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장군에 본사를 둔 더메이커스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규제샌드박스 심의에 제출한 스크린 수영장 허가가 신속확인 절차로 승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수영장은 현행 법에 따라 일정 규모(수영조 기준 200㎡)이상과 전문 강사 고용 등이 필수적이지만, 스크린 수영장의 경우 기타 시설로 분류되면서 기존 법과 상관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메이커스는 다음 달께 스크린 수영장 브랜드 ‘스윔핏’을 정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스윔핏은 가로 4m·세로 2m·높이 1.5m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이 공간에 모터를 이용해 파도를 만들어 내는 시설을 설치하고 휴대전화 앱을 통해 수영장 전면에 영상을 송출하는 시스템을 접목하는 게 ‘스윔핏’의 기본 개념이다. ‘국민 레저’로 인기를 모으는 스크린 골프처럼 이용자가 개별 시설에서 실내 수영장과 유사한 환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더메이커스 장민규 대표는 “영업장이 늘어나면 이용자들이 수영 강사들의 커리큘럼을 보면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걷기 운동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레저 뿐만 아니라 재활용으로도 활용 폭이 넓다”고 말했다.
앞서 이 업체는 기장군에서 실내 서핑장 ‘서핑역’을 운영했다. 이 곳은 초창기 더메이커스가 직접 관리하다가 지금은 가맹점 형태로 운영된다. 더메이커스는 ‘서핑역’으로 부산대표기술창업기업, 부산 서비스강소기업,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기업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장 대표는 “국내에 부족한 워터스포츠 시설을 소형화·개인화로 보급해 레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게 목표”라며 “규제샌드박스 통과를 도와 준 부산상공회의소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룹 세븐틴의 군무에 맞춰 레이저와 조명이 쏘아지고 안개가 피어올랐다. 무대 양옆에선 관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음악에 맞춰 환호성을 질렀다. 공연장이 아니라 영화관에서 펼쳐진 풍경이다.
콘서트·이스포츠 상영 위한 ‘스크린X PLF’ 공개
2~4인만 들어가는 ‘프라이빗 박스’도 선봬
연내 골프 연습장·유소년 풋살장도 선보일 것
‘공간사업자’로의 전환을 공표한 CJ CGV(24,650원 ▼ 550 -2.18%)가 지난 10일 조명·안개·레이저 등 ‘공연 특화 시스템’이 적용된 서울 영등포 ‘스크린X PLF(Premium Large Format)’관을 공개했다.
이 상영관은 좌우 벽면에까지 스크린 재질과 동일한 ‘실버 스크린’을 붙였다. 중앙 스크린을 합하면 스크린 폭만 69m에 이른다. 영상을 송출하는 프로젝터는 10개가 설치됐고, 스피커도 일반 상영관보다 4배가 더 설치됐다. CGV 측은 해당 상영관을 만드는 데 일반관 9개를 만드는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영등포 스크린X PLF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 ‘탑건: 매버릭’의 예고편과 세븐틴의 온라인 콘서트 ‘파워 오브 러브(Power of love)’가 상영됐다.
‘탑건: 매버릭’에서는 주연 톰 크루즈가 전투기를 몰고 교전을 펼치는 모습이 3면의 스크린에 넓게 펼쳐졌다. 콘서트 영상에서는 양쪽 측면에 관객석을 연출해 공연장 한 가운데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CGV는 이 상영관을 콘서트와 이스포츠(e-sports), 강연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버 스크린과 중앙 스크린을 115도 각도로 기울여 해상도와 몰입감을 높였다. 또 스크린 아래에 21개의 조명과 2개의 허브 장치 등을 설치해 마치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크린X관의 티켓값은 주말 성인 기준 1만9000원~2만원으로 일반관(1만6000원~1만7000원)보다 3000원 이상 비싸다.
이날 CGV는 파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박스(Private Box)’도 선보였다. 상영관 뒤편 공간에 4인실과 2인실 등 총 9칸의 별도 공간을 조성했다. 내부엔 옷걸이와 선반이 설치됐고, 인원수에 맞게 리클라이너 소파가 있어 누운 자세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프리이빗 박스의 티켓 가격은 주말 성인 기준 5만원으로, 팝콘과 음료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CGV의 이런 시도는 비즈니스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장 이후 영화관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수익 모델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허민회 CJ CGV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차별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사업자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데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월 서울 종로 CGV피카디리1958 상영관 두 곳을 개조해 연 클라이밍짐 ‘피커스(PEAKERS)’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매달 방문객 수가 3000명에 달할 만큼 긍정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올해 중 클라이밍짐 지점을 확대하고, 일부 상영관을 골프 연습장, 유소년 풋살장 등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영화 상영관은 고급화를 시도한다. CGV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프리미엄 및 프라이빗 객석은 판매율이 30~40% 선을 유지했지만, 일반관의 판매율은 기존 20~30%에서 10%대로 떨어졌다.
조진호 CGV 콘텐츠기획담당은 “인구구조 변화 등을 봤을 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CGV는 2019년 1조9423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매출이 5834억원으로 급감한 후 지난해 매출 7363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