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건설사가 어떻게 대우건설을 먹었을까..."지금 아니면 불가능?"

 

 

업계, 정부 입김 작용 공통된 생각

 

문제는 정권 바뀌고 나서

경영관리의 문제 대두될 수 있어...사례 많아

(편집자주)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건설그룹과 호반건설그룹이 지역 건설사를 넘어 대형 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두 건설사는 도급순위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건설업계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중흥건설, 대우건설 품고

업계 2위·재계 21위 '껑충'

호반건설, 제조·미디어 등

비건설 강화 '사업 다각화'

 

호남건설사가 어떻게 대우건설을 먹었을까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흥과 호반이 지역 건설사를 넘어 대형 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호반건설 사옥 전경. (사진제공=호반건설)

 

중흥, 대우건설 품고 건설업계 2위로 ‘퀀텀점프’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9일 체결했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진행해온 인수 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7위 중흥토건(2조585억 원)과 40위 중흥건설(1조1302억 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대우건설(5위·8조7290억 원)을 인수함으로써 평가액을 단순히 합산하면 11조9177억 원으로, 삼성물산(22조5640억 원)에 이어 업계 2위 건설사로 도약한다. 업계 2위였던 현대건설(11조3770억 원)마저 제치는 셈이다. 재계 순위도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기준으로 47위에서 21위로 수직 상승한다.

 

중흥건설, 대우건설 인수작업 완료 '초읽기'…9일 주식매매약 체결

중흥건설그룹,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 체결…정창선 회장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 만들겠다"

중흥그룹은 주택사업에 특화돼 있던 사업 영역을 대우건설과 함께 토목·플랜트·해외수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주거 브랜드 푸르지오를 바탕으로 2019~2020년 연속 주택 공급실적 1위, 누적 공급실적 1위를 달성한 건설사다. 세계 수준의 토목·플랜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도시정비사업과 해외수주 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호남건설사가 어떻게 대우건설을 먹었을까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호반, 비건설부문 강화로 사업다각화 노려

호반그룹은 비건설부문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자신문, EBN 인수에 이어 서울신문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호반그룹은 언론사 세 곳을 그룹 계열사 품에 안게 됐다. 호반그룹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호반건설 본사에 방송용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전자신문TV(가칭)를 론칭하는 등 영상 미디어 사업도 자체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금거래소, 리솜리조트, 대아청과를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케이블 업계 2위인 대한전선까지 삼켰다. 최근에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두산공작기계 인수전에도 모습을 보이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호반그룹이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새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김상열 회장의 경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건설 부문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 다각화는 건설 경기 하강 국면에 따른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두 건설사가 몸집을 키우는 것은 향후 서울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고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변화”라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만큼 중견 건설사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기자 toto@etoday.co.kr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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