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방역정책 바꾸라"

 

 

[사설] 코로나 백신 접종 70% 완료, 중증환자 관리로 방역정책 바꾸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23일 마침내 70%를 넘어섰다.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24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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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기준에 도달한 만큼 일상 회복의 첫발을 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식당과 카페의 운영시간 제한을 풀고, 유흥시설과 같은 고위험 시설은 '백신패스'를 활용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강도 방역 조치로 큰 피해를 입은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는 확진자 폭증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일상 회복에 신중을 기해왔지만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정부는 '한국형 위드 코로나'를 위한 이행 계획을 29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방역 정책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는 확진자 수 억제에 머물러왔지만 이제는 중증 환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주요 방역지표를 확진자 수에서 치명률 등으로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위드 코로나를 앞둔 상황에서 좋은 신호다. 지난해 12월 4.7%에 달했던 중증화율은 올해 8월 2.1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치명률도 2.7%에서 0.35%로 낮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5~8월 확진자 수 11만명을 분석한 결과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은 0.14%로 계절독감의 2배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백신 접종자를 늘려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방향으로 방역 정책을 바꿀 때가 됐다. 실제로 영국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확진자 수가 폭증했지만 사망자 수는 이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재택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 사망 사건을 보면 위험은 아직 여전하다. 환자 이송 체계가 허술하면 혼란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일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정책을 바꾸되 위급한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춰 위드 코로나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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