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시즌에 돌입한 건설사들...새로 뽑은 사외이사들의 면모

 

 

건설사 사외이사 '뉴 페이스' 살펴보니

GS '국토부'·대우 '광장'·DL '여성'

 

   3월 ‘주총 시즌’에 돌입하며 건설사들이 새로운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 대우건설은 법무법인 광장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한 점이 눈에 띈다. DL이앤씨는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이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강호인(65)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주총 시즌에 돌입한 건설사들...새로 뽑은 사외이사들의 면모
(왼쪽부터) 강호인 GS건설 사외이사 후보자(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웅 대우건설 사외이사(법무법인 광장 고문), 이인석 대우건설 사외이사(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신수진 DL이앤씨 사외이사 후보자(한국외대 초빙교수), 정문기 현대건설 사외이사 후보자(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조선DB·법무법인 광장·포스코 제공

강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5년 11월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김현미 의원이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강 전 장관은 이임했다. GS건설은 “강 전 장관은 국토부 장관을 역임한 건설산업 전문가”라면서 “해당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석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국토부 장관 취임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조달청장 등을 역임했다.

 

GS건설은 국토부 고위 관료를 사외이사로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권도엽 전 국토부 장관을 2016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권 장관이 3년 임기를 채운 2019년 3월엔 김경식 전 국토부 1차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김 전 1차관의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올해 강호인 전 장관을 선임하며 7년째 ‘국토부 라인’을 이어간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재웅(64)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이인석(53)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고문은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관료, 이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대전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법조인이다. 대우건설은 “김 고문은 세무·행정분야 전문가, 이 변호사는 법률 전문가로 이사회에서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이 광장 출신 두 인사를 영입한 것은 중흥그룹의 인수합병(M&A)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지난해 8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에 대한 상세실사를 진행할 당시 광장에 실무를 맡겼기 때문이다. 건설 업계는 두 인사를 중흥그룹 쪽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DL이앤씨(375500)는 이달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수진(54) 한국외대 초빙교수(램프랩 디렉터)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DL이앤씨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DL이앤씨는 “신 교수는 심리학, 인지과학,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로 장소의 의미와 가치를 개발하는 일을 해왔다”면서 “건설 산업에서 디자인 경영과 마케팅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어, 당사가 고객 만족 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성 특유의 공감 능력과 소통능력을 기반으로 ESG 경영을 발전시키는 데도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했다.

 

2020년 통과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이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개정안은 올해 8월부터 시행돼 자산 2조원 이상인 기업은 최소 2022년 7월까지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해당 법을 무시하고 이사진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한다고 해도 별다른 처벌조항은 없지만, 국민연금의 눈치를 보는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건설 업계를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제니스 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현대건설은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 GS건설은 첫 여성 검사장 출신 조희진 변호사를 각각 여성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고,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7월까지 여성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이달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문기(63)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포스코 이사회 의장)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현대건설은 “정문기 후보자는 회계 분야 전문가로서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포스코 이사회 의장, 삼일회계법인 전무 등 다양한 전문 지식을 활용해 당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회계·재무 분야의 전문적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지 않는다.

고성민 기자 조선비즈 

 

**사외이사란

사외이사(社外理事)는 회사의 경영진에 속하지 않는 이사이다. 대주주와 관련없는 외부인사를 이사회에 참가시켜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이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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