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가치관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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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 물질 만능주의, 돈에 민감
좌우 이념에 별 관심 없어
(편집자주)
20세기형' 젊은이와 '21세기형' 젊은이
송필경 논설위원
20세기 두 젊은이의 예
레파 라디치(Lepa Radić; 1925〜1943)는 1941년 나치가 유고슬라비아를 침공했을 때 15세 소녀로 빨치산에 합류, 총을 들고 저항하다 1943년 나치에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나치는 레파 라디치에게 공범이 누군지 말하면 살려주겠다고 했다. 레파 라디치는 당당하게 말했다.
“나는 우리 민중의 배신자가 아니다. 너희들이 찾는 공범은 내 원수를 갚으러 너희들 앞에 나타날 때 알 수 있다!” 그리고는 공개 교수형을 당했다. 17살이었다.
The BRUTAL Execution Of Lepa Radic - The Teenage Girl Executed By The Na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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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미국은 어떠한 정당한 이유도 없이 자신이 만든 국제조약을 팽개치고 베트남을 남북으로 분단했다. 남베트남 정권은 강압정치와 부정부패, 그리고 불교 탄압으로 민심을 잃었다. 1960년 자생적으로 탄생한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이 남베트남 정권을 위협했다. 위기를 느낀 미국은 베트남에 군사 개입했다.
응우옌 반 쪼이(Nguyễn Văn Trỗi; 1940〜1964)는 전기공 노동자였다. 1964년 5월 로버트 맥나마라 미국방부 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하자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목 다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가 그만 들켜버렸다. 그날은 결혼한지 채 1주일밖에 되지 않은 날이었다.
체포 후 6개월 동안 남베트남 경찰의 잔인한 고문과 회유를 받았으나, 조직에 대한 비밀을 폭로하지 않았다. 그는 공개 총살형을 선고 받고 그해 10월, 24살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총살형이 집행되기 전에 응우옌 반 쪼이는 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미국은 비행기 폭격으로 우리 인민을 살육하고 있습니다. 조국을 침략하는 모든 계획을 세웠던 자는 바로 저 로버트 맥나마라 입니다. 이 땅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죄를 범한 맥나마라를 나는 처단하고 싶었습니다.
총살대에 묶이자 말했다.
˝소원이 있다. 조국의 하늘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다. 눈가리개를 벗겨 달라.˝
눈가리개가 풀리자 베트남 민족에게 장엄한 사자후를 남겼다.
내 이 말을 꼭 기억해 달라! 타도 미제국주의! 베트남 만세! 호치민 만세!
고전(古典)에서 찾아본 21세기 우리 젊은이 유형
양주(楊朱; BC 기원전 440? ~ 360?)는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다. 명분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시키지 않는 사상을 제시했다
양주는 사회적 ‘이익’이라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이익’이 하나의 숭고한 목적이 되면 자신의 소중한 삶을 하나의 수단으로 폄하한다고 봤다.
양주는 국가가 제공하는 어떤 이익이나 권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개인의 자유를 원했다. 요즘말로 하면 철저한 아나키즘 사상이다.
한 개의 터럭을 뽑음으로써 천하가 이롭게 된다고 해도 뽑지 않겠다. 천하를 내게 준다 해도 받지 않겠다. 사람마다 한 개의 터럭도 뽑지 않고, 사람마다 천하를 이롭게도 하지 않는다면 천하는 절로 다스려질 것이다.
“지나친 명분은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고, 남을 돕든 침해하든 간에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했던 양주는 진정한 개인주의자였다.
한비자(韓非子; 기원전 약 280∼233년)는 전국시대 사상가로서 인간은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한 법가학파의 대표 인물이다. 독재 군주가 권력으로 신하와 민중을 통제해서 부국강병을 이루는 이론과 방법을 설파했다.
일반적으로 전제 군주정치 아래 민중은 이해타산에 빠진다. 자신의 이익과 해로움을 계산해서 왕이 주는 상과 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렇게 국가정책에 참여한다. 이기주의자는 자신에게 이롭다면 독재 군주의 명령을 듣는 사람이다. 한비자는 양주의 개인주의를 경계하고 실리적 이기주의를 주장했다.
역사는 돌고 도는가?
이번 선거에서 거대한 사회적인 명분을 쫓는 20세기형 젊은이들을 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2천년도 훨씬 지난 기원전 전국시대 양주와 한비자란 인물의 옛 사상을 단순히 이해하기보다 색다르게 재해석하니, 21세기 우리 젊은이들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 젊은이 대부분은 사회적 풍요 속에 개인적인 빈곤을 뼈 속 깊이 느낀다. 천정부지의 집값과 일자리 부족에 따른 취직 걱정이 가장 큰 근심이다. 때맞은 결혼과 출산은 언감생심이다.
때문에 젊은이들은 양주처럼 터럭 한 개 뽑아 천하가 이롭다 하더라도 뽑지 않을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있거나, 강력한 권력, 설사 독재 권력에 의지해서라도 이해타산을 맞추는 이기심이 작동하는 것 같다.
우리시대의 모습
시절인연(時節因緣)이란 불교 용어가 있다. 현상은 시기에 맞물린다는 뜻이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고, 여름에는 얇은 옷을 입는다는 이치다.
병에 따라 적합한 약을 주듯이(應病與藥) 깨달음의 수련 과정에서 인간을 풀어 놓을 것이냐, 조여 단속하는 것이 좋은가를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
촛불로 우리 사회는 민주화란 험한 산을 넘었다. 넘고 보니 그보다 더 험한 산들이 줄줄이 놓여 있다. 신자유주의가 만든 산들이다.
험악한 여러 산들을 넘기 위해 기성세대의 20세기 민주화 장비는 시절인연에 맞지 않다. 응병여약의 장비가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
5년 뒤 대선을 준비하며
이번 대선에서는 곧 기성세대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위한 정책 대결이 사라졌다. 오직 집권을 위한 마타도어(흑색선전)만 아무 거리낌 없이 어지러웠다.
기성세대가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의지해 노후를 보내려면 젊은이들에게 무언가 창조적인 에너지를 제공해도 모자랄 판에 말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만 불타올랐다.
나는 기득권을 누리면서 한편으로는 20세기형 가치를 쫓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내 아버지는 사회 문제에 눈 돌리는 나에게 먼저 가족들의 안락을 우선시하라는 말씀을 귀 따갑도록 하셨다. 하지만 나는 사회민주화에 더 많이 눈을 돌렸다.
edited by kcontents
서울에 사는 아들에게 아주 작은 집조차 마련해주지 않아 집값 폭등에 아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젊은 날에 돈의 현실적인 무게를 과소평가한 결과 늙어가면서 서서히 불편해 온다.
바른 가치(진리 추구)는 이상(理想 Ideale)이며 불교용어로 진제(眞諦)라 할 수 있다.
건전한 돈(경제=실리)은 현실(現實 Reality)이며 불교용어로 속제(俗諦)라 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사회적 가치(진리 추구)와 개인 가치(실리)를 조화롭게 추구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게 기득권 기성세대의 역할이 아닐까?’하고 이번 대선이 끝난 뒤 깊이 반성했다.
5년 뒤 대선 판에서는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
건치신문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
법보시하는 방법
법을 베푼다는 것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12부경을 남에게 들려주는 일인데, 청정한 마음으로 복과 덕을 주기 위해 하는 베풂입니다. 12부경이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장르의 법문을 다 포함합니다. 갖가지 부처님 설법을 청정한 마음으로 남에게 들려주는데 그로 인해 남들이 복을 얻고 덕을 쌓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이 <대지도론> 제22권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법을 베푸는 일은 아주 커다란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상대방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기가 상대하는 사람이 현재 번뇌가 얼마나 무거운지, 아니면 그리 무겁지 않은지, 또한 저 사람의 지혜가 예리한지 둔한지도 잘 살피라고 말합니다. 상대를 살펴서 상대에 따라 들려주는 가르침이 달라지게 되니 이것을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 합니다.
이미령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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