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파문..."장하성 동생 운용...부실 펀드 규모 2조7000억원"

장하성 동생 펀드 '디스커버리' 파문… 투자자들 700억 못돌려 받아


장하성 동생인 장하원씨가 대표


미국의 운용사에 투자한 상품… 美서 허위보고 혐의로 고발당해

투자자 200명 695억 못 돌려받아… "기업은행이 위험 고지않고 판매"

기업銀 전전긍긍 "사태 조사 중"


   지난 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3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작년 환매 중단을 선언한 1800억원 규모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에 투자했던 기업은행 고객들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기업은행은 이 중 695억원을 투자자 200여 명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기업은행은 김성태 수석부행장을 팀장으로 하는 '디스커버리펀드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장하성(왼쪽), 동생 장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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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고객 서명 없이 펀드 판매

환매가 중단된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기획한 투자 상품이다. 기업은행이 모집한 투자금을 미국 운용사 DLI가 운용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작년 4월 DLI가 실제 수익률과 투자 자산 실제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적발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고발당했다. DLI가 운용하는 펀드 자산이 동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아직 DLI의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미국 현지 언론 등 외신들은 "손실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기업은행의 불완전 판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투자 상품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영업을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이 모씨는 "기업은행은 자산이 10억원 넘는 고객들에게 먼저 접근해 문제가 된 펀드를 설명하고 가입을 종용했다"며 "펀드 계약서에 고객 확인을 받지 않거나 대리 사인을 해 펀드에 가입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항의 시위 환매 중단된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들이 7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펀드투자 피해자 모임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TF를 중심으로 은행 내부적으로 불완전 판매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고객 투자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리운용 대표인 장하원씨는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열린우리당 정책실장,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장하성 주중 대사의 동생이기도 하다. 장씨는 2016년 말 디스커버리운용을 설립했지만, 운용하는 펀드가 잇따라 환매 중단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디스커버리운용 직원들 이직이 가속화하는 등 사실상 회사가 정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장 대표가 장 대사의 동생이라는 점을 들어 "장 대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2017년부터 디스커버리운용 펀드를 판매했는데 같은 해 장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2016년 디스커버리운용에서 펀드를 소개받아 리스크 점검 등 상품 선정 절차를 거쳐 2017년 4월부터 상품을 판매했다. 장 대사의 정책실장 부임(2017년 5월) 이전부터 판매했기 때문에 전혀 관련이 없다"며 "해외 운용사인 DLI 측의 예측할 수 없었던 불법행위로 투자금 지급이 연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실 펀드 규모 2조7000억원 달해

금융 투자 업계에선 디스커버리펀드 같은 사모펀드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금융과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 부실로 환매가 연기되거나 전액 손실 우려가 있는 사모펀드 규모는 2조6846억원에 이른다. 환매가 중단된 사모펀드로는 금감원이 '사기'로 규정한 라임자산운용 판매액이 1조6679억원으로 가장 많고, 지난 1~2월에 환매가 연기된 알펜루트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액도 2296억원이나 된다. 또 손실 발생 우려가 제기된 펀드는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신탁(판매액 4276억원) ▲닛케이지수옵션펀드(229억원)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1528억원) 등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사모펀드들 중 라임자산운용과 독일 헤리티지DLS 신탁, 닛케이지수옵션펀드,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 등 4건과 관련한 분쟁 조정 신청만 500건 넘게 접수돼 있어 손실을 본 투자자와 운용사, 판매사 간 법정 공방이 예상된다.

윤진호 기자 조선일보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08/20200408047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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