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던 '5·18 NHK룸살롱 사건' 우상호가 깨워줬네! ㅣ ‘386 광주술판’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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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5·18 NHK룸살롱 사건’ 뭐기에?

#2 ‘386 광주술판’ 전말

 

 

#1 ‘5·18 NHK룸살롱 사건’ 뭐기에?

김의겸 두둔 우상호 역풍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같은당 김의겸 의원을 두둔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우 의원이 가짜뉴스 술자리를 언급한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심야 술자리’는 우 의원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잠자고 있던 '5·18 NHK룸살롱 사건' 우상호가 깨워줬네!
유튜브 edited by kcontents

 

 

우 의원이 가담한 ‘5.18전야 광주 술판’사건은 22년 전 대한민국 정치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2000년 5월17일 밤에 광주에서 벌어진 일로, ‘새천년NHK 사건’ ‘386 광주 술판’ ‘광주 '5·17술판’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 3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20주년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모였다.

 

이들은 전야제가 끝난 뒤 숙소에서 ‘정치개혁’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일부는 토론회장이 아닌 광주 도심의 ‘새천년NHK’라는 단란주점으로 향했다.

 

우 의원을 비롯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의원, 등 ‘386세대의 간판스타’로 불리는 새천년민주당의 여러 인사들이 이 자리에 있었다.

 

이 사건은 그자리를 목격한 임수경 전 의원이 인터넷 사이트에 ‘5월17일 밤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알려졌다.

 

당시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빨리 오라”는 몇 차례의 연락을 받은 임 전 의원은 ‘새천년 NHK’란 말을 듣고는 “새천년 민주당 사람들이 일본 NHK와 인터뷰를 하나보다” 생각했다고 한다.

 

임 전 의원이 술집에 도착한 것은 자정을 넘어선 시각. “방에 들어서자 여자 접대부 여럿이 중간중간 함께 앉아 술시중을 들고 있었고, 한 참석자는 ‘부르스’를 추느라 내가 들어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게 임 전 의원의 설명이었다.

 

임 의원은 “오늘 같은 날 이래서야 되느냐”며 우 의원과 언쟁을 벌였다. 언쟁은 격화됐고 임 전 의원은 욕설도 들었다고 한다.

 

이 논란은 우 의원이 지난해 4·7 서울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상대 후보가 이를 언급하자 우 의원은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잠자고 있던 '5·18 NHK룸살롱 사건' 우상호가 깨워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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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혀졌던 22년 전의 이 사건은 이날 우 의원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관해 언급하면서 재소환됐다. 온라인은 이 사건을 다시 언급하는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며 “술 드시는 것은 좋은데 민심도 듣고 가까운 사람한테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대통령도 인간이니까 (좋다). 그런데 너무 과음을 해서 일정까지 취소하는 일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 저는 그런 조언은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 의원이 가짜뉴스 술자리를 언급한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 그분이야말로 5·18에 NHK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며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런 줄 아시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동아일보

 


 

#2 술이 웬수다?

시작부터 종료까지 다시 더듬어보는 ‘386 광주술판’ 전말

 

 2000년 06월 08일 제311호(한겨레)

 

임수경에게

"여자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와 당장 나가 XXX!"

(편집자주)

 

    광주 도심 불로동에 자리잡은 ‘새천년 NHK’는 전남도청에서 걸어서 5∼6분 거리인 광주그랜드호텔 바로 옆에 있다. 골목 어귀에 세운 커다란 입간판과 벽에 붙인 현란한 간판으로도 찾기 어렵지 않다. 이곳은 지난 며칠 사이에 전국에서 ‘최고 명소’의 술집이 됐다. 그리고 386 정치인들에게는 악몽의 장소이기도 하다.

 

처음 일부 언론에서 ‘룸살롱’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단란주점이다. 모두 6개의 ‘룸’이 있고, 내부도 그다지 화려한 편은 아니다. 6개의 방 가운데 카운터 바로 앞의 가장 큰 방이 지난 5월17일 밤 민주당 386 정치인들이 술자리를 가졌던 문제의 장소이다.

 

(사진/여느 단란주점 내부와 다를 바 없는 이 방이 386 정치인들의 무덤이 됐다)

 

 

토론회장이 아닌 단란주점으로

주인 최아무개(51)씨는 처음부터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접대부요? 마담에게 물어보세요. 우리 애들 한두명이 들어가서 노래방 기계에 번호 눌러준 것이 전부인데…. 언론에서 너무 뻥튀기했어요.” “임수경씨도 남들이 임수경씨라니까 알았지 처음엔 몰랐어요. 그냥 웬 여자분 한명이 잠깐 가게에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더라구요.”

 

최씨는 자신있게 당시 술자리 상황을 설명했다. “김태홍 당선자는 제가 평소 알고 지내던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다른 정치인들하고 오셨기에 대접한 거죠. 인원은 많았지만 술은 거의 드시지 않았습니다. 열대여섯명이 국산양주 세병하고 맥주 여남은 병밖에 안 드셨으니까요. 술값도 한 70만∼80만원 나왔을 텐데 제가 그냥 안 받았습니다.”

 

주인 최씨에 따르면 이들이 술집에 온 것은 17일 밤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였다. 마담 이아무개(27)씨 역시 최씨와 똑같은 대답이었다. “10시30분쯤 들어왔고, 얼굴이 벌게지도록 마신 사람은 없었고 두 시간 정도 술을 마시다 돌아갔다”고 했다.

 

(사진/단란주점에서 이들은 국산양주 원저를 마신뒤 새벽1시가 넘어선 뒤에야 숙소로 돌아갔다)

 

그러나 최씨 등의 말에는 사건을 ‘축소’하려는 기색이 역력히 엿보였다. 그러면 실제 진실은 무엇일까?

 

5·18 광주민주항쟁 20돌을 하루 앞둔 17일 민주당의 386세대 정치인들이 광주를 찾았다. 김민석 의원과 송영길, 장성민, 정범구, 김성호, 이종걸, 임종석 당선자, 그리고 우상호 서울 서대문갑 지구당 위원장 등 386세대의 간판스타들이 5·18 광주민주항쟁 전야제와 기념식에 참석하러 온 것이다.

 

이들의 첫 번째 방문지는 망월동 구묘역이었다. 오후 1시께 망월동 구묘역의 화강암 제단 앞에서 참배하는 이들 정치인 사이에는 ‘노동시인’ 박노해씨도 함께 끼어 있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이들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서울에서 만나 동행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한쪽에는 ‘통일의 꽃’ 임수경씨도 참석했다. 임씨는 미국에서 유학도중 이번 전야제의 사회자로 초청을 받았다. 임씨는 임종석 당선자 등 예전의 ‘동지’들이 온다는 말을 듣고 모처럼 이들을 만나기 위해 망월동을 들른 길이었다. 그곳에서 참배를 마친 뒤 임종석씨는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광주를 떠났고, 임수경씨 역시 전야제 행사 준비를 위해 도청 앞으로 돌아갔다.

 

남은 정치인들은 망월동에서 나와 광주비엔날레를 참관한 뒤, 광주 시내의 일송정이란 식당으로 향했다. 김태홍 당선자가 마련한 광주지역 재야인사들과 386 정치인들의 대화자리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저녁 7시까지 간담회를 한 뒤 금남로 도청 앞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 참석했다. 이들은 애초 전야제에 참석한 뒤 숙소인 금수장호텔에서 ‘정치개혁-초선의원이 해야 할 일’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토론회장이 아닌 ‘새천년 NHK’ 단란주점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들의 명망이 일순간에 허물어지는 순간이었다.

 

 

정범구와 임수경의 통화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정치인들은 한결같은 대답으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대부분 술집 주인 최씨의 말과 비슷한 것이다. 김성호 당선자는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전야제에서 흩어진 뒤 김민석 의원, 장성민 당선자와 함께 있다가 김태홍 당선자의 연락을 받고 술집으로 갔다”며 “한두 시간 있다가 먼저 나와 숙소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두 시간 정도 술을 마시다가 돌아왔을 뿐, 여자 접대부를 동석시키거나 과다한 술시중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태홍 당선자는 “술집 주인 최씨는 원래 동생 친구이자 선거 때 도와준 지지자인데, 마침 그날 도청 앞에서 멀지 않아 인사차 들렀다가 그곳에서 다른 정치인들과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임수경씨가 이 술집에 도착한 것은 자정을 넘어선 시각이었다. 임씨가 그곳에 가게 된 것은 정범구 당선자의 권유 때문이었다. 원래 임씨와 정씨는 기독교방송에서 함께 일한 인연으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이날 광주에서 임씨를 오랜만에 만난 정범구 당선자는 “나중에 꼭 연락을 해서 만나자”면서 휴대폰 번호를 알려줬다. 전야제가 끝난 뒤 함께 사회를 본 광주시의회 전문위원 송선태씨 등과 함께 모임을 갖고 있던 임씨는 정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정씨는 “여기 아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으니 이쪽으로 빨리 오라”고 권유했다. “차라리 이쪽으로 오라”, “도저히 빠져나가기 힘들다”는 등 몇 차례의 전화통화가 이어진 뒤 결국 임씨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함께 있던 사람들도 임씨를 따라 ‘새천년 NHK’로 향했다. 재미있는 것은 임씨가 처음 ‘새천년 NHK’란 말을 듣고는 “새천년 민주당 사람들이 일본 <NHK>와 인터뷰를 하나보다”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진/사태의 파장에 놀란 임수경씨는 지난 5월26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방에 들어서자 여자 접대부 여럿이 중간중간 함께 앉아 술시중을 들고 있었고, 한 참석자는 ‘부르스’를 추느라 내가 들어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 송영길 당선자는 마침 노래를 부르다가(뒤에 송 당선자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어서 오라’고 맞았다. 그리고 정범구·장성민 당선자 등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임씨의 설명이다.

 

임씨는 그러나 386 정치인들의 술자리에 합석하지는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문쪽 자리에 앉아 있던 우상호 위원장과 언쟁이 벌어진 것이다. 우씨는 “네가 올 자리가 아니다”라며 임씨를 내몰았고, 당혹해진 임씨는 “오늘 같은 날 이래서야 되느냐”며 따져 물었다. 언쟁이 더욱 격화하면서 다른 이들이 말렸지만, 기분이 언짢아진 임씨는 함께 간 사람들과 함께 옆방에 따로 자리를 잡았다. 정범구 당선자와 이종걸 당선자 등이 찾아와 임씨를 달랬으나, 이미 기분이 상한 임씨는 곧바로 술집을 나왔다.

 

임씨는 기분도 좋지 않았는데다 당시 4살짜리 아들과 함께 광주에 갔기 때문에 일부러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동행한 사람들과 함께 있던 방에 들어온 몇병의 술에 대해서는 술값을 따로 계산했다고 한다. 그나마 수중에 현금이 없어 함께 간 송선태 광주시의회 전문위원의 신용카드로 계산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술집을 나서던 시점에 일부 386들은 숙소로 떠나고 있었지만 일부는 그대로 남아 술자리를 계속하고 있었다고 임씨는 말했다.

 

 

인터넷, 파문의 시작

당시 임수경씨보다 약간 늦게 그곳에 도착한 송선태씨의 말을 들어보자. “12시30분께 술집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상황종료’된 듯 무슨 일인지 몰라도 임씨가 격앙돼 있었고, 임씨가 ‘우리가 마신 술값은 따로 내야 된다’며 내게 돈을 꿔달라고 해 내 신용카드로 대신 20여만원을 계산했다”며 “술자리에 접대부가 동석했는지는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씨와 함께 술집에 나올 때 386 정치인들 일부도 술자리에서 나오는 것을 봤다고 송씨는 말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인 접대부의 술시중 여부에 대해 젊은 정치인들은 애초 부인하며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일부는 결국 접대부가 동석해 술시중을 든 것을 시인했다. 송영길 당선자는 한 인터뷰에서 “아가씨도 들어오고 노래도 한곡씩을 부르고 박수도 쳤다”며 접대부가 동석한 것을 실토했다. 당시 술자리에 함께 있었던 이상수 의원의 한 측근은 “술집에서 아가씨들이 나와 자리에 앉는 것이야 다 아는 건데 굳이 따질 필요가 있느냐”며 접대부가 합석한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25일 이들이 ‘광주를 방문했던 젊은 위원장들’이란 이름으로 발표한 공동해명서에는 “술집 주인과 남녀 종업원이 번갈아 드나들었다”고만 밝혔을 뿐, 합석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사진/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숙소 금수장 호텔. 그러나 이들은 단란주점으로 향했다)

 

386 정치인들은 이날의 술자리가 말썽을 빚을 수도 있음을 뒤늦게 깨닫고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은 그 뒤 6일 정도 지나서였다. 광주에서 돌아온 뒤 참석자 가운데 한명이 23일 오전에 임씨에게 연락을 했다가 임씨가 “그날 일을 잊지 않겠다”고 말하자 화들짝 놀란 것이다. 우상호 위원장이 곧바로 임씨에게 전화를 걸어 달래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임씨가 ‘5월17일 광주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386세대들의 모임 가운데 하나인 ‘제3의 힘’ 홈페이지에 올린 것은 24일 새벽 1시께였다. 이들은 더욱 애가 타기 시작했다. 임씨는 24일 오전 운동권 출신인 이정우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변호사는 ‘제3의 힘’총무이기도 하다. 이 변호사는 “미묘한 사안이라 파장이 크니 글을 인터넷 화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씨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동의해주었다. 임씨로서는 글의 제목 등은 그대로 놓아둔 채 글 내용만 접속이 안 되도록 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뒤 임씨가 인터넷 접속을 해보니 이미 자신이 쓴 글은 일련번호까지 빠져 완전히 삭제된 상태였다. ‘제3의 힘’쪽에서는 파문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일단 임씨의 동의도 구하기 전에 삭제부터 한 셈이었다. 또 김민석 의원의 경우 한 언론사가 광주 술자리 문제를 취재하는 것을 알고 24일 밤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기사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이 언론사는 김 의원의 부탁을 받아들여 일단 보도하지 않았다.

 

 

 

감추기가 불가능했던 사건

그러나 ‘제3의 힘’에 올라간 임씨의 글을 본 사람들이 없을 리 없었다. 이에 따라 24일 오후부터 ‘오마이 뉴스’를 비롯해 해당 정치인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386-그 두 얼굴의 위선을 밝힌다’는 글이 일제히 띄워졌다. 한동안 이 글의 작성자는 임씨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씨는 “내가 쓴 글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쓴 글이라면 그런 제목을 쓰지도 않았다. 그리고 나는 의원들의 홈페이지 주소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과연 임씨가 글을 올리지 않았으면 이번 사태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그대로 넘어갔을까. 별로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사안의 성격상 광주에서부터 점차 소문이 퍼졌다는 것이 여러 모로 감지된다.

 

실제 임씨는 이 사건과 전혀 무관한 한 사람으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그것은 임씨가 ‘제3의 힘’에 글을 올리기 전날이었다. “당시 술자리에 있지도 않았고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으로부터 ‘새천년 민주당 사람들이 여자하고 술을 먹었다는 데 맞느냐’는 질문을 해와 너무나 놀랐다. 그 사람은 ‘술집 이름이 새천년 NHK라던데 사실이냐’고까지 정확하게 짚어서 물어왔다.” 일단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 임씨나, 파장을 줄이려는 386 정치인들이나 모두 이번 사건을 감추기에는 불가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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