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거지惡 탈출] ‘칠순 거지’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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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에 ‘무전장수’ 피하는 법

나이 맞춰 ‘자산수명’ 연장해야

 

   한국보다 고령화 시계가 빠른 일본은 전체 인구의 23%가 70세 이상이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 5명 중 1명은 70세 이상인 노인 대국이다.

 

인구 구조가 노화한 일본에선 70대가 자산시장의 중심축이다. 저축액만 봐도 그렇다. 일본 내각부의 ‘2022년판 고령사회백서’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자의 저축액은 2259만엔으로, 30대(760만엔), 40대(1081만엔)의 통장 잔고를 크게 웃돌았다.

 

[七거지惡 탈출] ‘칠순 거지’ 안 되려면

 

반면 한국은 아직까진 70세 이상 노인 비중이 일본보다는 낮아 전체 인구의 11% 정도다. 일본의 인구 구조가 먼 훗날의 일처럼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인구 변화는 처음엔 느려 보여도 금방 무서운 속도로 내달리는 법이다. 한국처럼 변화의 진폭이 큰 나라는 순식간에 현실화할 수도 있다.

 

 

 

최근 고물가와 고비용이 이어지면서 충분히 준비했다고 자신하며 퇴장했던 은퇴자들조차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근심없는 노후를 보내려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까.

 

우리보다 먼저 인구 변화를 겪은 일본에서 힌트를 찾아봤다. 70대에 거지가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피해야 할 재테크 칠거지악(七거지惡)을 7회로 나눠 소개한다.

 

一惡. 무전장수(無錢長壽)

70대가 되면 은퇴 시점에 비해 보유 자산이 줄어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현역에서 떠났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산이 감소하는 건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산 감소 속도가 너무 빨라지면 곤란하다. 노년에 찾아오는 노후파산은 자산 감소 속도 기울기가 가파른 가정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죽기 전에 노후 자금이 바닥나고 자식에게 의지해야 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2020년 통계청 생명표’를 보면, 현재 한국에서 70세 남성이 90세까지 살아있을 확률은 27.4%이고, 70세 여성의 생존 확률은 48%나 된다. 100세까지 살아있을 확률도 남성 1.6%, 여성 5.4%다. 의료 기술 발달로 생존 확률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본부장은 “오래 사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수명이 늘어난 만큼 생활비와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무전장수(無錢長壽)하지 않으려면 돈의 수명을 자신의 수명만큼 연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七거지惡 탈출] ‘칠순 거지’ 안 되려면

 

고령화 충격을 먼저 받은 노인대국 일본에선 이를 ‘자산수명’이라고 부른다. 자산수명은 일본인들의 노후 준비 키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은퇴자들 사이에선 ‘자산수명 격차시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자산수명이란 무슨 의미일까. 아직 한국에선 낯선 단어이지만, 개념 자체는 쉽다. 노후 생활비로 준비한 자금이 3억원인데 매달 생활비로 200만원씩 꺼내 쓴다고 가정해 보자. 은퇴 후 13년째가 되는 해에 통장 자금은 0원이 된다(세금과 운용수익은 고려하지 않음). 잔고가 제로가 되는 시점이 바로 자산수명이고, 이 경우엔 13년이다.

 

그런데 은퇴 후 13년으로 예상되는 자산수명도 요즘 같은 물가 상승기에는 더 앞당겨지기 쉽다. 자녀 지원이나 손자·손녀 교육비 부담 등까지 겹쳐지면 수명은 더 짧아진다. 자산수명이 다하면, 그때 바로 노후파산이 찾아온다.

 

고물가 시대엔 별다른 수입이 없는 연금 생활자들의 고통이 커진다.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밤에 손전등으로 생활한다는 70대 일본 연금 생활자의 모습. 한 달 연금으로 7만엔을 받는 이 여성은 "끼니는 주먹밥으로 해결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후지TV

 

자산수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선의 방법은 일하는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일본에는 계속고용제도(継続雇用制度)가 있어서 본인이 희망하면 정년 후에도 계속해서 일할 수 있다. 부부가 맞벌이로 오래 일하는 것도 가계의 자산수명을 늘리는 방법 중 하나다. 나이 들어서 일하려면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해둬야 함은 물론이다.

 

 

 

체력적인 이유로 일하기 어려운데 자산수명을 늘려야 한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 은퇴하면 매달 300만원씩 쓰겠다고 예산을 짰어도 고물가 시대에는 나가는 돈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금융자산을 넉넉하게 준비해 70세를 맞이했어도 지출을 통제하지 못해서 80~90대에 적자 인생이 되는 경우가 일본에는 많다고 한다.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다면, 의료비 지출도 억제할 수 있다.

 

[七거지惡 탈출] ‘칠순 거지’ 안 되려면

 

자산수명을 늘리는 마지막 방법은 노후 자산을 놀리지 않고 운용하는 것이다. 노후자금으로 3억원을 준비해 은퇴한 사례를 생각해 보자. 노후 생활비가 월 평균 200만원이면, 3억원은 은퇴 후 13년째가 되는 해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이 돈을 연 3%로 굴리면 자산수명이 16년으로 늘어난다. 연 평균 5%로 운용하면 수명이 21년까지 늘어난다. 은퇴 후 자산관리 방법에 따라, 내 돈의 생존 기간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경은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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