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비전공자가 기술사를 2개 씩이나 취득?: 세종시청 박이슬 주무관
세종시청 박이슬 주무관, 기술사 2개 자격 잇따라 취득 화제
지난해 수질관리 기술사 이어 8일 상하수도 기술사 합격 영예
"지속적인 관심과 전문성을 갖춰 세종시 환경을 지키는 공직자가 되고 싶어요."
지난 8일 발표된 '상하수도 기술사' 자격증 시험에서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은 세종시청 박이슬(33) 주무관은 "비전공자로서 행정업무를 수행하다보니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질관리·상하수도기술사는 종합계획, 연구, 설계부터 시공·관리, 평가에 이르기까지 공학적 지식과 종합기술을 겸비하고 실무경험과 전문기술을 습득한 자만이 취득할 수 있는 환경 분야 최고의 자격증으로 꼽힌다. 현재 전국에서 수질관리 기술사는 400여명, 상하수도 기술사는 95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비전공으로 환경직 공무원에 입직한 박 주무관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전문지식 습득을 위해 시작한 공부가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환경분야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용어와 법령 등 일부분 한계를 느꼈다"면서 "업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현장경험도 중요한데다 기술업무가 남성이 유리한 점이 많았죠. 나이가 많아야 우대받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이를 극복해서 더더욱 기뻐요."
기술직 공무원들은 왜 기술사 합격율이 높을까
비전공자면서 여성으로서 자격증을 따는데 불리한 점도 많았다. 개인시간을 쪼개 준비하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 휴가기간까지 할애해 시험에 전력투구했다. 다만 상하수도 관련 업무를 경험하면서 자격증 준비 과정과 겹치는 분야가 있다 보니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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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주무관의 이번 자격증 취득은 환경 분야에 대한 개인 역량을 인정받은 것을 넘어 세종시 상하수도 정책 및 환경정책 관리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 내부에선 기대하고 있다.
박이슬 주무관은 "세종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미래전략수도로 지속가능한 환경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지역 환경을 지켜나가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문성을 갖춘 자격증이다 보니 퇴직 후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장난 섞인 질문에는 "정년 퇴직하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곽우석 기자 wooskw@daejonilbo.com10:04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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