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오피스텔의 잔혹사? ㅣ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수요자 몰린다

 

  청약 시장에서 수도권 오피스텔이 참패하는 모습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

 

26일 조선비즈가 올 들어 경기·인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청약 경쟁률을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살펴본 결과, 총 12개 단지 중 3개 단지(25%)만 미분양 없이 청약을 마감했다. 나머지 9개 단지(75%)는 경쟁률 최소 0.02대 1에서 최고 0.24대 1로 참패했다.

 

 

 

지난 1월 분양한 고양 덕양구 원흥베네하임3차는 경쟁률 0.03대 1, 시흥 정왕동 거북섬 더웰은 경쟁률 0.02대 1에 불과했다. 원흥베네하임3차는 441가구 모집에 12건의 청약만 접수됐고, 거북섬 더웰은 782가구 모집에 14건의 청약만 접수돼 768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 2월 분양한 오산 세교동 청광플러스원도 경쟁률 0.04대 1에 불과해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지난 3월 분양한 고양 덕양구 원흥동 수아주위드펫은 경쟁률 0.07대 1, 인천 남동구 논현 센트레빌 라메르는 경쟁률 0.24대 1에 불과했고, 의정부 고산지구 라피네트(4월)도 경쟁률 0.18대 1, 이달 분양한 파주 와동동 운정 클래스원도 경쟁률 0.10대 1에 불과했다.

 

올 들어 경기·인천에서 분양에 성공한 오피스텔은 ▲인천 미추홀구 시티오씨엘 3단지(11.88대 1) ▲성남 중원구 수진역 더리브 프리미어(7.02대 1) ▲고양 덕양구 힐스테이트 향동(1.94대 1) 등 3개 단지에 불과했다. 청약에 흥행한 일부 단지가 있었던 반면, 철저한 외면 속에서 분양에 참패한 단지들이 속출한 것이다. 아파트 규제로 오피스텔로 관심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다곤 하지만, 개별 단지의 입지나 분양가, 정주 환경, 배후수요 등에 따라 흥행 여부가 천차만별인 셈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보다는 오피스텔의 규제가 작지만, 공급이 늘고 지난해부터 오피스텔도 규제가 일부 강화된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의 주매수층이 20~30대인데, 이들이 임대수익을 받는 오피스텔보다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빌라나 아파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18~2020년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등이 전국에 연 10만~13만가구씩 공급돼 굉장히 많았다”면서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규제 수위가 낮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지만, 올해도 공급이 많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거주 목적이라면 전용률이 높고 기반시설이 갖춰진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투자 목적이라면 역세권 입지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성민 기자 조선일보

 

     아파트 설계가 적용된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 때문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25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앤드롯데월드몰 오피스텔 전용 252.91㎡는 지난 1월 19일 92억2324원(61층)에 매매거래됐다. 올해 거래된 오피스텔중 최고가다. 역대 최고가 기록도 이 오피스텔이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2019년 9월 당시 115억(65층)에 손바뀜한 바 있다.

 

 

강남구 청담동 피엔폴루스 전용 195.43㎡(40억원·20층)와 138.56㎡(34억원·16층),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87.15㎡(32억8000만원·3층)도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가 오피스텔이 신고가로 속속 팔리는 이유는 아파트 등 주택에 집중된 규제 영향이 크다. 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거래할 경우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20%인데 비해, 오피스텔은 시세와 관계없이 LTV를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래가는 전국의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전국 9억원 초과 오피스텔 매매는 총 179건이다. 작년 동기 매매거래(74건)보다 2.4배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기준 9억원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 건수도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많다.

 

다만, 오피스텔의 이같은 활황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달부터 비주택 담보대출도 LTV 규제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 가격이 오르는 주원인은 아파트 가격 급등과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면서 "이달부터 오피스텔 LTV 규제가 시작됨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고, 입지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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