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금리 상승기...예·적금 비법이 따로 있다고? ㅣ 금리를 보면 채권가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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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초저금리의 힘으로 상승해온 증시엔 악재

대신 금리 올라 예금과 적금 상품의 매력 커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올리면 시중 금리가 따라 올라가 코로나 이후 초저금리의 힘으로 상승해온 증시엔 악재다.

 

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예금과 적금 상품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 금리가 너무 낮아 한동안 천덕꾸러기였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최근 많이 올랐다. 한때 0%대 금리를 주던 수시입출식 통장까지도 3%대가 나올 정도다. 불안한 금리 상승기에 돈을 잠깐 ‘파킹(parking·주차)’해놓기 좋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은행 추천을 받아 정리했다.

 

[재테크] 금리 상승기...예·적금 비법이 따로 있다고? ㅣ 금리를 보면 채권가격이 보인다
최근 경기 수원시의 한 공사현장 외벽에 은행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 예금과 적금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뉴스1

 

금리 상승기 예·적금의 기술…연 3% 주는 파킹 통장도 출시

금리 상승기에 예·적금 가입자는 혹시라도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만기가 1년 이상으로 길 경우 가입하고 나서 금리가 더 상승하면 돈이 묶여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이런 시기엔 돈을 수시로 넣다 뺄 수 있는 이른바 ‘파킹 통장’이 유용하다. 최근 웬만한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파킹 통장이 여럿 나왔다.

 

SBI저축은행이 최근 출시한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조건 없이 연 2.2%를 준다. 모바일 앱 전용 상품이며 1억원까지 금리가 적용된다. 거래 실적과 상관없이 이체·출금 등 모든 서비스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이보다는 약간 낮은 연 2% 금리를 1억원까지 준다. 이자를 하루 단위로 정산해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의 기본 금리는 연 1.5% 수준인데, 몇몇 조건을 충족하면 연 3%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급여 이체(100만원 이상이 ‘급여’ 등의 이름으로 입금), 자동납부 신청, 멤버십 이용 동의 등을 하면 된다. 5000만원까지 최고 금리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의 ‘읏통장’은 최고 금리가 연 3.2%(기본 금리는 3%, 오픈뱅킹 등록 시 추가 금리)로 가장 높은 편인데 이 금리가 적용되는 금액이 1000만원으로 비교적 적다. 1000만원이 넘는 금액엔 1% 금리를 준다.

 

수시입출식 통장 금리는 최근 수시로 바뀌고 있어, 자신이 가입한 상품 중 무엇이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지 일일이 들어가서 확인하기는 번거롭다. 웰컴저축은행의 앱 ‘웰컴디지털뱅크’에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금리 비교를 일목요연하게 해줘서 유용하다. 실명 확인 등 절차를 거쳐 마이데이터·오픈뱅킹을 가입하고 ‘스마트 돈모으기’를 누르면 연결된 계좌의 금리를 우대 금리를 포함해 보여준다. 앱 안에서 바로 돈을 옮길 수도 있다. 웰컴저축은행 계좌가 없어도 이 서비스는 사용 가능하다.

 

매력 올라가는 예금… “만기는 짧게”

진득하게 돈을 모아보고 싶다면 역시 예·적금이다. 다만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등 금리가 계속 오르는 중이라 만기를 되도록 짧게 가져가고 금리 추이를 보아가며 예·적금 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문제는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다는 것인데, 최근엔 이를 보완한 상품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조건 없이 만기 1년 예금에 연 3% 금리를 주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오전 10시부터 100일 만기 초단기 예금(100만원 이상)에도 연 3%에 해당하는 금리를 주는 특판 이벤트를 한다. 1000억원어치까지만 판다. NH농협은행의 ‘왈츠회전예금II’는 회전(자동 재가입) 주기를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금처럼 금리가 올라갈 때 유리하다. 12개월 회전주기 기준 최고 연 3.1% 금리를 준다.

 

 

KB국민은행의 ‘공동구매 정기예금’은 가입자가 많을수록 금리가 올라가는 이벤트성 상품이다. 15일까지 가입자 신청을 받아, 최종 판매 금액이 1000억원을 넘으면 연 2.7%를 준다. 설령 넘지 않아도 금리가 2.6%로 낮지는 않다. 지난해 7월 이후 KB국민은행에서 새 상품을 가입하지 않았고 1000만원 이상 입금을 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0.5%포인트 추가 금리를 통해 연 3.2%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재테크] 금리 상승기...예·적금 비법이 따로 있다고? ㅣ 금리를 보면 채권가격이 보인다
최근 금리가 높은 예금과 적금 통장이 많이 나와 주식 투자에 실망을 느낀 투자자들의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금융사 파산해도 “5000만원까지는 보호”

예금보다 가입 한도가 낮은 적금은 금리가 높은 상품이 더 많이 나와 있다. 성실하게 돈을 모아보자는 직장인들을 겨냥한 상품이 많다.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복리적금’은 급여 이체를 하는 만 35세 이하에게 연 4.5%를 특별 금리로 주는 사회 초년생 특화 적금이다. 기본 금리는 연 2.2%이고 특별 금리 적용 금액은 분기당 150만원까지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기본 금리 연 2.5%에 26주 납입에 성공하면 0.5%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는 단기 상품이다.

 

목돈을 맡길 때 혹시라도 가입한 금융회사가 파산을 해서 미래에 돈을 받을 수 없을까 걱정이 된다면 예금보험공사(예보)를 통해 정부가 지급을 보장하는 예금자보호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금융회사가 영업정지나 파산 등을 당하더라도 5000만원까지는 예보를 통해 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제도가 정한 한도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금융회사당 5000만원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한 금융회사에 5000만원을 넘게 넣었는데 문제가 생겼을 경우, 5000만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김신영 기자 조선일보

 

 

 

금리를 보면 채권가격이 보인다

 

채권에 투자하면 2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채권이 만기가 될 때까지 미리 정해놓은 이자를 또박또박 받습니다. 또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가격이 변하는데, 만약 내가 산 가격보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만기 전에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자 수익은 투자를 결정할 때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채권 가격이 언제 오르고 떨어지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채권 투자에서 최고의 수익을 안전하게 올릴 수 있습니다.

 

[재테크] 금리 상승기...예·적금 비법이 따로 있다고? ㅣ 금리를 보면 채권가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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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뚝'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에 돈을 빌려주려는 사람, 즉 예금하려는 사람이 유리할 것입니다. 당연히 연 이자율이 2%보다 3%일 때 예금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금리가 오를 때 이미 예금에 가입해 있는 사람은 어떨까요? 내가 오늘 연 2% 예금에 가입했는데 내일부터 예금 금리가 연 3%로 오른다면 나의 예금 통장 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그만큼 손해입니다. 채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권에 투자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채권 금리가 오르면 좋겠지만 이미 채권을 사서 보유하고 있는데 시중금리가 올라 새로 발행되는 채권 금리가 높아진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채권 가치는 그만큼 떨어질 것입니다.

 

1년 후(만기기간) 1000만원(액면가)을 돌려주는데 이자율은 연 3%(표면이자), 즉 이자로 30만원을 준다고 기재된 채권증서가 있습니다. 만약 시중금리가 3%이면 이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발행한 사람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고 연말에 원금 1000만원에 이자 30만원을 합쳐서 1030만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시중금리가 4%로 올랐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날 이후에 신규 발행되는 채권의 경우 1000만원을 투자하면 연말에 이자 4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자로 30만원만 주는 채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려고 한다면 1000만원보다 더 싸게 팔아야 이것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올 것입니다. 시중금리가 연 4%로 오른 상황에서 표면금리가 연 3%인 채권은 1년 후에 이자로 10만원을 덜 받기 때문에 투자하는 시점에 1000만원보다 10만원 정도 낮은 990만원에 팔아서 표면금리에서 손해 보는 부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따라서 채권 가격은 시중금리에 따라 출렁이게 됩니다. 즉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금리차를 보면 경기가 읽힌다 : 장단기 스프레드

정부가 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가정하에서 국공채 부도 위험은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국공채도 만기에 따라 이자율이 다르게 나타나죠. 오늘 빌려줘서 10년 후에 돌려받기로 한 계약보다 내일 바로 돌려받을 때 돈을 떼일 가능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장기채권 금리가 단기채권 금리보다 높게 책정되는 게 정상적입니다. 지난 시간에 설명했듯이 두 가지 종류의 금리 차를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장기금리와 단기금리 간 차이는 '장단기 스프레드'라고 부릅니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 금리가 점차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투자자는 지금 연 2% 이자를 주는 20년 만기 채권을 사는 것보다 3년 만기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한 후에 다시 연 2.2% 채권을 사고 또다시 만기 후에 연 2.4% 채권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합니다. 따라서 전망이 좋을 때는 단기채 수요가 늘고 장기채 수요가 줄어서 단기채권 가격이 오르고 장기채권 가격은 떨어집니다. 즉 경기가 좋을 때는 단기금리가 낮아지고 장기금리가 더 올라서 장단기 스프레드는 커지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진다고 예상되면 시장 금리는 계속 하락할 것이고 기준금리도 계속 내릴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3년 만기 채권을 사서 만기마다 갈아타면 이자율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에 20년 장기물을 사서 묻어두는 게 이익입니다. 따라서 불황일 때는 단기채보다 장기채 수요가 늘어 단기금리에 비해 장기금기가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즉 장단기 스프레드가 좁혀지게 되죠.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질수록 시중 자금은 안전자산인 국공채로 몰리게 되는데 이 중에 특히 장기채권 수요가 늘어납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 장기채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쏠리는 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국내외 경제동향, 금융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연 8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즉각적으로 초단기금리인 콜금리를 움직이고, 장단기 금리, 예금과 대출 금리 변동을 촉발해 궁극적으로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과거에는 콜금리가 기준금리 역할을 했지만 2008년부터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RP 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한다는 것은 금융기관이 7일물 RP 시장에서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금리로 얼마든지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은 만기 7일짜리 RP 금리가 목표 금리보다 올라가면 시장에 돈을 풀어 금리를 낮추고, 반대로 목표보다 금리가 내려가면 돈을 거둬들여 금리를 올리게 됩니다.

 

밑줄 쫙 투자 용어

1. RP(환매조건부채권) :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채권 투자의 약점인 환금성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통 중앙은행과 예금은행 간에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활용된다.

2. 금융통화위원회 :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를 정한다.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 같은 역할을 한다.

[허서윤 기자 겸 'ETN ETF로 승부하라' 저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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