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르네상스호텔 초대형 복합건물 '센터필드'로 재탄생...어떻게 시공했나
장창익 현대건설 품질관리팀 설비파트장
“건물E·신재생·지능형 제어…건축 첨단기술 총망라”
초대형 복합건물 ‘센터필드’ 그린리모델링…민간부문 선도
신세계그룹, 987억 원 투입
강남 중심가의 상징이었던 르네상스호텔이 초대형 복합건물인 센터필드로 재탄생하며 오는 5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현장은 도심 내 대규모 호텔시설의 최초 그린리모델링 사례로써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건물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고 관련인증을 획득했다.
연면적 23만9,275m²를 자랑하는 이번 현장을 총괄한 현대건설의 장창익 품질관리팀 설비파트장을 만나 센터필드에 적용된 에너지기술과 문제해결 노하우, 녹색건축 확산을 위한 시사점 등을 들어봤다.
에너지효율부문 주안점은
센터필드는 설계 공모단계부터 신재생에너지 적용과 각종 인증획득을 목표로 최첨단 기술이 망라된 건물이다.
△녹색건축 최우수(그린1)등급 △건축물에너지효율 1+등급 △정보통신 특등급 △BEMS 2등급 등을 인증받아 건물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글로벌 기업의 임차를 위해 미국친환경건물인증협회(USGBC)의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Gold Certificate를 접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적용 비율은 민간사업임에도 불구하고 15.23%로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주요 패시브·액티브 솔루션은
센터필드에 적용된 주요 패시브기술 중 가장 두드러진 사항은 로이 복층유리가 전체 적용된 커튼월이다. 하절기 일사감소를 위해 버티컬핀 루버와 수평루버가, 서측 유리면에는 프릿 패턴이 적용돼 일사량감소는 물론 건축물 상호 간 눈부심 영향을 최소화했다.
지하 1층 주차장은 자연적인 외기유입을 통해 환기가 가능토록 계획됐으며 자연채광 유입을 위해 광덕트를 설치했다. 또한 지하 내·외벽은 열관류율 0.174~0.182(W/m²·K)의 단열재를 적용해 기준치 0.26보다 30% 우수한 단열효과를 구현했다.
센터필드에는 총 122대의 공조기가 설치됐는데 모든 공조기에는 현열교환기와 인버터가 적용됐다. 대온도차 냉수로 공급되는 FCU는 업무시설의 외주부 부하를 담당하고 EHP는 부하변동이 심한 판매시설과 식당, 주방 등에 최소로 계획해 폐열회수를 통해 초기 열원부하를 절감하고 공기반송 에너지를 최소화했다.
옥내·외에 깊이 230m의 천공을 각각 200공과 105공을 천공해 5,124kW의 지열히트펌프의 열원을 얻었으며 판매시설과 저층부 호텔 연회장의 냉난방 및 급탕열원을 담당한다.
업무시설 냉방은 심야전기를 사용하는 빙축열설비가 적용돼 주간 냉방부하는 각각 1,485RT와 2,305RT이며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NOx 진공온수보일러와 가스직화식 보일러가 난방을 담당한다.
180kW의 연료전지를 통한 열과 전기 생산은 에너지다소비시설인 호텔의 관리직원 구역에 적용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설치했다.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은 옥상 거치형과 BIPV형 패널형태로 150kW가 계획돼 일조량에 따른 최대 전력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UPS와 연계한 1,500kVA 용량의 발전기 3대를 병렬로 구성해 부하집중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무정전 전원공급의 지능형 전력망을 구성했다.
애로사항 해결경험을 공유한다면
최근 많은 프로젝트가 완성도가 부족한 설계도서로 인해 공사진행에 애로를 격고있다. 발주처의 설계 변경, 환경영향평가·교통영향평가의 인·허가와 소방성능위주심의, 건축 심의로 인한 추가 요청사항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설계도서의 완성도를 높일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각 공종별 설치공간 부족으로 인한 재작업 △덕트경로 협소로 인한 소음·진동 발생 및 유지보수 편의성 저하 등 하자와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공사비 상승과 품질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시공 상세도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밖에 없다. 이를 위해 우수한 현장직원의 조기배치 및 면밀한 도서검토와 끊임없는 역량개발이 필요하다.
배관이나 덕트, 대형 방화문 및 특수 장비 등은 부품별로 양중 후 조립여부와 층별 반입동선 검토 및 타 공종과의 시간대별 사용계획이 일자별, 시간대별, 야간 또는 철야 양중 등으로 구분해 세심하고 정확한 공정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최근의 건설산업은 하자발생과 조치에 대한 입장차이로 인해 준공 후에도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발주처, 시공사, 협력업체 및 현장작업자 간 품질에 대한 눈높이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수급불안과 한국인 근로자의 고령화로 작업품질과 능률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있다.
이전에는 넘어갈 수 있는 결함도 심각한 민원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근로자를 포함한 현장의 이해 당사자들과 끊임없는 소통은 물론 품질관리에 대한 현장 관리감독자의 역량개발과 역할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건설의 그린뉴딜분야 강점은
센터필드와 유사한 업무용 건물의 단위면적당 에너지소비량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으며 증가하는 실내부하에 대응하는 친환경건축기술의 확대적용에 의한 그린리모델링의 요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에너지다소비 건물은 필연적으로 다수의 배관과 덕트, 기계·전기장비 설치를 동반해 타 공종과의 간섭을 유발하고 있다. 현대건설에서는 이러한 간섭을 최소화하고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BIM과 OSC(Off-Site Construction), PCS(Pre-Construction Service)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설계에서부터 공사단계별로 리스크관리를 시스템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공공건물에서 의무적용된 신재생에너지 및 제로에너지 요소기술들은 민간공사의 기술제안과 공동주택까지 단계적으로 적용을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수소전기차 확대, 전기차 충전소 E-pit 사업운영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확대를 위한 기술개발도 병행해 그룹 차원에서 탄소중립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설그룹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하자보수 조직인 CS팀을 통합운영해 하자발생에 대한 원인과 최선의 처리방안 및 예방대책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를 공유하고 교육함과 동시에 세밀한 인수인계 프로그램을 운용함으로써 에너지다소비 인텔리전트 건물들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제적 예방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녹색건축분야 시사점은
에너지저감 및 녹색건축기술은 설비기술자들의 고도화된 기술과 역량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공유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설비관련학회와 협회, 업체 등 이해당사자들의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의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은 신축건물의 녹색건축, 제로에너지건축물 활성화로 에너지효율을 강화하고 기존건물의 그린리모델링에 의한 에너지효율 개선, 수요자 맞춤형 그린리모델링 모델개발 및 확산을 앞당기기 위한 설비기술자의 선제적인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최인식 기자 ischoe@kharn.kr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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