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짜리 '여수신항 크루즈 전용부두' 개점 휴업 중

여수신항 전용부두 작년 조기완공했지만 텅텅 비어
관광객 유치마케팅 소홀
올 상반기 입항 예약 제로

작년 12월 15일 15만톤 규모의 크루즈 선박 정박이 가능한 여수신항 크루즈 부두 건설이 조기 완공됐다.

여수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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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완공된 100억 원짜리 여수신항(엑스포 부두) 15만톤급 크루즈 전용부두가 텅 빈 채 방치되고 있다. 


무려 10개월이나 앞당겨 크루즈 전용부두를 조기완공했지만 외국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선박의 입항 계획이 전혀 없는 탓이다. 이에 따라 전남 크루즈 관광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관련 전남도와 여수시 등이 크루즈 전용부두의 조기구축에 발맞춰 크루즈 관광의 주 타깃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마케팅에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 완공된 여수신항 크루즈부두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 선박은 이날 현재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크루즈 선사 등이 관광객 모집과 입항 절차상 한달~두달 전에 입항신청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내 크루즈 선박 입항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올해 세운 크루즈 선박 입항 10척, 3만명의 관광객 유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전남은 광양항을 통해 크루즈선 총 12척이 입항했고, 3만7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바 있다.

크루즈 전용부두 조기완공과 발맞춰 전남도와 여수시 등이 크루즈 선박 유치 등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크루즈 선박 입항이 끊긴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본격적인 관광시즌인 3월 이후 크루즈 선박 입항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미 1~2월 사이 해외 크루즈 선사 등과의 유치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어야 한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사실상 전남도와 여수시가 전용부두 완공이후 3개월 가량 관광객 유치 등에 소홀했다는 결론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26일에서야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남ㆍ광주지역 크루즈 관련 27개 기관들로 구성된 '전남도 크루즈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 같은 뒷북행정으로 인해 10개월이나 앞당겨 조기 완공한 여수신항 크루즈전용부두가 수개월 가량 제구실을 못할 처지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크루즈 전용부두 완공 이후 인사 등으로 인해 크루즈 선사 등을 상대로 마케팅에 나서지 못했다"면서 "올해들어 중국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 선박이 한국이 아닌 일본으로 항로를 바꾸면서 크루즈 선박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고 말했다.

힌편 여수해수청은 지난해 국비 50억원을 조기 확보해 기존 8만톤급 크루즈선 접안시설을 15만톤급 선박의 접안시설을 갖춘 여수신항 크루즈부두 확장공사를 조기완공했다. 

지난해까지 광양컨테이너부두에 정박했던 대형 크루즈선들이 올해부터 여수신항 크루즈선 전용부두 입항이 가능해져 관광객 유치가 기대됐었다. 
전남일보 김성수기자 sskim1@jnilbo.com
여수=이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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