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컨소시엄, ‘부산 황령산 터널배수지 건설 민간투자사업’ 수주
평가서 통과 기준(700점 이상) 무난히 넘어
1300억원 규모… 내년 1분기 협약 체결 목표
BTL(임대형 민간투자) 민간제안 방식으로 추진 예정인 ‘부산 황령산 터널배수지 건설 민간투자사업’이 GS건설 컨소시엄 품에 안겼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이 사업의 제안자다.
13일 민간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부산 황령산 터널배수지 건설사업에 대한 기술ㆍ가격 평가가 이뤄진 결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컨소시엄은 ‘부산맑은물주식회사’라는 SPC(특수목적법인)를 통해 이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기술ㆍ가격 평가에서 약 740점을 받아 통과 기준(1000점 만점에 700점 이상)을 어렵지 않게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평가에 앞서 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월 홀로 입찰 참여 서류를 냈다. 몇몇 건설사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론 GS건설 컨소시엄 단독 응찰 구조가 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롯데건설ㆍ금호건설ㆍ경동건설ㆍ신화종합건설 등이 구성원으로 발을 들였다.
황령산 터널배수지 건설 민자사업은 부산 남구ㆍ수영구 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황령산에 배수지 용도로 초대형 터널을 뚫는 프로젝트다. 다시 말하면 황령산에 터널형 배수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부산에서 수정산 터널배수지 이어 두번째로 시도하는 터널형 배수지다. 터널 길이는 약 1.2㎞, 시설용량은 7만5000㎥다. 추정 총사업비는 총 1271억원이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가 주관한 민자적격성 조사에서 2.03의 경제성(BC)을 받았다. 경제성이 1.0 이상이면 비용 대비 편익이 높다는 뜻이다. 정량적 VfM(민간투자 적격성 분석) 결과, 민자로 진행하면 재정추진 대비 사업비를 105억원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부산시와 GS건설 컨소시엄은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다. 연내 협상을 완료하고,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실시협약을 체결한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한편, 건설업계는 이 사업이 제3호 BTL 민간제안 방식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BTL은 일반적으로 정부고시를 통해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 정부는 이 같은 구조에 변화를 줘 지난 2016년 BTL에도 민간제안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었다. 이후 이듬해 민간투자사업기본계획에 BTL 민간제안 사업 발굴 관련 조항을 신설,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2020년 ‘여수시 소규모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 BTL 사업’(롯데건설 제안)이 물꼬를 텄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대보건설이 제안한 ‘서울교육대학교 생활관 2차 BTL 사업’(대보건설 제안)도 원활하게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면서 BTL 민간제안 사업이 민간투자시장의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두 사업 모두 제안자가 사업권을 가져갔다.
업계에서는 BTL 민간제안 사업의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무관청과 건설사에 모두 매력적인 사업 방식이라는 점이 성장을 기대하는 주요 배경이다. 주무관청 입장에서는 민간제안으로 추진하면 정부고시와 비교해 절차 간소화와 일정 감축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업을 내놓은 건설사는 최초 제안자 우대 점수 등으로 제3자 경쟁에 뛰어든 건설사보다 한발 앞설 수 있다.
최남영 기자 이코노믹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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