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강남 부동산이 떨어진다고?

 

“강남권은 분위기 바뀌었다”

평당 1억 보류지도 ‘완판’

 

    아파트 보류지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수차례 매각 시도에도 유찰을 거듭했던 강남권 아파트 보류지들이 올해 들어 잇따라 주인을 찾는데 성공했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조합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주택이다. 보통 조합 측에서 정한 최저 입찰가 이상을 적어 제출하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경매 방식으로 매각된다.

 

윤 당선으로 분위기 확 바뀌어

(편집자주)

 

철옹성 강남 부동산이 떨어진다고?
2021년 6월 첫 입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옛 삼호가든맨션 3차 아파트 재건축)’ 단지 특화 문주. /현대건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보류지 처분을 마쳤다. 전용면적 59㎡ 1가구와 전용 84㎡ 3가구 등 총 4가구로 각각 27억 원, 33억 원에 선착순 계약을 거쳐 매각이 완료됐다. 매각가는 3.3㎡(1평) 당 1억원을 웃돌았다.

 

삼호가든맨션 3차 재건축 조합은 “지난 3일 마지막 보류지 매물이 매각되면서 보류지 매각이 완료됐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찰을 거듭했지만 올해 들어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시세와 비슷한 매각가에도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 보류지는 지난해 세 차례 유찰을 겪었다.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의 보류지는 당초 5가구로 지난해 세 차례 매각 시도에서 단 1가구(전용 84㎡)만 주인을 찾았다. 이후 조합은 올해 들어 최저입찰가를 낮추지 않고 매각에 나섰는데, 수요자가 생기면서 처분에 성공했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아파트 2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도 보류지 매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합은 지난달까지 전체 보류지 6가구 중 5가구를 처분했고, 현재 나머지 1가구(전용 84㎡)가 34억13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 단지의 전용 101㎡ 보류지는 최근 38억원 이상에 이미 거래됐다.

 

 

상아아파트2차 재건축 조합도 지난해 보류지 매각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지난 1월 두 번째 매각에 나섰다. 이 단지 보류지는 올해 초 매각 공고를 내면서 ‘깜깜이 입찰’에 나서 화제가 됐다. 당시 조합은 보류지 6가구에 대한 매각 입찰 공고를 내며, 최저 입찰가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매물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초 매물로 나온 보류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갭투자가 불가능한 다른 매물과 달리 보류지는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수요자들을 끌어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비(非) 강남권 보류지들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위7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초 ‘꿈의숲아이파크’ 보류지 처분에 나섰으나 처분에 실패했다. 조합 관계자는 “보류지 7가구 전부 매각되지 못했다”면서 “다음 매각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작년 말부터 거래 실종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작용했지만, 알짜 단지 특히 강남권 아파트에 대해서는 하방 우려가 덜 작용한 것 같다”면서 “보류지는 바로 입주할 수 있어 실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기도 하다”고 했다.

김송이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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