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지게차에 전기 굴착기...ESG 열풍 부는 건설업계

 

자재 가격 상승세로 업황 회복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붐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업황이 회복세로 접어든 건설기계 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불고 있다. 9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8일 처음으로 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굴삭기·로더와 같은 건설 중장비를 생산한다. 이날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1일 실시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는 275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전북 김제에 국내 첫 전기굴착기 생산공장 들어서 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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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는 회사채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300억원을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하는 기술혁신센터 건설 및 친환경 수소 지게차·굴착기를 개발하는 데 쓸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오는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수소연료를 기반으로 한 수소지게차와 중대형 수소굴착기를 개발 중이다. 또 나머지 200억원은 협력업체 결제 대금 조기지급, 동반성장펀드 예치금 등 사회적 지속가능 지출 항목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26일 온라인 기업 설명회를 통해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한 수소사업 비전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에 ‘ESG실무위원회’를 신설하고, 그룹 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CSO)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사장을 선임했다. ESG실무위원회는 그룹 내 각 계열사 이사회에 ESG 관련 성과 및 이슈 관리 체계를 세우고, 개선활동을 하게 된다.

 

  인천공항 공공기관 첫 수소지게차 운행 건설기계신문 edited by kcontents

 

두산인프라코어역시 2011년부터 운영하는 지속가능경영 전담 조직을 지난 1월 ESG팀으로 개편했다. 2015년부터 활동했던 사회적책임(CSR)위원회도 지난달 ESG위원회로 바꾸고, 회의를 통해 올해 ESG 과제를 선정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 경영은 실적을 뛰어넘어 기업 생존에 필수적인 지표가 됐다"면서 ESG 활동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동화 중간 단계인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과 디젤엔진 대신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는 전기 굴착기 등을 개발 중이다. 전기모터 동력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낮출 수 있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지난해 6월 장비 탑재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공장 내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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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업계는 올해 본격적으로 ESG경영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 2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기계업계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식’을 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신기술 개발 및 화석연료 사용 감축 등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언을 계기로 업계는 탄소중립 실현에 필요한 공동 과제 발굴에 나서는 한편 산·학·연·관의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업계 차원에서 ‘기계분야 탄소중립 전환위원회’를 구성해 온실가스 감축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건설기계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기준 연간 1700만톤(t) 가량이다. 이는 전체 배출량(약 7억910만톤)의 2.39% 수준이다. 건설기계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료 연소 등 직접배출보다 전기 사용에 의한 간접배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건설기계 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건설기계의 연구개발과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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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건설기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매출이 주춤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매출 2조6175억원으로 전년(2346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에 7조93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1% 줄었다. 지난해 양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2%, 21.6%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신흥국을 중심으로 원자재 채굴 수요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늘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전세계 SOC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중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제조업이었던 건설기계업계도 무인·자동화 바람이 불고 있는데, 요즘 화두인 ESG경영 역시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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