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나?...잠실 만 올라
급매 사라져
가장 많이 내리고 가장 빨리 올라
한국부동산원 3월 첫째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
최근 급매물 거래 증가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그동안 쌓였던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 속도가 빨라지며 송파구 일부는 직전 거래가보다 오른 가격에 팔리거나 호가가 오름세로 돌아선 곳도 생기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하락해 전주(-0.24%) 대비 하락폭을 축소했다. 하락폭은 2월6일(-0.31%) 이후 4주 연속 줄어들었다.
서울 아파트값 낙폭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역대 최대 수준(-0.76%)을 기록한 이후 1·3 대책 발표와 점차 들어들다가 2월 들어 재차 낙폭을 확대한 이후 줄곧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규제 완화 이후 급매 위주의 거래는 늘어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 추가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바닥론에 대한 기대도 생겨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요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추가하락 기대에 따른 매수관망세도 여전히 유효해 매수·매도 희망가격간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권(-0.24%)에서는 도봉구(-0.39%), 광진구(-0.31%), 강북구(-0.31%), 중구(-0.25%)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0.18%)은 금천구(-0.46%), 강서구(-0.42%), 관악구(-0.33%), 구로구(-0.29%)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반면 송파구(0.03%)는 잠실동 주요단지 위주로 매물·실거래 동반 상승하며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말부터 급매물이 거의 소진되면서 수요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잠실 트리지움 전용 84㎡는 2021년 9월 24억5000만원에 팔린 이후 4억~5억원가량 빠지면서 19억원7000만원으로 하락했으나 이달들어 반등세를 보이며 1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주공아파트5단지 전용 82㎡는 지난달 말 25억7600만원(6층)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은 재작년 11월 32억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이후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 올해 1월에는 2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는 24억~25억원을 회복했다.
인천은 0.36% 떨어지며 전주와 하락폭이 같았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지난주 -0.47%에서 -0.49%로 하락폭이 커졌다. 과천(-0.37%), 성남 분당(-0.47%)도 모두 지난주보다 낙폭이 심화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34% 하락을 유지했다. 수도권(-0.39%→-0.38%)은 낙폭을 줄인 반면 지방(-0.29%→-0.30%)은 낙폭이 다소 늘어났다.
전셋값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낙폭은 4주 연속 줄었다. 서울(-0.58%)과 수도권(-0.58%), 전국(-0.46%) 등 나란히 지난주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이민하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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