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광주 외벽붕괴 사고 후 첫
"뼈를 깎는 각오로 노력할 것"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참사로 고전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이번 수주는 광주 붕괴 사고 발생 이후 진행된 첫 수주여서 업계의 관심을 받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사업장 시공사로 최종 낙점을 받으면서 시장의 '아이파크 반대'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관양현대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조합원 959명 중 92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과반인 509표를 얻어 경쟁 상대인 경쟁사를 제쳤다. 이 사업은 안양시 관양동 일대 6만2557㎡ 용지에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1985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가 지하 3층~지상 32층, 15개동, 1305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직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등 현수막을 내걸며 조합원들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를 써왔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중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 및 현장 운영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조합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주 과정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원 가구당 사업 추진비 7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이다. 아울러 분담금 납부 유예 기간도 4년으로 제시해 2년을 제시한 경쟁사보다 길었다.
시장에서 퇴출 위기에 내몰렸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정부의 영업정지 또는 면허취소 조치가 이뤄지더라도 이미 계약이 이뤄졌거나 착공한 현장의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말로 총회가 예정된 서울 노원구 월계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도 코오롱글로벌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양 시세인 3.3㎡당 4800만원을 일반분양가에 100% 반영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는다. 조합창립총회 당시 추정한 일반분양가는 3.3㎡당 2700만원, 경쟁사가 추정한 일반분양가는 3200만원 정도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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