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9단, 세계 최초 여성기사 세계바둑대회 결승 진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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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
세계최초 여성기사 국제바둑대회 결승 진출
한국의 여성 바둑기사 최정 9단이 세계 최초로 세계바둑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정 9단은 4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한국랭킹 2위 변상일 9단을 상대로 16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세계 프로바둑 역사상 여성 기사가 여자대회가 아닌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최정 9단이 처음이다
최정 9단은 4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에서 한국랭킹 2위 변상일 9단을 상대로 16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세계 프로바둑 역사상 여성 기사가 여자대회가 아닌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최정 9단이 처음이다.
여성 바둑계 전설로 불리는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지난 1992년 응씨배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이 이전까지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세계 최강 이창호 9단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준결승까지 오른 루이 9단은 일본의 오다케 히데오 9단에 막혀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었다.
최정 9단은 대국후 방송 인터뷰에서 "아직 현실감이 없는데 이제서야 손이 떨리고 잘 안믿긴다"며 "결승에 올라온 것 자체로 영광이고 큰 기록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결승에서도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정 9단은 이날 변상일 9단과의 준결승 대국에서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거뒀다.
변상일 9단은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중앙 전투에서 무리한 진행(백60·62)으로 최정 9단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최정 9단은 중앙 일대 백돌들을 강력하게 압박한 끝에 인공지능도 예측하지 못한 급소(흑 95수)를 찌른 후 대마 사냥에 성공하며 변상일 9단에게 항서를 받아냈다.
세계대회 최초로 결승 진출을 노렸던 변상일 9단은 대국이 기울어지자 괴로워하며 자신의 뺨을 때리고 눈물을 흘리는 등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상대 전적 0승5패로 절대 열세임에도 최 9단은 자신의 특기인 전투 바둑의 묘미를 한껏 선보이며 화끈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최정 9단은 이번 대회에서 ▲32강에서 사다아쓰시 7단(일본) ▲16강에서 이치리키료 9단(일) ▲8강서 중국의 강호 양딩신 9단을 물리친데 이어 ▲준결승에서 변상일 9단마저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최정 9단과 맞붙을 결승전 상대는 5일 펼쳐지는 신진서 9단 대 김명훈 9단과의 준결승에서 판가름 난다.
최정 9단은 결승 상대로 "김명훈 9단은 삼성화재배에서 바둑 내용도 훌륭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누구를 만나도 어려울 것 같다"며 "신진서 9단과 결승전이 이뤄지면 대회 주최측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3번기로 열리는 결승전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씩이 주어진다.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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