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주 전망은

 

분상제 피하려 밀린 일정 재개

여야 모두 주택공급 확대 공약

 

    지난해 건설주는 분양 지연으로 인한 실적 예상치(컨센서스) 하회로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연된 분양 매물 증가로 인해 본격적으로 이익 턴어라운드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요 대선후보들이 공급 확대를 정책 기조로 내건 점도 정책 수혜주로서 시장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요소다.

 

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실적올라 저평가 탈피 기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주 주가는 전형적인 '상고하저'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30.1% 오른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하반기에 최대 22.3% 폭락했다. 핵심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의 분양 일정 지연 등으로 착공과 분양의 괴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비 사업의 경우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높아진 매매가와 분양가 간 눈높이 차이가 발생하며 일정을 연기한 경우가 많았다. 세계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한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을 제외한 순수 건설주 시가총액 1·2위인 현대건설, GS건설은 상반기에 한때 연초 대비 60% 넘는 상승률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뒷심 부족으로 각각 18.69%, 4.76% 상승하는 데 그쳤다. DL이앤씨(-10.5%), HDC현대산업개발(-12.26%)은 오히려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는 건설주들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충분한 기간 조정을 거친 뒤 되돌림 반등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달 코스피 건설업 지수도 3.6%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 레벨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주택·건축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 급감이 오히려 올해 물량에 반영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주택 부문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주택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주택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인근 수도권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택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 사업을 통한 분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8년부터 반등하고 있는 주택 분양 실적과 함께 매출 상승, 수익성 개선이 모두 올해 발생하는 국면"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은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정책 수혜주로서의 모멘텀도 본격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오는 3월엔 대선이 예정돼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동일하게 250만가구 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주요 여야 후보의 부동산 공약은 공통적으로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며 "서울시 역시 민간 주도의 신속통합기획을 발표하며 정비 사업의 진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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