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영끌족의 눈물...왜

 

소형·신축아파트가 더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을 넘어 하락세에 접어든 가운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소형·신축 아파트 가격이 가장 먼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의 변동률을 보이며 2020년 5월(-0.20%) 이후 1년8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소형 면적과 신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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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서울의 경우 40㎡(전용면적 기준) 이하가 -0.12%, 40㎡초과~60㎡이하가 -0.05%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전환 했다. 반면 60㎡를 초과하는 중대형 면적의 경우에는 상승폭이 위축되긴 했으나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했다. 60㎡초과~85㎡이하는 지난달 대비 0.03%, 85㎡초과~102㎡이하는 0.17%, 102㎡초과~135㎡이하는 0.02%, 135㎡초과는 0.02% 상승했다.

 

40㎡ 이하 초소형 면적은 대표 주거선호지역인 강남 지역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나머지 면적들이 0.02~0.24%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40㎡는 -0.1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홀로 내렸다.

 

 

 

연령별 통계에서는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만 하락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를 보인 반면, 5년 초과~10년 이하는 0.01%, 10년 초과~15년 이하는 0.01%, 15년 초과~20년 이하는 0.02%, 20년 초과는 0.01% 상승했다.

 

소형·신축 아파트가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장 많이 오른 만큼 가장 먼저 조정 받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집값 급등기에 2030세대들의 '영끌' 매수가 소형 면적의 가격을 끌어올렸고, 선호도 높은 신축 아파트들은 일반 수요자들이 진입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랐다는 것.

 

실제로 영끌족들이 몰렸던 강서구 가양동 '성지2단지' 소형(전용 49㎡) 실거래가는 지난해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을 넘어섰고 서울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0년 이미 14억원을 돌파해 15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최근 금리인상, 대출규제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영끌' 세력의 소형 매수세가 급감했고 많은 대출을 동원해야 하는 신축 시장도 조정 받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대형·노후 아파트의 경우 전반적인 주택 시장 위축세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대선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까지 반영돼서다. 실제로 1976년 준공된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은 지난달 80억원에 실거래되면서 전고가 대비 16억원 올랐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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