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트럼프 인맥
최태원-정의선-신동빈 등 총수들
트럼프, 2019년 방한때 따로 만나
김장환 목사는 文과 통화 연결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의 ‘트럼프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6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주최한 기업 대표 간담회에 유일하게 초청된 해외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불참했다. 이후 이 회장은 2019년 6월 방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기업 총수 20여 명과 함께 만났다. 손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겸직하면서 트럼프 측과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트럼프 당선인 인맥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경협 회장으로 선임됐을 때부터 주변에 “트럼프가 재선될 수 있으니, 트럼프 인맥을 더 강화하려 한다”고 말해 왔다. 올해 5월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2021년 워싱턴 사무소 설립을 지시하고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을 사무소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한국 개신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2016년 트럼프 당선인과 당시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김 목사는 트럼프의 핵심 참모였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인연이 깊다.
현 정부에선 조현동 주미대사가 트럼프 측과 접촉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조 대사는 향후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관계다.
2017년 트럼프 1기 때 첫 주미대사로 발탁된 조윤제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 미 측과 소통을 담당했다.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총괄하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1월 방한했을 당시 김 본부장에게 “FTA guy(FTA 전문가)”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민의힘 김건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외교부 차관보와 국제안보대사 등을 지냈다.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트럼프 장남·밴스와 친분 ‘정용진 인맥
munhwa.com/news/view.html?no=20241108010706072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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