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수주 전략 차별화..."실적·신용 가른다"

삼성엔지, 해외 집중 대규모 손실

대림산업, 국내 건축 확대 주효


최경환(가운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조선업 

부실방지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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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형 건설사의 수주 전략과 재무실적의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별로 위기 타파를 위해 해외·국내, 건축·주택 등 지역이나 공종별 비중을 조절하고 선별적 수주에 나서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년간 해외 프로젝트 손실과 국내 주택사업 장기 부진이 겹쳐 역대 최악의 실적을 이어온 데 따른 나름의 생존법 찾기다. 그러나 사별 사업역량과 재무여력에 따라 전략의 초점은 사뭇 다르다. 


당연히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실적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건설사별 수주전략의 성패에 따라 신용등급의 방향성 또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사업 충격, 수주·공종 차별화

국내 건설업계는 지난 3년간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한 시절을 보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한 주택경기 부진과 해외사업장의 대규모 원가 관련 손실이 겹쳤다. 역대 최악의 실적, 재무구조 악화,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은 대형사·중소형사, 우량·비우량사 가리지 않고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2013년 GS건설을 시작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대림산업, 한화건설, SK건설 등 국내 A급~AA급 이상 대형 건설사 다수가 해외 사업장에서 부실을 경험해야 했다. 


지난 3년간 건설사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뚜렷했던 가장 핵심적 이유이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은 업계 최고 등급(AA-)를 반납해야 했다. 한화건설, SK건설, 태영건설은 A급의 끝단까지 밀렸다.


이후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재무적 전략을 달리하며 실적, 신용도 개선을 도모해 왔다. 지역별, 공종별로 비중을 조절하는 등 업황부진의 해법 찾기에 골몰했다. 


그러나 모든 전략이 성공으로 돌아오진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처럼 해외프로젝트에서 수조원 대 추가 손실을 입어 신용도 추락을 피하지 못한 기업이 수시로 나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해외 프로젝트 관리 능력에 여전한 한계를 드러내며 무려 1조512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손실 규모도 규모지만 재무구조 악화의 수준은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연결 기준 자기자본 1조334억원(6월말 기준)을 훌쩍 넘어섰다. 이로써 자본총계 -3750억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지난해까지 A+에 있던 신용등급은 BBB+까지 떨어졌다.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추가 강등 가능성도 농후하다. 


반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 부문에서 비싼 학습 비용을 치룬 이후 국내로 전략적 방향을 선회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3분기 6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2014년 이후 연간 해외 수주 규모는 2009~2013년 연평균 대비 67% 감소했다. 분석은 2014년 실적과 2015년 상반기 수주액을 단순 연환산해 사용했다. 대신 건축부문을 동 기간 82.7%나 늘렸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중동직역 화공플랜트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국내 주택사업 확대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3분기에만 1208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다만 과거 수주한 중동 지역 프로젝트 지연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미결 과제로 꼽히고 있다. 


GS건설·포스코건설, 해외부실 가능성 여전...크레딧 위험 여전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비교적 해외·국내사업의 균형을 맞추는 전략을 펼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 사업장의 저수익 구조와 추가 원가손실 발생 가능성 등으로 크레딧 측면에서의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GS건설은 3분기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자랑할 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아직 실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2012년 이후 지속된 수익성 저하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ICE신용평가는 "포스코건설의 경우 해외토목 및 에너지 사업 부문의 추가원가 발생, 비주력 공종의 해외공사 부문 확대 등으로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GS건설 역시 발주처의 교섭력이 강한 중동지역 수주실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벨 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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