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억원 이상(3.3㎡당) 아파트가 늘 수 밖에 없는 이유

 

6월 건축비 인상도 검토

 

"분양가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하나" 수요자 고민

 

   시멘트와 골재·철근 등 건축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토지비가 동시에 오르며 향후 공급될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경인지역 레미콘업체들은 이날부터 레미콘 단가를 ㎥당 7만1000원에서 13.1% 인상한 8만300원으로 9300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멘트업계도 가격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는 지난달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15.2% 인상한 9만8000원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슬래그 시멘트 가격은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인상된다.

 

분양가 1억원 이상(3.3㎡당) 아파트가 늘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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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값도 작년 t당 50만~60만원에서 최근 1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골조 공사에 사용되는 고장력철근은 지난 1월 t당 105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급등한 것이다.

 

 

 

전체 공사비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건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하반기에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공동주택 ㎡당 기본형 건축비 상한액을 178만2000원에서 182만9000원으로 2.64% 올렸는데 최근 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오는 6월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미 서울에서 전용면적 3.3㎡당 분양가가 강남은 최고 1억3000만원, 강북은 9000만원을 넘어선 단지들도 나왔다. 현재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 중인 한 오피스텔의 전용 76㎡ 분양가는 30억원에 육박한다. 전용 3.3㎡당 분양가가 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분양 중인 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전용 3.3㎡당 분양가는 최고 9000만원을 넘어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축 자재비 급등에 택지비도 오르면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결국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6월 국토부가 기본형 건축비를 올리면 건설사들도 분양가를 올릴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들이 오르기 전에 사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서울에서 분양하는 고분양가 단지들이 빠르게 완판되고 있다. 서울 강남대로변 최고급 오피스텔인 '더 갤러리 832' 시즌2 펜트하우스 타입이 100억원대 분양가에도 시즌1에 이어 분양 개시와 동시에 완판됐다.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고급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도 5년 만에 분양을 마무리했다. 집값이 오르면서 분양가 42억~370억원에 매입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고 평가받은 게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서찬동 기자] 매일경제

 

분양가 1억원 이상(3.3㎡당) 아파트가 늘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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