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제고] 해외 건설 수주력, 일본에 뒤지는 이유 Japanese giant in frame for Saudi Aramco contracts worth more than $2bn

 

일본 건설사에 밀린 해외 수주

‘팀코리아’ 금융 지원 필요하다

 

 

   지난해 말 유가 상승에 기대감이 부풀었던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가 1분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원인 중 하나로 금융지원에 대한 아쉬움이 거론된다.

 

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66억1890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79억7594만 달러) 대비 17%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건설 노렸던 사우디 줄루프, 일본 JGC가 수주

일본 세계 원조 1등 국가, 금융조달 능력 높게 평가

 

frame for Saudi Aramco contracts worth more than $2bn
3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lsquo;제4차 한국 방글라데시 PPP공동협의체&rsquo;에서 GS건설의 7억불 배전사업 우선사업권이 확정됐다.<GS건설>

 

증권업계에서는 유가 고공행진과 코로나 팬데믹 완화로 올해 해외 수주 대표 기업인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중동발 수주를 높게 전망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현대건설이 수주 기대를 모았던 사우디아라비아 줄루프 프로젝트(30억 달러)는 일본의 대형 건설사 JGC로 넘어갔다. 삼성엔지니어링도 1분기 카타르 PVC(3억 달러), 말레이시아 Shell OGP(7억 달러), 베트남 PDHPP(6억 달러) 등의 수주를 예상했으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으로 수주 자체가 뒤로 밀린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금융지원 앞세운 일본, 해외 수주력 높아

지난 1월경 중동지역 경제전문지 MEED지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줄루프 프로젝트는 한국의 현대건설과 일본의 JGC가 발주처와 최종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 수주는 일본 기업이 차지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수주에 실패한 것은 금융 제안에서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해외건설에서 자금조달 영향력이 더 커졌다”며 “일본은 금융, 법률, 자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 가능한 종합상사가 국가의 신용도를 발판으로 수주에 나서는 터라 상대적으로 (수주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상홍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해외투자개발형 인프라사업 참여확대방안’ 리포트(2020년)에서 “자금조달 능력이 인프라 사업 추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선금융·후발주’ 경향이 인기를 끌면서 일본·중국 등은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인프라투자 전문기구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2014년부터 해외교통·도시개발사업지원지구(JOIN)를 설립해 교통 및 도시개발 사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중국도 2000년대 초반 아프리카와 중남미 개발도상국 인프라 사업 투자를 약속한 일대일로(중국 주도의 신 실크로드 전략) 사업으로 해외건설 수주잔고를 늘리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국제개발금융기관의 프로젝트 자금조달(PF) 지원방식에서 일본 은행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개발도상국은 전 세계에서 직접대출 115억 달러(약 14조)와 지급보증 44억 달러(약 5조4000억원), 총 159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받았다. 이중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일본무역보험(Nexi) 등 일본 기업들의 참여액이 총 41억4000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JBIC와 Nexi는 선진국 대상 PF 실적에서도 총액 18억 달러(약 2조2000억원) 상당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수주는 자금 지원이 수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본 건설사들이 적지 않은 플러스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51개 회원사의 상반기(4~9월)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7185억9300만엔(약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 신용공여(ECA) 등 ‘팀 코리아’ 지원 필요

물론 금융 지원이 곧장 해외 수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췄거나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이나 민관합작투자(PPP)사업 등 소위 ‘뿌려 놓은’ 사업이 많거나 금융의 전문성이 높은 경우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건설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함께 공사기간 준수, 공정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받아 해외 수주 상위권 건설사로 꼽힌다. 그러나 실력과 가격이 유사하면 금융 조달 등 그 외 분야에서 성패가 판가름이 나기 마련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에서 PPP사업 수주가 화제를 모았던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2월 글로벌 금융전문지 PFI로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으로 해외 인프라 PPP사업 부문에서 3년 연속 글로벌 금융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10월 GS건설도 호주 멜버른 북동부 외곽 순환 도로를 건설하는 노이스트링크 PPP사업에 참여해 2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 잭팟을 터뜨렸다. GS건설은 지난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과 협력해 방글라데시에 7억 달러 배전사업 우선사업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frame for Saudi Aramco contracts worth more than $2bn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가 지난 2월 발표한 2021 해외 프로젝트금융(PF) 시장 동향 중 ‘국제 프로젝트 파이낸스(PFI) 재무표 2021’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 원조를 목적으로 한 금융지원에서 일본이 1위를 차지했다.<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수주에서 ‘팀코리아’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신용도와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국책 금융기관은 신용도가 높아 금융조달에 유리한 측면이 많고, 공기업들은 풍부한 운영실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수출입은행이나 KDB산업은행 등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신용공여나 금융업무 처리에 힘써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건설협회도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021년 제1차 해외건설 수주플랫폼 회의’를 개최하고 정책금융 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및 한국무역보험공사, 해외 투자사업 지원기관인 KIND, 한국플랜트산업협회와 주요 해외건설 기업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아 해외건설 관련 지원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회의에 참여한 권혁진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은 “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춘 해외건설 지원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밖에 백신 지원과 격리 면제, G2G 수주 플랫폼 등을 통한 맞춤형 지원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이하영 기자]
 

사우디 줄루프 업스트림 옵쇼어 패키지(Zuluf offshore packages) 입찰 동향...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참여

https://conpaper.tistory.com/98862

 

frame for Saudi Aramco contracts worth more than $2bn

 

https://www.upstreamonline.com/field-development/japanese-giant-in-frame-for-saudi-aramco-contracts-worth-more-than-2bn/2-1-1178825

 

 

현대건설이 노리고 있던 사우디 줄루프 해상유전개발 패키지는 일본으로 넘어갔다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