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친문 대장급 7명 모두 물갈이 ㅣ 첫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도 단행

 

1년 안된 해·공군총장도 교체

합참의장에 김승겸 대장 내정

 

  정부는 25일 신임 합참의장에 김승겸(59)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을 내정했다.

 

또 육군참모총장에 박정환(56) 합동참모차장, 해군참모총장 이종호(57)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으로는 정상화(58)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각각 내정했다.

 

9년만에 육사 출신

육참총장에 박정환

해참 이종호, 공참 정상화

 

국방부, 친문 대장급 7명 모두 물갈이
합참의장에 김승겸(59)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참모총장에 박정환 합동참모차장, 해군참모총장 이종호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 정상화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왼쪽부터)

.

이번 인사는 현재 7명의 대장급을 모두 물갈이 한 것으로, 특히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해군·공군 참모총장이 교체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국방부는 “오는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께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갖춘 우수인재 등용에 중점을 뒀다”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지휘체계가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립되어야 하는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연합사 부사령관인 김승겸 대장을 신임 합동의장에 내정한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와 맞물린다는 평가다. 김 후보자가 제43대 합참의장으로 임명되면 9년 만에 육군사관학교 출신 합참의장이 나오게 된다.

 

국방부는 “김승겸 육군대장은 군인정신과 사명감이 충만하고 성품이 강직한 함참의장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육군참모차장인 안병석(55) 중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합참 작전본부장인 전동진(56) 중장, 2작전사령관에는 3군단장인 신희현(55) 중장이 보직됐다.

김형원 기자 조선일보

 


 

정부 출범 14일 만에 치안정감 인사 단행

김광호·박지영·송정애·우철문·윤희근 승진

출신지역·입직경로 안배… 여경 출신도 포함

 

    윤석열 정부 출범 14일 만에 첫 경찰 고위직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경찰청장 퇴임을 두 달 앞두고 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을 대폭 교체했다는 점에서 차기 청장 인사를 고려한 물갈이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은 24일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등 치안감 5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 서울청장, 경기남부청장, 부산청장, 인천청장, 경찰대학장, 국가수사본부장 등 7개 보직을 맡는다. 경찰공무원법상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가운데 선임하도록 규정돼 있다.

 

(왼쪽부터)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 경찰청 제공

 

경찰청장 교체기 인사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기존 치안정감 가운데 경찰청장을 인선한 뒤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하는 수순으로 경찰 최고위급을 교체하는 게 관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 종료(7월 23일)를 앞두고 치안정감부터 대폭 교체하면서 청장 후보군도 자연스럽게 물갈이됐다. 기존 치안정감 7명 중엔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남구준 국수본부장과 다른 한 명만 직급을 유지하게 됐다. 잔류 대상으로는 유진규 인천경찰청장,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 등이 거론된다.

 

 

 

경찰 안팎에선 이번 인사를 두고 차기 경찰청장을 임명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정감 인사를 청장 인사보다 먼저 한 것은 처음"이라며 "현재 후보군 가운데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승진 대상자는 지역과 입직 경로 면에서 균형 있게 안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신 지역은 전북, 전남, 충청,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로 고르다. 입직 경로 또한 경찰대 2명, 순경, 행정고시, 간부 후보 출신이 다양하게 포진됐다. 종전 고위직 인사에선 경찰대 출신이 줄곧 강세였던 데 비해 이번엔 다른 입직 경로 출신에게 기회를 넓힌 모양새다.

 

경찰대 출신은 7기가 포함되면서 '기수 역전' 인사가 이뤄졌다. 경찰 수뇌부엔 여전히 경찰대 4~6기가 주요 보직에 포진해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대 7기가 앞 기수를 제치고 낙점을 받았다"며 "보직 인사가 남아있긴 하지만 선배 기수 상당수가 용퇴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입직경로·출신 다변화

김광호 청장은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정 특채로 2004년 경찰로 전직해 울산경찰청 홍보담당관,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박지영 청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1993년 경찰간부후보 41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전남 담양서장, 서울 양천경찰서장,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 중앙경찰학교장, 전남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송정애 국장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1981년 말단 계급인 순경 공채로 시작해 2013년 대전·충남 지역 최초 여성 총경, 2018년 대전경찰청 최초 여성 경무관을 지냈다. 지난해 여성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경찰청 국장이 됐다. 송 국장은 여성으로 세 번째, 여성 순경 출신으로는 최초로 치안정감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윤희근 국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경찰대 7기다. 경찰청 경무담당관, 서울 수서경찰서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2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경비국장을 맡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치안정감에 오르는 고속 승진이 눈길을 끈다.

 

 

우철문 국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윤 국장의 경찰대 동기다. 서울 서초경찰서장과 경찰청 범죄예방정책과장을 거친 후 2018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이후 경찰청 자치경찰정책관을 역임하며 자치경찰제를 설계했다.

 

경찰은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치안정감 승진자에 대한 보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한국일보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