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가치 폭락 여진...국내 은행권에 후폭풍 ㅣ 환율 1250원까지도 바라본다?

 

러 루블화 가치 폭락… 은행권, 환전 업무 사실상 중단

 

대러 제재… 사실상 ‘휴지조각’ 된 러시아 통화

은행들 대면·비대면 루블화 환전 사실상 어려워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 경제 제재 이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국내 은행권에서도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 일찍이 러시아로의 송금이 제한된 것은 물론,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전 업무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소액 환전까지도 실시간 본점 환율 확인해 처리”

커뮤니티·카페 통한 루블-원화 직거래 요청도

 

루블화 가치 폭락 여진...국내 은행권에 후폭풍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미 달러화에 대한 루블화 환율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 주말 124루블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누그러진 모습이지만, 전날 오전 9시 30분 기준 106.5루블을 기록했다. 하지만 루블화 가치가 워낙 들쑥날쑥해서 현재 고시 환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주요 서방 국가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 전까지 달러당 루블 환율은 75~83루블 정도를 나타냈었다. 우리 원화와 비교하면 1루블에 10.22원 수준인데, 이번 사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15~16원 수준을 오가고 있던 것과 비교해 가치가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가 ‘널뛰기’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주 초부터 루블화 환전 업무를 거의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이 너무 극심하게 변해 취급이 어렵다 보니 환전 거래를 아예 중단하는 쪽으로 방침이 정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한·하나은행 등은 비대면 루블화 환전에 대해선 이미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면의 경우에도 대부분 지점이 “현재 루블의 원화 환전을 잠정 중단한다”며 “언제 거래가 재개될지 모른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나마 국내에서 루블화 거래량이 많은 하나은행의 경우, 대면으로 환전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건별로 본점과 연락을 취해 실시간 적용 환율을 확인한 뒤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은행이 아닌 커뮤니티나 여행 카페 등을 통한 루블화-원화 계좌 직거래 문의도 늘고 있다. 현지 한국 유학생은 “러시아로의 송금과 카드 결제 등이 막혀 송금이 필요한 현지 수요와 루블화를 지닌 이들이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원화로 팔고자 하는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러시아 관련 펀드 환매도 속속 막히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미래에셋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매수를 중지한다고 알렸다. 우리은행 측은 “운용사로부터 펀드 주요 투자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매수 제한 요청을 받아 매수 거래가 일시 중단된 점 안내 드린다”라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 주식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러시아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미래에셋동유럽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호’ 등 러시아 주식 관련 펀드의 환매를 연기하거나 설정을 중단한 바 있다.

박소정 기자 조선일보

 


 

원·달러 환율 결국 1230원 돌파…1년 9개월만

우크라 사태에 美 달러화 강세

 

    원·달러 환율이 1230원을 돌파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뛰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진 영향이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232원에 출발했다. 환율이 1230원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 1250원까지도 바라본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투자자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59% 오른 99.257를 기록 중이다. 98선으로 올라선지 하루 만에 99선에 도달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예고에 연초부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200원을 돌파했다. 그간 원·달러 환율 1200원은 경제 위기의 징후로 통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지난 4일 ‘1차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1210원을 넘어섰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날 1220원, 이날 ‘2차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230원을 뚫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환율은 1230원대에서 출발하겠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회담 가능성, 일부 유럽 국가의 러시아 경제 제재 불참 등의 요인으로 1220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조선일보

 

환율 1250원까지도 바라본다?
다음금융

 

케이콘텐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