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잘 나가던 코스트코, 새벽 배송까지? ㅣ 한국맥도날드는 6년 만 매물로 나와

 

새벽배송 뛰어든 코스트코, 물건값 5% 더 받는 이유

코스트코코리아, 수도권 대상 새벽배송 시작

 

   최근 새벽배송을 시작한 국내 1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코리아가 매장 제품과 온라인 제품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조선비즈가 코스트코코리아의 새벽배송 서비스인 ‘얼리모닝 딜리버리(Early morning delivery)’ 판매품목 54개 가운데 매장에 진열돼 있는 상품 43개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온라인 가격이 매장가 대비 평균 5% 높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품, 온라인 주문 시 매장보다 20~30% 비싸

회사 측 ”배송 출발지 달라... 부피·중량별 차등”

업계 “새벽배송 고정비 높아... 배송량 충분해야 지속가능”

 

한국에서 잘 나가던 코스트코, 새벽 배송까지?
코스트코 온라인몰 새벽배송 서비스 '얼리 모닝 딜리버리' / 코스트코코리아 홈페이지

 

코스트코코리아의 이런 전략은 미국 본사의 방침을 따른 것이다. 미국 본사에선 온라인 배송에 대해 ‘품목별 배송비’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최소주문금액(5만원) 이상 구매하면 별도 배송비를 붙이지 않는 대신 상품가격에 일부 녹이는 방식이다.

 

 

 

코스트코 측은 “대다수 품목이 공급업체나 제조업체에서 직접 배송되므로 별도 비용이 발생한다”며 “재고 유무에 따라 서로 다른 위치에서 상품이 출고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 온·오프라인 가격 차이는 천차만별이었다. 예를 들어 매장 할인 행사 중인 A사의 슬라이스 치즈(907g)는 온라인 주문 때 1만5490원인데 매장에선 26% 저렴한 1만1490원에 판매 되고 있다. D사의 된장찌개 양념(1060g)은 매장 가격이 온라인보다 32% 저렴하다.

 

반면, 수입산 모짜렐라 치즈와 과일치즈는 온·오프라인 가격이 동일했다. 과일과 육류, 유제품 등 다른 제품들은 낮게는 1%대, 크게는 10% 차이가 났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떤 제품을 구입하느냐에 따라 배송비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트코코리아는 주로 대용량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배송비가 일반 마트보다 높을 것이고, 개별 상품도 무게·부피에 따라 배송비가 상이하게 책정된다”며 “제품이 냉장 보관이 필요한 경우 그에 맞는 차량이 있어야 하므로 배송비가 올라가는데, 유제품이 대표적인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트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일부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새벽배송은 당일배송이나 일반 배송 대비 고정비용 부담이 커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조차 사업을 접는 영역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새벽배송을 두고 유통업계에선 매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개인 사업자 고객을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신생 업체에게 뺏기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쿠팡비즈’를 선보인 쿠팡의 경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새벽배송, 무료배송, 30일 내 무료반품 혜택을 준다.

 

한국에서 잘 나가던 코스트코, 새벽 배송까지?

2020년 12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코스트코 양재점 매장 계산대가 대기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생필품을 사러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조선DB

 

하지만 판매관리비 관리를 철저하게 해 이윤을 내는 전략을 쓰는 코스트코코리아는 상품가격에 배송비를 더해 손실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쿠팡, 마켓컬리 같은 새벽배송 경쟁사와 달리 코스트코코리아는 소비자가 매장 가격과 온라인 가격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굳이 온라인 주문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송 가능 지역과 품목이 제한적이고 연회비를 내는데도 배송비가 상품가격에 녹아있다는 점 등이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유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배송 인력이 야간에 근무해야 하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일반 배송의 1.5~2배에 달한다”며 “그만큼 판매량이 나오지 않는 이상 서비스를 이어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현승 기자 조선일보

 


 

한국맥도날드 매물로

미국 본사, 6년 만에 매각 재추진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추진한다. 2016년 매각 추진 무산 이후 6년 만이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중심으로 수요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는 6년 만 매물로 나와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뉴스1

 

한국맥도날드의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를 갖고 있다. 1986년 국내 자본과의 합작투자로 진출했지만,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의 매각, 지분 투자 등 모든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미국 맥도날드가 한국맥도날드 사업권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맥도날드는 현지 사업자(DL)에 사업 총괄을 맡기는 식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다.

 

앞서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2016년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지분 매각을 포함한 사업권 양도를 추진했지만, 막판 협상에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8679억원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손실 278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배동주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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