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장비에도 친환경 바람 불지만...인프라가 시원치 않아

 

 

친환경 입는 건설장비, 상용화는 글쎄?

수소 연료전지 탑재 기계 개발

충전소 126곳 불과 현장투입 요원

 

   건설장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분다. 업계에선 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한 지게차 등을 내놓으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는다. 수소 건설장비가 상용화되려면 충전소라는 선결과제를 넘어야 한다.

 

건설장비에도 친환경 바람 불지만...인프라가 시원치 않아
두산밥캣이 SK E&S·플러그 합작법인과 함께 개발하게 될 수소 지게차의 콘셉트 디자인.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은 SK E&S·미국 플러그(전 플러그파워)의 합작법인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수소 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실증 기반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 시범사업에 참여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일 밝혔다. 두 회사는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의 개발, 마케팅, 판매를 함께 추진한다. 두산밥캣은 수소 지게차 차량과 시장 정보 등을 제공한다. SK E&S·미국 플러그의 합작법인은 수소 지게차용 연료전지 개발·공급, 수소 충전소 설치, 수소 공급 등을 담당한다.

 

현대제뉴인은 중장비의 수소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지게차, 소형 굴착기 등 일부는 개발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장비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도 지난해 수소 연료전지 전문기업 에스퓨얼셀과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보급 확대를 위한 공동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1~3t급 소형 수소 지게차 공동개발에 나섰다. 현대건설기계는 수소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될 2023년까지 소형 수소지게차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해외 물류현장 등에서는 이미 수소 연료전지 등을 이용하는 친환경 산업용 장비를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소 지게차가 상용화돼 아마존, 월마트, 홈디포 등 165개 이상의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5만2000대 이상이 운영 중이다. 일본 프랑스 독일에서도 물류센터 등에서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친환경 건설장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물류단지에서 사용하는 500여대의 디젤 전기 지게차를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그러나 큰 걸림돌이 남아 있다. 수소 충전 인프라 때문에 상용화가 요원하다는 우울한 관측까지 나온다. 한국에서 아직 수소 충전소가 적은 데다, 건설현장에 수소 충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쉽지 않아서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수소 충전소 310개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설치된 수소 충전소는 126곳에 불과하다. 이에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는 이동식 수소 충전차량 같은 대안도 제시되고 있다. 일본에선 이동식 수소 충전차량 39대를 운행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 장비 개발이 끝나더라도, 수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상용화까지 요원하다”면서 “수소연료전지 장비에 대한 수요는 충전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43514&code=11151400&sid1=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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