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 나타난 이재용 부회장의 위상...문 5년 동안 억압 받은 설움 씻어내
바이든 만난 이재용 정의선
유창한 영어에 "대한민국 지성, 품격"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가운데 '민간 외교관'으로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유창한 영어 실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 부회장의 영어 실력은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행사에서 드러났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이 부회장은 행사 시작 전까지 마스크를 낀 채 옆자리에 앉은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담소를 나눴다. 이내 행사의 막이 오르자 이 부회장은 무대에 마련된 대형 화면 영상 속 직원의 소개로 단상에 올랐다.
"굿 이브닝"으로 말문을 연 이 부회장은 곧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마스크를 벗었다.
동시에 유창한 영어가 뿜어져 나왔다.
이 부회장은 영어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두 분을 직접 모시게 돼 영광", "삼성전자는 25년 전에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한 세계적 기업", "이런 우정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계속 발전시켜나가길 희망한다"는 내용의 환영사를 약 1분 37초간 이어갔다.
환영사를 마친 후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무대로 안내했다.
이 부회장의 수준급 영어 실력을 본 누리꾼은 "이재용 부회장이 다시 보인다", "유창한 영어 발음, 목소리 또한 멋지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격이고, 지성이고, 품격"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직원들 역시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삼성 10년 다녔지만 이 부회장 얼굴 본 적이라고는 1번 스쳐 지나간 것뿐이다", "부회장 영어 처음 봤다"라며 경험담을 전했다.
영어 연설 릴레이의 바통은 정 회장이 이어받았다. 정 회장은 22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미 완성차 시장에서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영어로 직접 발표했다.
정 회장은 "2025년까지 미래 신산업 분야와 관련해 미국에 5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과 로보틱스, 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 등의 계획을 전했다.
누리꾼은 "정상회담보다 이런 게 더 폼난다", "우리 기업 회장님들 영어 잘한다", "직접 영어로 말하는 모습 보기 좋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