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비 오명 세계 1위 한국이 바뀌고 있다"
술은 건강에 해악...암의 주요 원인
10번 잘하다 1번 실수로 패가망신할 수 있어
요즘 세대들 지나친 음주 자제하고 즐기는 추세
(편집자주)
소주로 ‘부어라 마셔라’ 하던 한국이 변했다
알코올이 없거나 극소량만 함유된 주류 시장이 맥주를 넘어 와인·위스키·칵테일로 확장되고 있다.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분위기, 늘어난 대면 모임 덕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알코올이 아예 없으면 ‘무알코올’, 알코올이 1% 미만이면 ‘비알코올’이라 표기하는 게 원칙이지만, 통상 둘 다 무알코올이라고 부른다. 최근엔 술 이름 앞에 ‘제로’ 단어를 붙이는 마케팅도 유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는 무알코올 주류 취급 품목수를 1년 전의 2배로 늘렸다. 스파클링 와인·모히토 칵테일을 포함해 14종을 판매 중이다. SSG닷컴은 “최근 1개월(작년 12월 20일~2023년 1월 19일)간 무알코올 와인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면서 “일부 유기농 제품은 전체 스파클링 와인(알코올 제품 포함) 판매 상위 10위에 들었다”고 했다. 쿠팡의 경우도 1년 전 미미했던 무알코올 샴페인 주문량이 큰 폭으로 늘어, 최근 1개월 매출이 지난해 월 평균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를 중심으로 무알코올 주류 저변이 넓어졌고 작년부터는 마니아층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무알코올’ 음료, 맥주 중심에서 와인·위스키까지 확장…쇼핑몰서 품목 늘고 판매량 급증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무알코올 제품이 인기다. 무알코올 와인 7종을 파는 롯데마트는 “일부 스파클링 와인 제품의 최근 1개월 판매량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920%) 증가했다”고 했다. 일부 무알코올 와인은 서울 신라호텔 같은 고급 호텔 레스토랑 메뉴에도 올랐다. 차를 몰고온 손님이 많이 주문한다고 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 업체들은 ‘진짜 술’과 맛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알코올 위스키의 경우 “일반 위스키와 똑같은 나무통에서 같은 증류 방식으로, 발효만 하지 않고 만들었다”고 홍보하는 식이다. 한 무알코올 스파클링 와인은 ‘포도 압착, 발효, 오크숙성 같은 전통적인 양조 방식 그대로 만들었고 알코올 제거 과정만 추가된 것’이라는 설명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