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토목건축사업에 3개월 영업정지 처분 I 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전량 인수

카테고리 없음|2022. 3. 29. 10:26

 

근로자 2명 사망 책임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토목건축사업에 대해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5일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중대재해 발생으로 자사 토목건축사업에 대해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오는 4월 25일부터 7월 24일까지다. 영업정지 대상인 토목건축사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2조7517억원) 가운데 46.61%(1조2825억원)을 차지한다.

 

태영건설, 토목건축사업에 3개월 영업정지 처분
태영건설 여의도 본사 서울경제 edited by kcontents

 

이번 영업정지는 지난 2017년 12월 경기 김포 운양동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질식사한 사고에 대해 처분이 내려진 것이다. 지난 2020년 9월 경기도는 태영건설에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한 바 있다. 이에 태영건설은 법원에 행정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한편,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 25일 패소 결과를 통보받았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영업정지에 대한 항소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영업정지가 그대로 진행되더라도 기존 공사계약의 진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상현 기자 조선일보

 

 

 

호반건설 한진그룹 지주사 2대주주로

경영권은?

 

    호반건설이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호반건설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28일 밝혔다. 호반건설은 한진칼 주식 940만주를 주당 6만원에, 총 5640억원에 취득한다. 취득 예정 일자는 오는 4월 4일이다. 이로써 호반건설이 KCGI 대신 한진칼 지분 17.43%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호반건설, 한진칼 지분 전량 인수
지난 23일 오전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중구 한진빌딩 모습./뉴스1

 

호반건설, KCGI가 보유했던 지분 5640억원에 인수

호반건설은 지분 인수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항공업 경기가 회복할 것을 기대한 투자라는 뜻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가할 때부터 항공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까지 합병해 유일한 국적 항공사가 된 것도 지분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탄생할 대형 LCC(저비용 항공사) 출범을 염두에 두고 지분을 사들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선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M&A(인수⋅합병)에 적극적인 호반건설이 KCGI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KCGI와는 달리 조원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조원태 회장 체제에 손을 들어주고, 한진칼의 기업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KCGI는 지난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면서 조원태 한진 회장과 공개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KCGI는 2020년 한진칼 3대 주주인 반도건설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하지만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10.66%)로 올라서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면서 3자 연합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KCGI는 이날 한진칼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 대해 “투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여건이 성립됐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한진칼의 소수 주주로서 그룹의 안정적 성장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호반건설이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3대 주주인 반도건설과 연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선 호반건설과 반도건설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진중언 기자

김강한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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