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귀 타이레놀...없으면 뭘 먹어야 하나

 

백신 이상반응 대비 타이레놀 판매 급증...품귀현상

약사회·전문가 “타이레놀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 70여종 있어”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시중에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당국이 “백신 후 발열, 근육통 등 이상반응이 있으면 타이레놀을 복용하라”고 권고한 결과라는 게 대한약사회의 입장이다. 정작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는 재고가 남아도는 실정이나 정부가 ‘타이레놀’을 강조한 탓에 타이레놀 외 아세트아미노펜을 찾는 소비자는 드물다는 게 약사들의 호소다.

 

"타이레놀 품귀현상은 정부가 자초한 일"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 약 많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열이 날 때 복용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진통제 정보를 의약품안전나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 품귀 현상이 우려되는 30일 서울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타이레놀을 집어 들고 있다. 약사는 "아직 수급에 차질이 없지만,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사회를 비롯해 다른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으로 이상반응이 있다면 굳이 타이레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 대부분이 타이레놀과 성분·함량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약사회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는 한미 써스펜이알, 부광 타세놀이알, 종근당 펜잘이알 등 70여종이나 있다. 이외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는 식약처가 운영하는 ‘의약품안전나라’ 사이트에서 검색해볼 수 있다. 특정한 제품을 알지 못한다면 약사에게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를 달라고”고 요청하면 타이레놀과 동일한 성분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약사회 측은 정부의 잘못된 홍보와 안내가 타이레놀 품귀 현상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약사회는 입장문을 내고 “아세트아미노펜제제의 재고가 시중에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타이레놀을 구입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것은 보건 당국이 백신 접종 초기부터 타이레놀을 직접 언급하여 해열제 선택에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이라며 “약사가 효능‧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제제를 추천해도 소비자는 자신이 찾는 제품이 아니라고 항의하는 사례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시중에 여러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 중 유독 타이레놀만 언급해 특정 회사의 제품을 홍보했고, 약사회 측이 이에 대해 수차례 우려를 표하고 시정을 촉구했지만 정부가 수수방관하면서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약사회는 최근 타이레놀이 아닌 동일한 성분의 해열제를 구매해도 된다는 자체 홍보 포스터를 제작해 시중에 있는 약국에 배포하고 있다. 약사회 측은 “타이레놀만 고집하지 말고 약사와 상담을 거쳐 동일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를 구입하고, 복용법에 대해 약사와 상담하고 자세한 안내를 받아 적정량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를 복용하되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제가 없다면 이부프로펜 성분의 해열제를 복용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배준용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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