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전시장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경제적 파급효과 입증, 

세계 각국 4세대 원자로 개발 한창


신고리 3~6호기 조감도


Photograph by ChinaFotoPress via Getty Images

전세계의 현재 가동 중인 원전 수는 437기이며 건설 중인 원전은  66기다. 앞으로 건설될 예정 원전은 모두 168기로 집계됐다. 중국의 가동 원전 수는 26기이며 현재 24기가 건설 중이며 역시 44기의 대규모 원전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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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전 현황...세계 최대의 원전국가로 도약을 꿈꾸고 있는 중국 Number of nuclear reactors operable and under constr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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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력발전소 건설은 국내 전력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원자력발전소는 현재 국내 발전설비 용량의 약 27%를 점유하고 있다.


신규 원전으로는 신월성2호기가 최근 상업운전에 돌입했으며, 신고리 3․4호기는 2016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준공 예정이다. 신한울 1․2호기는 2017년 4월, 신고리 5․6호기와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21년과 2022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정부와 한수원은 신규 원전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규 원전이 건설되면서 설계․건설시공․기자재제작․정비 등 관련 산업계의 매출액은 2004년 1조7000억원에서 2013년 4조5000억원으로 10년 간 약 2.6배 성장했다.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 또한 2004년 1만3000명에서 2013년 1만7000명으로 10년 간 30%가 늘었다. 특히 건설시공 분야의 경우 10년 간 60%나 늘어났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비 중 시공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19%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35년까지 원전 건설시공분야에만 약 13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중동, 신규원전건설 붐

2014년 말 기준 가동 중인 세계 원전 개수는 435기이며, 건설 중인 원전 수는 70기, 70GW 규모로 25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동 중인 원전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유럽지역 187기, 미주지역 125기, 아시아지역 123기로 유럽지역이 최다 설치지역이다.


건설 중인 원전의 경우에는 아시아지역 45기, 유럽 19기, 미주 8기로 아시아 지역이 신규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경제성장에 따른 대규모 전력수요와 석탄 과다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원전 확대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 수급여건과 경제성, 친환경성을 고려해 오는 2035년까지 원전 설비용량 비중을 29%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에너지 안보와 수급측면에서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가 필요한데, 원자력이 가장 경제적이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원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또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친환경 에너지라는 점도 원전 점유율을 높이기로 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 측은 정부정책대로 오는 2035년 원전 설비용량 29%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총 17기의 원전을 건설해야 할 것으로 보고 사전 준비에 힘쓰고 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원전시장은 매년 10GW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로 약 82GW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빠른 속도로 신규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중국은 2008년 기준으로 11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설비용량은 8.6GW로 총 6286만MW를 생산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문제 해결 및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 보급을 확대할 예정으로, 202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역시 원전 수요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거의 전무하지만 건설 예정인 원전용량이 60GW에 달해 원전 신규 수요시장으로써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담수화에 필요한 전력 공급 방안으로 원전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 16기, 터키 12기, 남아프리카 8기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54기, 약 62GW 규모의 원전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액 기준으로 이 지역의 원전 시장 규모는 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기술의 비약적 발전…이제는 4세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난 원자력 발전이 주목받고는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제기된다.


때문에 원전 건설 기술은 경제성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왔다.


우리나라 역시 발전소 배치와 시공물량을 최적화해 경제성을 높인 1000MW급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이 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1400MW급 한국형 신형경수로(APR1400)를 자체 개발했다.


최근 원전 건설 기술은 안전성과 경제성, 핵 비확산성 등을 높인 제4세대 원자로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 세계 원전 선진국들은 ▲안전성 ▲적은 방사성폐기물 ▲높은 경제성 ▲핵확산 저항성 등을 목표로 원전 건설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미 지난 2001년 한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9개국이 힘을 모아 ‘제4세대 원자력 시스템 국제포럼’(GIF)을 창설해 미래 원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는 유럽연합, 러시아, 중국이 동참해 13개국으로 늘었다. 이들은 2030년 이후 4세대 원자력시스템을 적용한 원자력발전소를 실용화하기 위해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현재 구체화된 신개념 원자로는 ▲가스냉각고속로 ▲납냉각고속로 ▲소듐냉각고속로 ▲용융염로 ▲초고온가스로 ▲초임계수냉각로 등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소듐냉각고속로와 초고온가스로를 선택해 개발 중이다.


신규 원전 건설, 수용성 확보 최대 과제

원전 건설에 있어서 최우선 조건은 ‘수용성 확보’다.


과거에는 신규 원전 건설 부지를 선정하고, 공사를 할 때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할 수 있었지만 사회가 변하면서 원전 정책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고, 사업을 수행할 때 수용성 확보에 대한 중요도는 점차 커져갔다.


정부와 한수원 모두 원전을 운영하는데 수용성을 가장 우선 조건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수용성은 곧 보상금’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신규 원전을 건설할 때 인근 주민들의 반대시위와 이를 잠재우기 위한 정부와 한수원의 보상협상이 우선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지원을 주고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임시방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혜관계자들의 이해와 동의를 이끌어낸 뒤에 합리적인 보상과 지원을 계획해야만이 진정한 ‘수용성’을 확보하고 잡음 없이 사업을 끝마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 원자력 관계자는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나올 때마다 주민 반대 시위가 열리고, 협상안을 제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실질적인 수용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원전을 건설하는데 ‘수용성’이란 절실하지만 풀기 어려운 숙제인 만큼,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신문 이진주 기자 jjlee@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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