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다시 폭등..1300원 눈 앞...국내 증시는 폭락...도대체 왜
美물가충격에 달러 초강세
환율 한달 만에 1280원대 예상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약 한 달여만에 1280원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만의 최고치 기록을 깨면서 달러인덱스가 지난 5월 16일 이후 104선을 뚫고 올라섰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8.90원)보다 9.80원 가량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0원 가량 상승 출발 한 뒤 상승폭을 키워 1280원대에서 마감하게 된다면 이는 지난달 16일(1284.10원) 이후 약 한 달만이 된다.
환율을 1280원대로 끌어 올릴 재료는 미국의 물가 공포로 인한 달러화의 초강세 흐름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를 기록,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2%~8.4%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 정점이라고 예상했던 지난 3월(8.5%) 보다도 높았다. 특히 에너지 가격(34.6%)과 식품 가격(10.1%) 등이 크게 올라 물가 충격이 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제프리스, 바클레이스 등 일부 투자은행(IB) 사이에선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0.75%포인트)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단기물 지표인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3%대를 웃돌았고 미 달러인덱스는 104선을 나타냈다. 현지시간 12일 오후 7시께 미 국채 2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3.067%, 3.165%를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3포인트 오른 104.28을 기록하는 중이다. 5월 13일 14.56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물가 정점론이 깨지면서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포어스(S&P)500지수는 2.9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씩 급락했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국내증시의 충격파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1%대 안팎의 하락폭을 보인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하락폭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500억원 팔았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500억원 가량 매도하면서 지수는 1.13%, 0.83% 가량 하락 마감했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이어질 확률이 크다.
역외 시장에서 미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는 수요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다만, 환율이 1280원대로 급등하면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지고 역내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도 나오면서 상단을 누를 수 있다. 이에 이날 환율은 1270원대 후반~128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이데일리]
원달러 환율 동향
강달러에도 원자재 많은 신흥국 통화는 강세
원화는 약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우려 속에 WSJ이 주요 1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집계하는 WSJ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5.5% 상승했다.
이달 들어 달러화 강세가 다소 진정되는 국면이고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3% 아래로 내려갔지만, 달러 가치의 상승 속도와 상승폭은 여전히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달러화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 풍부한 신흥국들의 통화가치는 상승세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브라질 헤알, 칠레 페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선진국보다 신흥국 통화에 투자했을 때 수익이 더 좋다는 투자은행(IB) 바클리스의 집계도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강달러 상황에서 신흥국 통화가치가 일제히 급락하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여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 등이 영향을 끼쳤다.
대두·커피 등의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3% 넘게 올랐다. 칠레가 구리의 주요 생산국인 점도 칠레 페소화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
모건스탠리의 신흥국 외환전략 책임자인 제임스 로드는 "성장 둔화 속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자재와 달러, 신흥국 통화 간에 (평소와)다른 관계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WSJ은 또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신흥국 통화의 경우 해당 국가가 물가 인상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올려 5년여 만에 최고 수준인 12.75%까지 끌어올렸고, 폴란드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5.25%로 높였다.
WSJ은 반면 신흥국 가운데 중국 의존도가 높거나 에너지 가격 상승 위험에 노출된 경우는 통화 가치가 떨어졌다면서 한국을 예로 들었다.
헤지펀드들이 연료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과 태국 등의 통화를 팔았다는 것이다.
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에 따른 대도시 봉쇄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 속에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역외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7.3%나 떨어졌다고 WSJ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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