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투자 유치한 일본의 스타트업 5곳
일본 도쿄무역관 김소정
2021년 일본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 역대 첫 1조엔 돌파
2021년 일본 스타트업 투자 유치 동향
일본의 스타트업 DB 조사기관 'STARTUP DB'에 따르면, 2021년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는 전년대비 53.7% 증가한 1조1,888억 엔으로, 역대 처음으로 1조 엔을 돌파했다. 2021년 투자유치 스타트업 기업 수는 총 1,582개사로 전년(1,518개사)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2018년 이후 3년 연속 1,500개사 전후 수준에 머물렀다.
소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 집중·투자 규모 대형화
100억 엔 이상 투자받은 기업 5곳, SaaS부터 우주까지 분야 다양
<2021년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 유치 현황>
[자료: STARTUP DB]
전년대비 투자유치 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한 한편, 투자유치 기업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을 미루어보아 소수의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며 투자규모의 대형화가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스타트업 1개사 당 평균 투자유치액은 약 5억6,000만 엔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한 반면, 중앙값은 약 1억 엔 규모로 전년도 비슷한 수준으로 평균값이 중앙값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높다.
<1개사 당 투자 유치 규모(평균값 및 중앙값)>
[자료: STARTUP DB]
기업당 평균 투자유치 금액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2021년 20억 엔 이상의 대형 투자 안건이 2018~2019년에 비해 50% 이상 많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21년에는 100억 엔(약 1,045억 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 안건도 17건에 달해 연간 8건 수준이었던 2019~2020년을 크게 웃돌았다.
2021년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일본 스타트업 5곳
2021년 작년 한 해 동안 100억 엔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일본 스타트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IT서비스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공유 서비스, 친환경 소재, 우주 산업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5개사를 소개한다.
1) 스마트뉴스(SmartNews)
기업명 | 스마트뉴스(SmartNews) |
2021년 투자유치액 | 252억1,000만 엔 |
미션 | 아침 1분으로 세계뉴스를 체크(朝1分で世界のニュースをチェック) |
제품·서비스 | 실시간 뉴스 콘텐츠 발신 애플리케이션 |
설립연도 | 2012년 |
홈페이지 | https://www.smartnews.com/ja/ |
[자료: SmartNews 홈페이지]
스마트뉴스(SmartNews)는 전 세계 다양한 미디어의 양질의 콘텐츠를 여러 카테고리로 분류해 실시간으로 발신하는 뉴스 미디어 서비스다. 경제, 정치, 비즈니스 등 기본적인 카테고리 이외에도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매체를 자유롭게 추가해 자신만의 뉴스피드를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21년 2월 기준 세계에서 5,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구글 앱스토어의 베스트 앱 2013/2020에 선정된 바 있으며 Apple 베스트 앱 2013을 수상하는 등 뉴스 큐레이션 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2021년 9월에 Princeville Capital, Woodline Partners, ACA Investment, JIC 벤처 그로스 인베스트먼트, Green Co-Invest Investment, Yamauchi No.10 Family Office, SMBC 벤처 캐피털 등으로부터 총 251억 엔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뉴스에 따르면,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향후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Mobility Technologies)
기업명 |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Mobility Technologies) |
2021년 투자유치액 | 175억6,000만 엔 |
미션 | 이동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移動で人を幸せに) |
제품·서비스 | 택차 배차 애플리케이션, 광고·결제 태블릿 등 |
설립연도 | 1977년 |
홈페이지 | https://mo-t.com/ |
[자료: Mobility Technologies 홈페이지]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Mobility Technologies)는 택시의 디지털화(DX) 관련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는 택시 배차 애플리케이션「GO」와 택시 뒷좌석에 설치된 광고 및 결제 기능이 부착된 태블릿「JapanTaxi 태블릿」등을 제공하고 있다.
「GO」는 일본 전국의 약 10만 대의 택시와 제휴하고 있는 택시 배차 앱으로, 승객이 앱을 통해 택시 승차 희망 장소를 지정할 수 있고 사전 결제 수단을 등록해두면 차내에서 결제할 필요가 없다. 몸이 불편한 승객을 위해 휠체어 대응 차량 지정 옵션도 제공하고 있다. 택시 배차 앱 이외에도 광고 디스플레이 및 결제 기능을 갖춘「JapanTaxi 태블릿」이나 택시 전용 드라이브 레코더「JapanTaxi 드라이브 레코더 4」등 택시업계의 DX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빌리티 테크놀로지스는 2021년 6월 일본의 대기업 손해보험 회사 '아이오이 닛세이 동화 손해보험'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향후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와 관련된 보험상품·서비스의 공동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3) 스마트 HR(SmartHR)
기업명 | 스마트 HR(SmartHR) |
2021년 투자유치액 | 156억5,000만 엔 |
미션 | 사회의 비합리를 해킹한다 (社会の非合理を、ハックする) |
제품·서비스 | 클라우드 인사 노무 소프트웨어 |
설립연도 | 2013년 |
홈페이지 | https://smarthr.co.jp/ |
[자료: SmartHR 홈페이지]
스마트 HR(SmartHR)은 기업을 위한 인사·노무 관리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채용 절차나 고용 계약, 연말 정산 등의 모든 인사·노무 관련 업무를 자동화하고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ervice as a Software, SaaS)를 제공한다. 직원의 근태 관리와 급여 정산 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2021년 7월 기준 등록 기업고객 수가 4만 개사를 돌파했으며, 일본의 인사·노무 관리 클라우드 업계에서 3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Mercari)', 일본 최대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 'ZOZO' 등이 있다. 2021년 6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인 Light Street Capital 및 기존 주주·신규 투자자로부터 약 156억 엔(약 1,62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4) 스파이버(Spiber)
기업명 | 스파이버(Spiber) |
2021년 투자유치액 | 143억9,000만 엔 |
미션 | Contributing to sustainable well-being |
제품·서비스 | 인공 단백질 소재 |
설립연도 | 2007년 |
홈페이지 | https://spiber.inc/ |
스파이버(Spiber)는 식물 유래의 인공 단백질 소재「Brewed Protein」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식물 유래의 바이오매스를 주요 원료로 하는 인공 단백질 「Brewed Protein」은 스파이버의 독자적인 미생물 발효(브루잉) 프로세스를 거쳐 만들어진 단백질 소재로서 의료용 재료나 수지 재료, 차세대 경량 복합 재료에 쓰이는 첨가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의류 소재로 널리 사용되는 울이나 캐시미어와 같은 동물성 소재는 코튼이나 폴리에스테르와 비교했을 때 많은 양의 온실 가스를 배출한다. 스파이버가 개발한 「Brewed Protein」은 이 같은 동물성 소재를 대체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Brewed Protein」은 100%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 등 석유를 원료로 하는 기존의 소재에 비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 미세 플라스틱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12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인공 단백질 소재「Brewed Protein」를 사용한 아웃도어 재킷을 발매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5)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
[자료: Astroscale 홈페이지]
기업명 |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 |
2021년 투자유치액 | 124억8,000만 엔 |
미션 | 미래 세대의 이익을 위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우주 개발 (将来の世代の利益のための安全で持続可能な宇宙開発) |
제품·서비스 | 우주 쓰레기 제거 서비스 |
설립연도 | 2007년 |
홈페이지 | https://astroscale.com/ |
아스트로스케일(Astroscale)은 우주선의 안전 운행 확보를 위해 우주에 떠도는 파편·쓰레기 제거 서비스를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민간 기업이다.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많은 인공위성이 발사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우주 쓰레기 및 파편은 우주선 비행에 큰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스트로스케일은 이같은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기 위해 크게 다음 4가지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자료: Astroscale 홈페이지]
- EOL(End of Life):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고장 난 인공위성 제거
- ADR(Active Debris Removal): 우주 궤도에서 떠돌고 있는 우주 파편 제거
- SSA(Space Situational Awareness): 우주의 날씨를 비롯해 우주 환경 및 상황 모니터링
- LEX(Life Extenstion): 현재 가동 중인 인공위성의 수명 연장
아스트로스케일은 일본에 본사 및 연구개발(R&D) 거점을 두고 있으며 영국, 미국, 이스라엘,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DNCA Invest Beyond Global Leaders, Signifiant, AXA생명보험 등으로부터 약 124억 엔(약 1,298억 원)의 시리즈 F투자를 유치해 누적 투자유치액 약 334억 엔(약 3,500억 원)을 달성했다.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연구개발 및 일본, 영국, 미국 내 양산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자사 시설의 확장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시사점
2021년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유치 규모는 1조1,888억 엔으로 역대 처음으로 1조 엔을 돌파했다. 투자유치액은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났으나 투자유치 기업 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소수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형 투자 안건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100억 엔 이상의 대형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분야를 살펴보면, IT서비스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공유 서비스, 친환경 소재, 우주 산업까지 다양하다. 대형 투자를 유치한 일본 스타트업 중 대다수가 실리콘밸리 소재 VC나 글로벌기업 CVC 등 해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점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다.
한편, 지난해 10월 출범한 기시다 정권은 2022년을 '스타트업 창출 원년'으로 선포하고 스타트업 기업 육성 및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일본은 세계 3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이지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03%(2016년 기준)으로, 미국(0.4%)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대비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일본은 그동안 '스타트업 불모지'라 불릴 정도로 경제규모 대비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향후 기시다 정권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트업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치열한 경쟁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이제 막 벤처 생태계가 성장하기 시작한 일본은 선진화된 IT기술과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우리 스타트업에 무한한 기회가 잠재되어 있는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STARTUP DB, INITIAL JAPAN, 닛케이신문, 일본 IT미디어 비즈니스, 각 기업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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