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이파크 유족, HDC와 합의.."사고아파트 철거하고 ·공원 조성키로"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유가족들이 사고 발생 42일 만에 피해자 보상에 합의했다. 유가족들은 해당 건물을 철거한 자리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사측에 제안했다.

 

유가족들은 22일 현산과 피해 보상을 합의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현장의 남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산 측과 상생협의체를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주차장에 지난달 발생한 붕괴 사고로 숨진 피해자를 추모하는 합동 분향소가 차려져 있다. 2022.02.12.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광주 붕괴아파트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모 대표(45)는 "가족들은 '다시는 건설현장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지 말아달라'는 것과 '사고 현장에서 희생된 여섯 분을 영웅으로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현산에 요구했다"며 "이 사고 현장이 반목과 대립에서 비롯된 싸움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생으로 거듭나 재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가족들은 현산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하면서 이미 장례를 마친 희생자를 제외한 5명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전날에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가족들은 반드시 정 회장이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 결론지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어제 정 회장을 직접 만났다"며 "정 회장이 가족들의 제안과 설득, 정당성 부분을 모두 받아주면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안 대표에 따르면 유관기관은 물론, 상가 상인들과 입주 예정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 협의체를 꾸릴 예정이다. 철거 예정인 201동 건물 부지에 공원이나 도서관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현산과 합의를 마친 유가족들은 합동분향소 운영을 마무리하고, 고인들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김영상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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