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로 준공 지연 '신고리원전 5·6호기' 공사 차질...협력업체 작업 거부 왜

 

 

평소 대비 40% 출근

주 52시간제 시행 노무비 증가 대책 요구

 

   원전 건설 공론화 등으로 준공이 지연된 울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공사가 협력업체들의 작업 거부로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한수원 새울원전에 따르면 이날 원전 공사 현장에는 평소 인력 대비 40% 정도만 출근해 작업을 했다. 공사 현장에는 3000여명이 일을 한다. 새울원전 측은 "평소보다 작업 인원이 줄었으나 주요 작업과 안전 관련 작업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겨우 시공 재개됐는데....

 

 

공사 인력이 줄어든 것은 공사에 참여하는 20여개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에 대한 원청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작업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삼성물산·두산중공업·한화건설 컨소시엄과 도급 계약을 맺고 원전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했다.

 

 

 

협력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도 시행으로 근무 시간은 10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었으나 임금은 유지됐고,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휴수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노무비가 증가해 경영난이 악화됐다고 호소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근로 시간 단축에 따른 소득 감소를 우려한 숙련공의 현장 이탈을 막기 위해 임금을 유지하면서 시급단가가 상승했지만 기성금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경영난으로 공사 현장을 떠났거나 파산한 업체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당초 신고리 5·6호기는 2015년 12월 착공해 5호기는 2021년 3월, 6호기는 2022년 3월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원전 건설 여부를 묻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공사가 4개월 지연됐고,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공사 기간이 15개월 또 연기됐다. 잇단 공사 지연으로 원전 준공일은 5호기 2024년 3월, 6호기 2025년 3월로 각각 3년 정도 늦어지게 됐다. 현재 공정률은 72% 수준이다.

 

새울원전 관계자는 "협력사의 요구 사항은 시공사와 협의를 해야될 사항"이라며 "최대한 원만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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