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국내외 증시...견고한 원달러 환율 ㅣ 이 와중에 부자들은 어떤 종목으로 이동했을까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와 '버블' 경고 속에 2년여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1,490.07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포인트(4.73%) 폭락한 11,418.1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추락하는 국내외 증시...견고한 원달러 환율

 

추락하는 국내외 증시...견고한 원달러 환율


원달러 환율 동향
 

추락하는 국내외 증시...견고한 원달러 환율

 

 

수익률 상위 3% 이상 부자, 

잔인한 4월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이 산 종목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주식시장이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한 지난달, 돈 좀 벌 줄 아는 부자들은 어디에서 어디로 돈을 옮겨 담았을까.

 

본지가 국내 대형 A증권사 고객 중 최근 1년간 평균 잔고가 1억원 이상인 계좌를 수익률별로 분석해봤다. 여러 증권사 계좌에 투자금을 분산해놓는 자산가들의 특성상, 특정 증권사에 잔고가 1억원이 있다면 전체 금융 자산은 1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와중에 부자들은 어떤 종목으로 이동했을까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달, S&P500 지수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이 때 고수들은 어떤 투자 결정을 했는지 A증권사 계좌를 통해 들여다보니, 수익률 상위 3% 부자들은 오히려 현금을 빼서 주식과 채권을 담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분석 결과, 수익률 상위 3%인 사람들은 주가가 급락세였던 4월에도 CMA(종합자산관리계좌)나 RP(환매조건부채권) 같은 현금성 자산에서 돈을 빼서 주식과 채권을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에 잔고를 1억원 이상 둔 고객 약 19만명의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9.1%였다. 하지만 수익률 상위 3%(5430명)는 31.7%의 수익률을 올렸다. 평균과 수익률 차이가 40%포인트가량 난 것이다.

 

 

 

‘큰손 고수’들은 지난 4월에 국내 주식을 62억원 순매수했고 해외 주식도 2억61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또 채권 20억원, ELS(주가연계증권) 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CMA에서 36억원, RP 8억원, 발행어음 4억원 등을 인출했다. A증권사 관계자는 “4월 S&P500지수가 8.8% 급락했고 코스피도 2% 이상 떨어지는 등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 보통 사람들은 환매하기 바빴지만 부자 고수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식 중 순매수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순매수 57억원)였다. 4월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전자’로 떨어지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4월에만 4조52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었다. 삼성전자 사랑은 일반인이나 부자나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삼성전자 다음은 2차 전지 대장주인 코스닥 기업 에코프로비엠(25억원), 도이치모터스(25억원), 네이버(22억원), 고려산업(16억원), 펄비어스(15억원), SK하이닉스(14억원) 등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진 도이치모터스가 순매수 상위에 든 것이 눈에 띈다.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부자들도 일종의 테마주 담기를 한 모습인데, 이런 매수세 속에 해당 주가는 지난달 52주 고점을 찍었다가 현재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해외 주식은 순매수 금액으로 보면 나스닥 반도체 패키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6억2000만원)가 가장 많았지만, 가장 많은 투자자가 산 종목은 순매수 2위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6억1730만원)였다. 이 밖에 디렉시온 반도체 불(Bull) 3배 ETF(상장지수펀드), 알파벳, 디렉시온 차이나인덱스 ETF,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 ETF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한전채, 부산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순매수도 많았다. A사 관계자는 “채권 시장은 어느 정도 바닥을 쳤다고 보고 안정적으로 연 3~4%대를 얻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김은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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