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변(民辯) 변호사의 일갈...“개떡같은 정치인들아, 혁명 약속 귀착점이 이재명이니?”

 

권경애 변호사

 

與 인사들 실명 거론하며

“받은 기회 모두 탕진

 

   민변(民辯)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10일 밤 페이스북에서 운동권 출신의 유력 여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고 했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는 글을 올렸다가 얼마 뒤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변호사는 “나 술 좀 취했다”라고 시작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운동권 시절) 그 청춘들의 인생들 훈장 삼은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꼴랑, 이재명이냐”고 했다. 권 변호사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땅투기 사기꾼들과 영합해 정치력 조직 세력 확장한 인물”이라고 했다.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실패한 현실도 인정해야...

우리가 무너져야 새 초지 생겨”

 

권경애 변호사 /조선일보 DB

 

이어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실패한 위선의 세대의 마지막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느냐”며 “뭘, 더 하지 말자 제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신들만큼, 사람들의 부채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더냐”며 “그만큼 받았으면,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권 변호사가 쓴 페이스북 글은 현재 삭제됐는데, 원문이 일부 커뮤니티와 모바일 메신저에서 공유되고 있다. 권 변호사는 1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술에 취해 쓴 글은 페북이 알아서 삭제해주었네요”라고 썼다. 자신이 직접 삭제한 것을 이렇게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연세대 83학번인 권 변호사는 학생운동을 거쳐 서울과 안양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대학 입학 12년 만인 1995년 졸업했다.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운동권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2005년 참여연대, 2006년 민변에 가입했지만, 작년에 두 단체에서 탈퇴했다.

 

아래는 권 변호사가 썼다가 지웠다고 공유되고 있는 글 요약. (정치인 실명과 일부 거친 표현은 순화했음)

 

나 술 좀 취했다. 술 잘마신다고 알려졌지만, 술자리에서 술 안취하고 정신줄 붙잡고 있는 긴장감 유지 능력이 좀 있는거지, 나 술 사실 되게 약하다. 그니까 나는 거의 술이 잘 안취한다는 건데, 술 취한 내 자신을 잘 용납 못하는 강박이 있는 인간이라는 건데, 술 취했다. 그래서,

 

아, ***, ***, 등등...빌어먹을 선배 동료들아. 그 시절, 우리가 전두환 군부독재 종식, 직선제 쟁취 위해, 광주학살 원흉 감옥 보내야 한다고, 전태일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분신하는 동지들의 죽음을 넘고 넘으며, 원피스 한번 제대로 차려 입어 보지 못하고, 운동화에 청바지 데모 의상만 줄창 입고, 그 청춘 바쳐서, 대학졸업장도 기득권이라고, 데모하고, 감옥가고, 군대 강집 당하고, 노동자 신분 얻자고 위장취업하고, 그 청춘들의 인생들 훈장 삼은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뺏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꼴랑, 이재명이냐? 땅투기 사기꾼들과 영합해 정치력 조직 세력 확장한 꼴랑 이재명이냐고?

 

 

혁명을 논하고, 평등한 세상을 갈망하고, 동지들의 분신을 잊지 말자 언약하던,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한평생 다하자던 언약의 귀착점이, 고작 이재명이냐고? 사회의 약자의 생존 방식이랍시고 조폭 칼부림 하는 방식으로 제거하는 뒷골목 문화를 익혀 정점에 다다른 자, 그 약자의 성공신화가, 약자를 대변하는 대표자라고, 자신을 속이며, 당신들이 아직도 정의고 선이냐.

 

우리는 뭘 할 수 있냐.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실패한 위선의 세대의 마지막이 부끄럽지 않을 수 있냐. 이 신분 세습 공고화 세상을 만든 죄 값을 치를 수 있냐. 뭘, 더 하지 말자. 제발. 우리, 당신들 만큼, 사람들의 부채의식 볼모 삼아 기회를 부여 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더냐. 그만큼 받았으면,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네 발로 지팡이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시간 몇 십년도 남지 않았는데, 뭘 하면, 이 역사에 지은 죄를 탕감하고 갈 지를 생각하고, 힘 기울여야 할 때다. 취했는데, 글 쓰다 보니 깬다. 더 깨기 전에 그만. (사람이름 열거)... 아. 이제 그만하자. 니들이 죽어야 세상이, 니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고. 니들? 그 니들에 나 포함, 그간 조국 사태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386, 다 포함된다. 도망칠 데도 물러날 데도 없다. 니들이, 우리가 죽어야, 다 무너져야. 후대가 싹 튀울 새 초지가 생긴다. 어쩔래. 어쩔거냐고. 그냥 마음이 아프다고. 진중권 생각해도 마음이 저리고. 결국 실패할 걸 아는, 그래도 자신이 할 일을 하는, 이 시대 유일하게 남은 지식인.

 

(386 정치인들 실명 언급)니들은 뭘 걸건데. 진교수는 교수 직이라도 걸었다.니들은 뭘건적 있냐. 국회의원 뺏지라도 걸어 본 적 있냐. 386 정신을 다 엿 바꿔먹은, 부패 ***를 대선 후보로 만든 주범들, 이 개떡같은 선배 정치인들아.

김승재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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