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가는 대한민국] "1인 가능하다 해 놓고 ‘혼밥’도 못하는 미접종자
업주 압박해 미접종자 차별화
지금 접종자 미접종자 갈라치기 하고 있는 중
세계 유일 한국만 있는 현상
돌대가리들만 앉아 있나
일본 좀 벤치마킹해봐!
(편집자주)
‘혼밥’도 못하는 백신 미접종자
중고거래 사이트엔 ‘방역패스 5만원에 빌려요’도 등장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하면서, 미접종자는 식당과 카페를 혼자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미접종자의 입장 자체를 거부하는 식당이나 카페도 적지 않다. 정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혼밥’조차 못 하게 된 미접종자들은 방역패스를 돈을 주고 빌리거나 백신 접종을 끝낸 지인의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빌리기까지 하는 상황이다.
식당·카페서 미접종자 입장 거부 잇따라
미접종자 “몸 안 좋아 안 맞았는데” 분통
자영업자 “방역패스 일일이 확인 현실적으로 어려워”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인 조모(28)씨는 지난 주말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카페에 들어갔다가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나왔다. 카페 직원이 접종 여부를 묻더니 접종하지 않으면 카페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부 지침대로라면 미접종자는 식당이나 카페를 혼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직원은 ‘미접종자는 받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한다.
조씨는 1차 접종 후 가슴에 압박감이 느껴지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차 접종을 미룬 상태였다. 그는 “미접종자는 현재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물론, 외출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며 “1차 접종 당시 몸이 상당히 안 좋았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미접종자가 입장을 거부당했다는 사연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정부에서도 ‘혼밥’은 괜찮다고 하는데, 미접종자들이 무슨 코로나 전파자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접종자 입장이 불가하다는 한 대형마트의 안내문을 보여주며 “정부 가이드라인에도 없는 미접종자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접종자들이 식당과 카페, 심지어 대형마트에서 쫓겨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미접종자 입장을 거부하는 사업장 리스트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20일 인스타그램 ‘백신 미접종자 거부 업장 리스트’ 계정에는 거리두기 강화 이틀 만에 84개의 미접종자 거부 업장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 업체들은 미접종자가 제시한 PCR 음성 확인서를 거부하거나 미접종자의 1인 이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자에게도 미접종자 거부는 논란의 대상이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 진행된 미접종자 입장을 거부하는 식당 주인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에서는 응답자의 54.4%가 ‘(미접종자 거절은) 문제있다’고 답했다. 미접종자 거부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5대 5로 갈라지는 셈이다.
실제로 만난 자영업자들도 미접종자 거부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36)씨는 “우리 식당은 미접종자를 받고 있긴 하지만, 거부하는 자영업자 입장도 이해가 된다”며 “방역수칙을 어기면 자영업자들은 이용자보다 훨씬 많은 과태료를 내야 하고 확진자가 나오면 장사에 차질이 생기는데, 이런 불안감들이 영향을 미친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7)씨는 “하루하루 손님이 줄어드는데, 미접종자를 막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에서도 혼자 오는 건 괜찮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침대로만 미접종자 받는다면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달 13일 방역패스 계도기간을 종료하면서 거리두기 지침을 위반할 시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업주에게는 1차 150만원 2차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또 과태료와는 별개로 1차 10일, 2차 20일, 3차 3개월 운영 중단 명령, 4차 폐쇄 명령도 가능하다.
미접종자들의 활동 반경이 제한되자 온라인 상에서는 ‘방역패스 암거래’도 이뤄진다.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에는 최근 접종완료자 네이버 아이디를 5만원에 빌린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외에도 백신 접종자가 포털사이트 계정을 미접종자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 문자 메시지를 공유하는 등 꼼수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영업자는 손님들의 ‘꼼수’를 일일이 찾아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지현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코로나 시기에 1인 사업자로 넘어간 자영업자도 많아 인력이 부족해 방역패스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불법적으로 방역패스를 속이는 것 외에도 완치자나 임신부 등 미접종자 관련 서류를 업장에서 모두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위·변조 방역패스나 공유받은 PCR 음성 확인 문자 메시지의 사용을 막기 위해 내달부터 전자 예방접종 증명 애플리케이션 ‘쿠브(COOV)’로 음성확인 증명서를 출력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송복규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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