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당한다”
[경과]
유동규와 이재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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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살당한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22일 구속됐다.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8억4천7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이 관련 증거, 진술 등을 제시했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돌려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돈의 성격을 대선자금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모든 수사가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할 것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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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체가 유 전 본부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한마디 한마디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기한 검찰의 회유 의혹에 대해 “저는 회유 협박 안 당할 사람”이라고 했다. “제가 좀 미련해서 숨길까 생각했는데...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대가를 치르면 된다. 억울한 사람이 생겨도 안 되고 누명을 써서도 안 된다.” 그러면서 아주 특별한 표현을 했다. 신병 보호 요청 계획을 묻자 “자살당한다는 말도 나오고....” 주목할 부분이다.
자살(自殺)의 주체는 본인 스스로다. 죽음을 초래할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명을 끊는 행위다. 적어도 문법적으로는 ‘자살당한다’는 표현은 대단히 어색하다. 유 전 본부장이 “자살당한다는 말도 나오고 별말 다 나오는데 인명재천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뒤 잇따라 자살한 관련자들의 죽음과 연계되어 받아들여진다. 사건 초기인 지난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전 개발1처장이 자살했다.
둘 모두 대장동 사건을 풀 중요한 인물들이라 여겨졌었다. 김 처장은 실무자가 사업협약서 검토 의견서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넣었다가 7시간 뒤 이 조항을 삭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유 전 개발사업본부장은 김 처장의 상급자의 위치에 있으면서 사업협약서 수정 등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받았다.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당시에도 자살 이유를 의심하는 시선이 많았다. ‘자살당했다’는 표현은 그때 처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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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살 사건 모두 부검을 실시했다. 결과는 사망한 형태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부검 결과가 ‘자살당했다’는 의혹까지 풀어줬을까. 유족들도 두 사람의 사망 형태가 타살 아닌 자살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단지 왜 자살에 이르렀느냐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살당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부검으로 다 풀릴 수는 없는 부분이다. 사망 전 동선, 통화한 내용, 만남의 상대 등을 탐문해야 할 수사였다. 과연 충분했을까.
이런 상황에서 유동규가 다시 그 표현을 꺼냈다. ‘나는 자살당하지 않을 것이라 신변 보호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대장동 주범이자 1년 만에 감옥에서 나온 사람의 표현이다. 소름 돋게 들리고 께름칙해지는 게 우리만의 해석인가. 앞서의 자살을 다시 살필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경기일보(ww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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