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5년, 무너진 60년 원전사업 ①] 해외원전 수주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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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5년, 무너진 60년 원전사업 ②] ‘인재 대탈출’...원자력 박사는 대기업行, 엔지니어는 세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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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5년, 무너진 60년 원전사업 ③] 美·日 고속원자로 손잡아...점점 소외되는 한국 원전 米の小型原子炉などの実証事業に技術協力へ 萩生田経産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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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서 따낸 1조원대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
원자로 아닌 부속시설 공사
사실상 러시아 1차 하청
원전 최고 기술력 국가의 치욕
(편집자주)
“우리 건설사가 해외에서 조 단위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흔히 있는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올 초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한 데 대해 한 중견 원전 기업 임원은 이렇게 평가했다. 한수원은 러시아 원전사가 300억달러(약 36조1000억원)에 수주한 원전(原電) 프로젝트 중 터빈 건물 등 부속 시설 건설 단독 협상자로 선정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수주 규모는 1조원대로 알려졌다. 이 임원은 “사실상 러시아 1차 하청 업체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탈(脫)원전 5년의 원전 수출 성적표라는 게 고작 이거냐”고 말했다. 원전 업계에서는 미국⋅영국 등 과거 원전 선진국들이 기술력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이 글로벌 원전 시장 입지를 확대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지만 5년 탈원전 탓에 이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국내에서 탈원전을 추진하는 것과는 달리 수출로 원전 기술과 인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과정에서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탈원전 5년 해외 원전 수주 성과는 사실상 제로다. 2017년 말 중국을 제치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영국 원전 사업은 결국 무산됐다. 체코·폴란드·사우디 원전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사우디는 정치적 이유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고, 체코·폴란드도 별다른 소식이 없다. 업계에선 “국내에선 탈원전을 밀어붙이고, 외국에선 한국 원전이 안전하니 사달라고 하는 것은 애초부터 어불성설이었다”고 비판한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녹색 분류 체계(그린 택소노미) 초안에 원자력을 포함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미 빈사 상태인 국내 원전 업계가 수혜를 받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전이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되면 친환경 사업을 위한 ‘녹색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한국형 녹색 분류 체계(K택소노미)’를 확정지으며 원전을 제외했다.
언론들 마치 한국이 원전 수주 한 것처럼 보도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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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려 해도 우리 정부가 택소노미에서 원전을 제외한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를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그만큼 수출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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