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만점 통장 시대 l 인천의 강남 '송도', 아파트 분양시장 찬바람 '쌩쌩'...왜

 

수도권 분양시장 '10점대' 당첨 단지 속속

 

두산위브 광주센트럴 파크 최저 가점 19점..올 들어 수도권 세번째

"내놓으면 팔리는 시대 끝났다..입지·분양가에 따라 차별화 심화"

 

   수도권 분양시장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2순위 청약마감에 안도하는가하면 10점대 당첨가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분기 역대급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분양가격과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할 전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경기 광주에 공급한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의 최저 당첨가점은 19점에 그쳤다. 이 단지 전용 59㎡ 주택형에서 나왔다. 전용 84㎡A 역시 최저 당첨가점은 21점에 불과했다. 두 주택형의 평균 당첨가점은 각각 31.21점과 35점으로 30점대에 머물렀다.

 

저무는 만점 통장 시대
수도권의 한 신규 분양단지 견본주택 모습.(뉴스1 자료사진)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 지역에서 당첨가점 올해(모집공고일 기준) 10점대가 등장한 것은 두산위브 광주센트럴파크가 두 번째다. 당첨가점 10점대 첫 번째 단지는 이달 초 분양한 '화성비봉 공공주택지구 B2블록 호반써밋'이다.

 

대상을 서울과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으로 확장하면 세 번째다. 2월 인천 '송도 럭스오션 SK뷰'도 전용 84㎡B 주택형에서 17점 당첨자가 나왔다. 수도권에서만 올해 들어 10점대 당첨가점 단지가 세 곳이나 나온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 당첨가점 10점대 단지(서울 2개·경기 19개·인천 1개) 대부분 외곽 지역 나홀로 아파트나 중소건설사 브랜드 단지다. 하지만 올해 당첨가점 10점대 단지는 대형건설사가 주요 입지에 공급했다는 점에서 작년과 다른 상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브랜드는 분양시장에서 흥행 보증 수표"라면서도 "이제는 대형건설사 브랜드라도 무조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분양시장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5.5대 1로 지난해 평균치 19.7대 1보다 낮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31대 1에서 17.4대 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 역시 164.1대 1에서 34.4대 1로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줄었다.

 

24일 기준 올해 수도권 청약 평균 당첨가점은 31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Δ서울 63점 Δ인천 33점 Δ경기 26점이다. 한때 서울은 물론 인천, 경기 지역에서도 인기 분양단지는 '3~4인가구 만점 통장'(3인 64점-4인 69점)으로도 당첨이 어려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이 현재의 매매시장처럼 급격히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봤다. 특히 대출 규제로 인기 지역 역시 중도금 대출 가능선인 9억원 전후로 청약 결과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은 호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입지, 분양가에 따른 선별 청약에 나서면서 지역, 단지별 앙극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송도 청약 경쟁률 '뚝'···청약시장 '찬바람' 수도권 번질까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청약경쟁률 한 자릿 수 그쳐

 

   송도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송도자이더스타 공급 물량의 35%가 미계약되는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이후 진행된 청약에서도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청약시장 냉각 조짐이 송도를 넘어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할 것인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

 

인천의 강남 '송도', 아파트 분양시장 찬바람 '쌩쌩'...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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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송도 아파트 청약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4.65대 1에 그쳤다.

 

이 단지 1순위 청약에는 896가구 모집에 4196명이 신청했다. 전체 8개 주택형 중에서 5개 형이 예비입주자를 확보하지 못해 2순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지하 2층~지상 36개 층, 12개 동, 1319세대 규모로 들어선다. 앞서 1·2차가 입주를 완료했으며 3차 분양도 완료됐다. 4차까지 공급이 되면 5000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형성된다. 전용면적은 84~165㎡다.

 

당초 인천지하철 1호선, GTX-B 노선, KTX 정차역 등 역세권 매물로 개발 호재가 예고된 곳이며, 대형 쇼핑센터와 생활 인프라까지 조성될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앞서 분양한 '송도 럭스오션 SK VIEW' 청약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7일 진행된 송도 럭스오션 SK뷰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4.18을 기록했다. 이 단지 1114가구 모집에 4664개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특히 전용면적 137.6076㎡T 주택형은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에서 미달됐다. 84㎡형은 모두 한 자릿수 경쟁률로 마감했다.

 

럭스오션 SK뷰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랜드마크시티 6공구 A9블록에 들어서며, 규모는 지하 2층~지상 49층 7개 동 총 1114세대다. 전용면적은 84~143㎡의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됐다.

 

인천의 강남 '송도', 아파트 분양시장 찬바람 '쌩쌩'...왜
지난 7일 진행된 송도 럭스오션 SK뷰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4.18을 기록했다. 사진은 송도 럭스오션 SK뷰 투시도. /SK에코플랜트 제공

 

송도자이더스타는 공급 물량의 35%가 미계약되는 사태를 겪었다. 송도자이더스타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랜드마크시티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규모는 지하 2층~지상 44층, 9개 동, 1533가구다. 전용면적은 84~151㎡다.

 

송도자이더스타는 지난해 11월 본 계약 평균 경쟁률을 15.7대 1로 마감했으나 이후 530가구(35%)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하면서 예비 당첨자 대상 추가 계약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해야 했다. 무순위 청약 역시 경쟁률 9대 1로 마감했다.

 

송도 지역 청약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최근의 집값 하락세와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송도 신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는 지난해 급등한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33.11% 상승했다. 당시 집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GTX 신설에 따른 교통 환경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값이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말까지 이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연이어 나왔다.

 

그러나 최근 '집값 하향안정'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해 집값이 크게 뛴 단지를 중심으로 송도에서도 하락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억3000만 원에 거래됐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 전용면적 84㎡ 매물 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9억5000만 원이다. 송도더샵그린워크 3차 전용면적 84㎡ 호가는 9억8000만 원이다. 이 단지 역시 지난해 12월 10억2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부동산 지표에서도 하락세가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 주(14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0.02%다. 같은 기간 인천은 -0.01%를 기록하며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까지 겹치며 송도 청약시장이 찬물을 뒤집어썼다는 지적이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강화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또 규제에 따라 분양가가 9억 원 이상인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중도금 집단 대출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앞서 발생한 송도자이더스타 미계약분 속출 사태와 관련해서는 대출 규제와 고분양가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송도자이더스타 평균 분양가는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 9억 원 중반대다. 118A 분양가는 9억2730만 원, 136T는 11억5200만 원이다.

 

인천의 강남 '송도', 아파트 분양시장 찬바람 '쌩쌩'...왜
분양업계에 다르면 올해 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7대 1로 지난해(30.4대 1) 대비 크게 줄었다. /더팩트 DB

 

이 가운데 송도에 불어닥친 분양시장 찬바람이 수도권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분양업계에 다르면 올해 수도권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7대 1로 지난해(30.4대 1) 대비 절반 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 절벽이 이어지면서 기존 주택 매수세도 이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분양을 받더라도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청약 열기가 사그라진 것"이라며 "여기에 올해 인천 등 일부 지역에는 4만가량의 공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수요가 분산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최근 공급이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미달 공포가 번지는 분위기"라며 "일부 지방은 이미 미달 사례가 나오고 있다. 분양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분양자가 늘어난 점 역시 청약시장 냉각에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이민주 기자]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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