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아파트 미분양 물량 내년엔 넘친다 ㅣ 서울 빌딩 거래 13년 만 최소 거래 기록

 

부동산 빙하기, 

미분양 내년 10만호 ‘경고음’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에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내년 10만가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전세 거래가 매매 건수 추월을 눈앞에 두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6만 2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66만9000건 대비 60.8% 감소한 수치다. 아직 11~12월 거래가 집계되기 전이지만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 거래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거래절벽에 아파트 미분양 물량 내년엔 넘친다 ㅣ 서울 빌딩 거래 13년 만 최소 거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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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50만건을 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수도권의 경우도 올해 7만6000건이 거래 돼 10만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국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 14일까지 54만6000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59만2000건 대비 4만 6000건이 감소했다. 이는 집값 하락 전망에 매매보다 전세, 월세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물량도 급격히 쌓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7217가구로 전년(1만4075가구)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부동산 업계는 전국 분양물량의 10%가 넘는 5만가구를 ‘위험수위’로 판단하는데 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 9월에는 한 달 사이 8882가구 늘었고, 10월에는 5613가구 증가했다. 부동산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내년 하반기에는 미분양이 1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국에 총 15만2079가구(일반공급)가 쏟아지며 공급량은 늘었지만 고금리와 집값 하락 전망에 청약 수요자들은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지방에서 대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며 급격히 물량이 쌓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주안 한국건설정책연구원은"주택시장은 침체 국면에 들어섰으며 주택가격은 2024년을 전후로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며 ”가격 변동의 모습은 L자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쿠키뉴스

 

 

올해 10월 서울 빌딩 거래 80건

13년 만에 가장 적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현상이 주택에 이어 빌딩 등 상업용 거래 시장으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서울 시내 월간 빌딩 거래량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상업용부동산 빅데이터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80건을 기록했다. 월간 거래량 기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61건) 이후 13년 여만에 최저치다.

 

 
거래절벽에 아파트 미분양 물량 내년엔 넘친다 ㅣ 서울 빌딩 거래 13년 만 최소 거래 기록
자료=부동산플래닛(국토부 실거래가 분석)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빌딩 매매 시장은 월평균 200~300건의 거래 실적을 나타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본격화한 올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1년 새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강남구, 서초구 일대 GBD 권역이었다. 올해 10월 거래량은 15건에 그쳐 전년 동월 거래량(59건) 대비 7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CBD(중구, 종로구)는 71.7%,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68.4% 각각 빌딩 거래량이 감소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더불어 올해 일곱 차례나 기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 시장도 크게 타격을 받아 금융위기 수준으로 거래량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월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금액은 1조3603억원으로 전년 동월 2조700억원 대비 34.3% 감소했다. 거래량보다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대형 빌딩인 종로타워(6214억5000만원) 거래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별 매매액은 종로구가 6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천구(2481억원) 서초구(955억원) 동작구(712억원) 강남구(63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빌딩 매매 시장은 침체했으나 오피스 임대 시장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올해 10월 서울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31%로 1월(3.62%)보다 한층 낮아졌다.

 

권역별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CBD가 4.06%로 가장 높고 YBD는 1.35%, GBD는 0.66%로 각각 집계됐다.

 

오피스 임대 수요 증가로 임대료는 오르는 추세다. 서울 오피스빌딩 전용 면적당 비용(NOC)은 3.3㎡ 당 19만5781원으로 지난달 19만4893원 대비 0.5% 상승했다.

 

지역별로 GBD가 3.3㎡당 20만3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CBD(3.3㎡당 19만3000원), YBD(3.3㎡당 18만7000원) 순으로 임대료가 비쌌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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