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나 말에서 ‘주고’가 빠지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아내가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현할 때도, 남편이 방어할 때도 ‘준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대화 구조를 잘 살펴보면 내가 상대방에게 말이나 행동을 표현해 주었으면, 상대방에게서 100% 똑같은 반응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80~90%는 주고받는 반응을 기대하는 것 같다. 이것이 안 이뤄지면 관계에 금이 간다.
반면에 서로 주고받는 관계에서 균형과 조화가 이뤄지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또 감사의 표현이 그 관계를 밝게 하기도 한다. 특히 가족끼리 감사를 표현하면 신뢰와 존중이 커지고, 긍정적인 대화와 상호작용이 활발해진다. 감사를 주고받는 것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관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고마워요”의 힘
▸심리적 효과: 감사를 표현받은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느끼며, 자존감이 상승한다. 또, 감사를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과 옥시토신 수치가 증가한다.
▸관계적 효과: 부부나 부모-자녀 관계에서 감사를 표현하면 신뢰와 존중이 강화되고, 갈등이 줄어든다. 감사를 자주 표현하는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더 행복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행동 변화: 감사를 받은 사람은 긍정적인 행동을 반복하려는 동기가 강화된다. 이는 가족 내 긍정적인 행동의 선순환을 만든다.
자녀에게 감사 표현하기
▸언어적 표현: "네가 우리를 위해 방문해 주어서(상대방의 구체적인 행동 지적), 정말 고맙다(감정 표현).", "네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행동 언급)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감정 표현)."라고 하면 좋다. 가능하면 상대방의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면 아주 훌륭한 감사하기가 된다.
▸행동적 표현: 자녀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주거나, 자녀가 원하는 행동이나 게임 등을 함께하면서 질적인 시간을 보내며 자녀의 관심사를 공유하면 아주 좋다.
▸카드나, 문자나 편지: 자녀에게 손편지를 써서 자녀의 장점과 그로 인해 부모가 느끼는 감사를 구체적으로 적어준다. 예: "너의 친절한 마음이 우리 가족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항상 고맙다." 카톡이나 메시지 문자를 활용해서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면 관계가 좋아진다.
▸작은 선물: 자녀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물건을 선물하며, "이건 네가 열심히 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야"라고 전한다.
부모에게 감사 표현하기
감사하기는 부모만 하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자녀도 부모에게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 가정을 상담해 보면, 자녀가 부모의 경제적인 지원, 평소 배려해 주는 행동에 대해서 당연히 여기거나 감사를 표현하지 않아서 부모님들이 속상해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자녀도 부모에게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언어: "부모님이 항상 저를 위해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감사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겼던 점들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늘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저희를 위해서 기도하고 신경을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표현하면 부모가 울컥 감동한다.
▸행동: 부모가 하기 어려운 집안일을 돕거나 부모가 좋아하는 활동에 동참하며 감사를 표현한다. 특히 전자 장비, 인터넷 문제를 해결하면 부모들은 만족해한다. 부모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거나 차를 대접하는 것도 좋다.
▸카드나 편지: 부모님께 손으로 쓴 감사 카드를 전달한다. "부모님, 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부모님의 사랑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작은 선물: 부모에게 용돈이나 건강에 좋은 식품, 부모가 좋아하는 꽃, 책 등을 선물하며 감사의 뜻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