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자회사 '푸드림',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 실적 지지부진


도전장 낸 지 5년

한해 영업이익 3억원 겨우 넘어

임직원만 130명 넘어


     대우건설 자회사 푸드림이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에 도전장을 낸 지 5년이 지났지만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공사 착공현장이 늘면서 함바집 운영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한해 동안 거두어들인 영업이익은 3억원을 겨우 넘은 수준에 불과하다.


 

대우건설 자회사 '푸드림', 건설현장 식당 출처 foodream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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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푸드림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한해 동안 3억9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외비용을 차감한 당기순이익은 2억4800만원에 불과하다. 임직원 130명이 넘는 기업이 일구어 낸 성과치고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당초 업계에서는 건설현장 급식시장에 진출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착공 현장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착공 면적은 1억5374만㎡로 직전해보다 38.3%나 늘면서 사업 환경이 좋아졌다. 그러나 도리어 푸드림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직전해 대비 80% 이상 급감하며 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대에 머물었다. 


푸드림 관계자는 “함바식당 운영은 업황보다는 공정률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공사 초기에는 땅파기 작업만 진행되기 때문에 현장 인력이 적어 함바집 사업 매출도 적다. 그러다 공정률이 높아지면 현장 투입 인원이 늘면서 매출도 커지게 된다. 지난해 공사현장이 늘면서 함바 사업환경도 우호적이었지만 실적은 이와 무관하게 공정률 낮은 공사현장이 많아 떨어졌고, 추후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마저도 모기업인 대우건설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 운영 중인 함바집 공사현장을 비롯, 푸드림이 지금까지 진출한 현장은 모두가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푸드림이 현재 운영 중인 현장은 37개다. 현재 운영 중인 현장을 비롯해 과거부터 투입된 현장 모두 푸드림이 직접 공사현장에 가서 수주한 게 아니라 거의 100% 대우건설이 수주한 현장에 바로 투입되는 형식이다.

 

김양기 푸드림 대표는 대우건설 전무 출신이다. 이외에 사외이사와 감사도 현 대우건설 임직원이다. 푸드림 관계자는 "진출한 곳의 거의 100%가 대우건설 수주 현장이다"라고 덧붙였다.


건설사의 건설현장 식당 진출에 대해선 진출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찬반이 엇갈린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해외에 나가서 수주를 하든 투자연구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힘을 쓰든 해야 발전이 있는데, 덩칫값 못하고 벼룩의 간을 빼먹으면서 배를 불리겠다는 게 옳지 못하다. 또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창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복리 후생 차원이다.  과거에 비해 식단 품질이 뛰어나 현장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노경은 기자 ㅣ rke@sisapress.com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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