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안전조끼 도입 ㅣ "건설현장 안전관리자는 '귀한 몸'"

 

페트병 재활용

 

  GS건설은 모든 현장에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조끼를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GS건설은 재활용한 페트병을 잘게 부숴 섬유 소재화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REGEN)을 이용해 친환경 소재 조끼를 제작한 뒤 모든 현장에 지급했다.

 

GS건설은 “이번 친환경 조끼 도입을 통해 연간 발주량 약 5천벌을 기준으로 2리터(ℓ) 페트병 약 2만4천개를 재활용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GS건설,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안전조끼 도입
현장에서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근무복 조끼 착용한 모습 / GS건설 제공

 

GS건설은 이번 친환경 소재 조끼 도입을 시작으로 근무복 셔츠 등 현장 근무복에 친환경 소재 도입을 점진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친환경 조끼 지급은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GS건설은 본사 공용 휴게공간에서 일회용컵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다회용컵을 전사 휴게 및 공용공간에 도입한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 캠페인을 생활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추진할 것”이라며 “ESG 선도기업으로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지속가능경영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김송이 기자 조선일보

 

 


 

입사 1년차때 사고 되새기며 일해

안전에 대한 사회의식 더 강화돼야

 

건설 안전관리만 24년

동재우 삼성물산 팀장

 

중대재해법으로 수요 확 늘어...건설현장 안전관리자는 '귀한 몸'

 

지난 1월 11일 광주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는 건설업계를 바짝 긴장시킨 사건이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 말 시행 예정인 상황에서 터진 대형 사고는 건설업계가 '우리는 노력하고 있는데 법이 너무 과한 것 같습니다'라는 변명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건설업계 내에서는 스스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다시 노력해야겠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며 회사마다 안전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들이 '안전관리자'다. 인력은 한정된 상황에서 각 사에서 안전관리 인원을 늘리다 보니 순식간에 '귀한 몸'이 됐다. 매일경제는 현장 소장들조차 행여라도 힘들다고 다른 데로 옮겨 갈까 봐 눈치를 본다는 안전관리자들을 만나 이들만의 고충을 들어봤다.

 

안전규칙 일부러 어기는 사람 없어

무엇이 잘못인지 인지 못해 사고

모든 산업 현장에 안전관리는 필수

내 직업 누구에게든 추천할 수 있어

 

"건설현장 안전관리자는 '귀한 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공사 현장에서 동재우 삼성물산 안전보건팀장이 무전으로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를 책임지는 동재우 삼성물산 안전보건팀장(50)은 올해로 건설 현장을 24년째 누빈 베테랑 안전관리자다. 그는 이 현장에서 안전관리자 17명, 안전보조원, 안전시설반 등 협력사 인원까지 더하면 68명의 안전관리 업무를 지휘한다.

 

 

 

199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줄곧 '안전관리'만 맡았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리더스원' 등 내로라하는 랜드마크 아파트 단지는 그의 손을 거쳤다.

 

그도 건설 현장 안전관리에 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선택한 진로가 평생의 업이 됐다. IMF 외환위기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안전관리자 채용의 끈을 놓지 않았던 회사 방침 덕에 지금은 건설 현장에 잔뼈가 굵은 안전관리자가 됐다.

 

안전관리자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오해는 그가 넘어야 할 과제였다. 소위 '노가다판'에서 험한 일을 한다는 시선이었다. 동 팀장은 "20년 전만 해도 건설 현장을 보는 시선은 술 먹고, 도박하고, 거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며 "건설회사에 입사했다고 좋아했던 고모할머니도 눈물을 그렁그렁하시면서 '그렇게 공부하고 네 손으로 어떻게 시멘트를 나르냐'고 했던 말씀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간 숱한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는 요즘도 입사 1년 차 때 경험했던 현장 사고를 마음에 되새긴다. 동 팀장은 "아침에 신규 채용자 교육을 하는데 아침부터 조는 사람이 있었다. 그분이 하루를 공치면 살아가기가 막막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파 협력사 관리자에게 주의를 주면서 일을 시켜달라고 했더니 1시간 만에 사고가 났다"고 전했다.

 

24년간 현장을 누비면서 노하우가 쌓였다. 동 팀장은 안전 원칙만 앞세워 근로자들을 '압박'하기보다는 그들을 '설득'하는 데 초점을 둔다. 그는 "일하겠다고 오는 근로자 중 안전 규칙을 위반하겠다고 마음먹고 오는 분들은 없다"며 "오랫동안 습관이 되지 않고, 건설 현장의 문화가 되지 않다 보니 근로자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 현장의 안전의식 수준이 2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다고 평가한다. 동 팀장은 "20년 전만 해도 근로자들에게 안전모만 잘 씌워도 '안전관리자 일 잘한다' 소리를 들었을 정도"라며 "지금은 안전시설물 설치, 안전관리 공법도 진화했고, 술 한잔 드셔야 일하시는 분들도 대형 건설 현장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중대재해법 시행을 전후해 안전관리에 대한 전사적인 지원도 체감하고 있다. 동 팀장은 "예전에 본사는 현장의 문제를 지적하고 평가하는 것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현장의 애로사항을 도와주는 쪽으로 방향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큰 뜻을 품고 안전관리자가 된 것은 아니지만 그는 이 직업의 '전도사'가 됐다. 동 팀장은 "친구가 아들을 안전공학과에 진학시켰으면 한다는 말을 듣고 적극 추천했다"며 "안전관리는 이 사회가 존속하는 이상 없어질 수 없는 분야이고, 건설회사 안전관리자부터 제조업 안전관리자까지 안전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산업군이 많기 때문에 누가 물어본다고 하면 앞으로도 적극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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