엄 통과

 

 

 

 

[베트남 흥하교량 건설사업]

사업실시기관 : 교통부

차관 한도 : 117백만 달러

사업 범위 : 흥옌성과 하남성을 연결하는 교량(총연장 6.32km)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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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엔지니어링업계에 따르면 EDCF론으로 추진되는 베트남 흥하교량 설계 및 감리사업에 4개 컨소시엄이 Short-list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통과 컨소시엄은

 

▶유신+평화엔지니어링

▶건화+진우엔지니어링

▶삼보기술단+다산컨설턴트

▶한국종합기술+삼안

 

등이다.

 

PMU-1이 주관하는 흥하교량은 흥옌성과 하남성을 연결하는 6.32km를 건설하는 것으로 예상컨설팅비는 788만달러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흥하교량의 본입찰은 PMU-1과의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엔지니어링데일리)

정장희 기자 | news@engdaily.com

http://www.engdaily.com/news/articleView.html?idxno=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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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인도 외교차관, '인도 인프라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 투자 요청

 

인도 신정부와 최초의 고위급 협의체 개최

 

[인도 오디샤주 포스코 제철소 추진동향] 

포스코는 2005년부터 인도 오디샤주에 120억 달러를 투입해 연산 12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후 주정부가 2010년부터 부지확보 작업에 나섰지만 불법 거주해 온 460여 가구 주민들의 반발과 환경 문제 등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경쟁 업체가 포스코를 상대로 철광석 탐사권 추천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인도 고등법원이 현지 업체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업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포스코는 8년이 넘도록 제철소 착공도 못하다 올 1월 환경산림부(MoEF)로부터 환경 관련 법적 문제를 해소했다. 박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앞서 인도의 환경산림부 장관이 포스코에게 개발 허가 등을 내줘서다. 또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장애물이 해소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로써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포스코는 오디샤주 정부가 철광석 탐사권 발급을 지연하고 있어 PMG에 다시 한 번 접근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샤주 정부는 포스코의 철광석 탐사권 부여 문제에 관해 관련 부처에 아직 회신을 하지 않은 상태다. 회신 여부는 아직 불투명해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404231421047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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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등 1조2000억달러 계획
한국 中企 전용공단 건설 중


“1조2000억달러(약 1260조원)에 달하는 인도의 인프라 건설 계획이 한국 기업에 열려 있습니다.”

 

아닐 와드와 인도 외교부 차관(사진)은 2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인도 인프라와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인도 정부의 인프라 건설 계획은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 뒤 석 달 동안 20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며 “농업에 치중됐던 산업구조를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선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와드와 차관은 “인도 정부가 올해 32개의 항만 건설 및 조선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건설업체와 조선업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또 “‘모디노믹스’의 일부분인 ‘국민재산 증진정책’으로 어제 하루 동안 1500만개의 신규 은행 계좌가 생겼다”며 “금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금융업 역시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위한 투자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드와 차관은 “라자스탄주(州)에 박근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전 총리가 약속한 140만㎡(약 43만평) 규모의 한국전용공단 건설이 진행 중”이라며 “인도 내 공장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는 이날 인도 현지에 법인이 없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인도 루피화로 무역 거래를 할 수 있는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원전 기술 역시 인도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4082994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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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단계 건설사업', 국내 최고 전문가 회의 개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단계 건설사업' 조감도(상) 및 배치도

 

 

성공적 사업추진 목적

공항건설사업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 대거 초청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직무대행 최홍열)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다각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대외 협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제2여객터미널 건설을 비롯한 3단계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8일 ‘2014년도 종합 설계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3월 공항계획, 토목, 조경, 건축, 기계, 전기, 정보통신, 항행 분야의 전문가 91명을 3단계 건설사업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재필 자문위원 등 34명의 공항건설과 관련된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석했으며, 3단계 건설사업 추진 공정에 맞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및 전면시설 설계와 관련한 자문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인천공항공사 이상규 건설본부장은 “건설사업자문위원회의 높은 식견과 현실성 있는 자문이 인천국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순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첨단기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일류 공항으로 건설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성공적인 공항건설을 위하여 지난해 상·하반기에도 종합설계자문회의와 G.E.S(Green·Eco·Smart)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약 700여 건에 달하는 자문의견을 3단계 건설 추진과정에 지속적으로 반영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에 선제적으로 대비했으며, 앞으로도 각종 자문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제2여객터미널 기공식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3단계 건설 사업은 제2여객터미널을 비롯해 교통센터, 진입도로와 같은 각종 공항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7년 말까지 사업 완료를 위해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인 ‘패스트트랙(Fast Track) 공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단계 사업을 통해 현 여객터미널의 여객 수용능력 포화문제를 해결하고,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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