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어야 할 골프 카트의 앞자리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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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카트 일등석에 누가 앉나

 

  간혹 다른 사람 차에 동반자들이 얹혀 골프장에 갈 때 어느 좌석에 앉아야 할지 고민된다.

 

모두 편한 친구 사이라면 구분 없이 앉아도 되지만 나이 든 분이나 운전자와 모르는 사람이 동행하면 좌석 배치에 신경이 쓰인다. 친구 사이라도 운전자에게 가장 편하거나 교통 보조를 잘하는 사람을 조수석에 배치하면 여러모로 유용하다.

 

운전자를 즐겁게 하면서도 차선을 바꾸거나 갈림길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 톡톡히 조수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신 없는 수다로 넋이 빠져 있거나 내리 침묵하고 졸기만 하면 갈림길을 놓쳐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한다.

 

알아두어야 할 골프 카트의 앞자리 매너

 

새벽에 서울 한남대교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남양주 소재 골프장으로 가는데 청담대교를 앞두고 미리 오른쪽 4~6차로로 빠져야 한다. 조수석 사람과 마냥 얘기하다 차로를 바꾸지 못해 그냥 청담대교로 진입해 무려 30분 이상 허비한 적 있다.

 

 

 

인근에 유턴하는 곳도 없어 수서까지 가서야 차를 돌렸다. 예정된 아침식사도 못하고 허겁지겁 옷을 갈아입고 티잉구역으로 달려갔다. 첫 홀부터 OB를 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재미나는 얘기는 물론 간단한 식음료도 준비해 졸음운전을 방어하는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냥 자리만 차지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중요한 포지션이다.

 

안전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런 역할에 무심하거나 엉뚱하게 운전자에게 낯선 사람을 옆에 앉히면 곤란하다.

 

동반한 부부를 갈라놓고 뒷자리에 다른 사람을 앉혀도 이상하다. 조수석이 결정되면 뒷편 오른쪽엔 연장자나 노약자, 여성을 배치하는 게 순서다.

 

차에 타거나 내릴 때를 배려하기 위함이다. 친구 사이라면 그냥 선착 순이다.

카트에서도 자리 문화가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보통 회원권 보유자에게 앞 자리를 내준다.

 

동반자들을 위해 골프장을 예약하고 경우에 따라선 그린피를 절감하는 데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이때 회원권 보유자가 연장자나 노약자, 여성, 체격이 큰 사람에게 앞자리를 양보를 하면 미덕이다.

 

앞자리는 뒷자리에 비해 넓고 시야가 툭 틔어 상석이다. 나 홀로 수납공간에 각종 소지품을 보관하기에도 안성맞춤이어서 카트 내 일등석이다. 이코노미 뒷좌석에 비할 바가 아니다.

 

 

 

뒷좌석 수납공간에선 컵 구분이 되지 않아 무심코 둘이 같은 커피를 마시는 장면도 나온다. 소지품 보관도 원활하지 않다.

반면 앞자리에선 공, 커피, 휴대폰, 지폐, 손가방을 따로 보관할 수 있다. 다리 뻗기도 편해 비행기의 퍼스트 클래스 급이다.

 

모두가 비슷한 연배이고 잘 아는 사이라면 유달리 덩치가 큰 사람을 보통 앞자리에 앉힌다.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머지 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체격마저 비슷하다면 선착순으로 앞뒤 구분 없이 앉으면 된다. 골프 도중엔 진행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처음 배치된 좌석에 연연하지 않고 클럽을 휘두른 후 카트에 도착한 순서대로 앉는다.

 

동반자들보다 한참 어린 데다 그날의 주역이 아닌 사람이 앞자리에 털썩 앉는 극단적인 상황은 삼가야 한다. 회원, 연장자, 노약자, 여성을 고려하지 않는 경우만 피해도 무난하다. 카트에도 엄연히 문화가 있다.

 

골프 전후 식사할 때도 약간의 좌석 매너가 존재한다. 모두가 친구 사이라면 선착순으로 편하게 앉는다.

동반자들이 서로 모르거나 나이 차이가 큰 연령대가 섞이면 문제가 다르다. 일단 그 날 골프모임을 주재한 사람을 기준으로 배치한다.

 

알아두어야 할 골프 카트의 앞자리 매너

 

주재한 사람이 가장 예우해야 할 사람을 맞은 편에 앉게 한다. 주재한 사람 옆에는 자신과 동행했거나 편한 사람이 앉는다.

 

 

 

세 사람을 초청했다면 맞은 편 1순위, 그 옆 좌석 2순위, 초청자 옆 3순위가 된다. 그래야 어색하지 않다. 단순히 좌석 서열을 따지는 게 아니라 대화의 장과 분위기를 고려함이다.

 

"골프를 하면서 경직된 좌석문화를 고집해도 곤란하지만 분위기와 매너를 고려할 상황이 분명히 존재하죠."

 

김태영 한국대중골프장협회 부회장은 "매너 경기로 통하는 골프는 바로 이 부분까지도 연장선 상에 있다"고 말한다.

 

좌석 매너는 이해 불가한 고지식한 관습에서 나온 게 아니라 밑바닥에 배려와 존중이 자리한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매일경제

 


 

[현장 르포]

 

골퍼들의 매너는 다른 어떤 운동보다도 좋다고 생각한다.

 

여유로워서 그런가

양보도 잘하고 예의도 바르다

 

필자 같은 경우는 나이가 있으니 늘 그런 혜택을 받아온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3명이 30~40대 같아 보이는데

통상하는 별 인사 치레도 없이 라운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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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젊은 친구가 별 말도 없이 카트 일등석에 앉는게 아닌가

그런 것을 꼭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여태까지 동반자들은 한사코 자리를 양보해왔기 때문에

경험 상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는 것이 

순간의 마음속의 당황함으로 나타났던 것 같다.

 

내가 나이가 있어서 우습게 보는걸까

요즘 젊은이들은 원래 그런가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라운드에 나섰다.

동반자는 매홀마다 여전히 묵묵하게(?) 일등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일등석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싱글 수준의 실력자였던 것.

물론 거의 매홀 오너를 했다.

 

아 이런 경우도 있구나 하며 무시당했다고 

생각했던 기우를 지워버릴 수 있었다.

 

카트 일등석 차지는

 

나이 순

오너 순

선착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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